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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코카서스46

뜬금없이 아르메니아 일지의 첫머리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8월 2일 원숭이 시키들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한 날. 섬나라 원숭이만 문제가 아니지. 토착 왜구가 더 큰 문제일 수도. 전날 저녁 식사 반주로 마신 와인이 양이 많았던 것인지 아침에 일어나니 숙취가 조금 느껴졌다. 거의 무계획으로 들러야할 도시들만 대충 찍어서 온 터라 텔라비를 건너뛰고 바로 카즈베기로 가기로 결정했다. 식사를 가져다주러 온 숙소 주인에게 택시를 취소해 달라고 하고 트빌리시행 9시 마슈르카를 타기로 했다. 10마나트(4,000원)의 아침 식사. 4인실 숙박비가 2만원이 안되는 것을 생각하면 좀 비싼 편이다. 시원한 선지국이나 얼큰한 수구레국밥이 있으면 해장에 딱이련만 이 동네는 해장국이 보이지를 않는다. ㅠㅠ 이런 면에서는 우리 나라 민박집.. 2019. 10. 25.
조지아의 첫 도시 - 시그나기에서 어쩌다보니 이번 여행에서는 시그나기를 두 번 가게 되었다. 아제르바이잔에서 넘어가면서 한 번, 그리고 여행에서는 시그나기를 두 번 가게 되었다. 아제르바이잔에서 넘어가면서 한 번, 그리고 여행의 마지막에 텔라비 와이너리 투어를 통해 한 번 더 가게 되었는데 두 번 모두 시그나기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에 가지를 못했다. ㅠㅠ 어쨌든, 셰키에서 국경을 통과한 후 잠시 만난 중국인 2명과 영국인 1명과 함께 시그나기로 택시를 타고 갔으면 했지만 세 사람은 기어코 마슈르카를 타고 가겠다기에 나 혼자 국경 옆의 마을인 라고데키로부터 시그나기까지 택시를 타 버렸다. 약 50km 거리를 35라리(약 1.6만원)에 편하게 가기는 했는데...... 가끔은 구글맵이 다소 불친절한 구석이 있어 문제다. 특히나 코카서.. 2019. 10. 24.
마침내 조지아로... 아무 것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셰키를 떠나는 날이다. 간밤에 요란한 천둥 번개와 꽤 많은 비가 내렸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말끔하게 하늘이 개어 있었다. 게스트하우스 마당에는 몇 가지 채소들과 약간의 꽃들이 싱싱하게 아침을 맞고 있었다. 아침 식사에는 이 텃밭에서 키우는 채소도 함께 나온 것 같다. 식사는 현지식으로 빵과 오이, 계란 등으로 역시나 터키와 비슷했다. 식사를 하며 게스터하우스 주인댁 딸이 예쁘다고 친구들에게 톡을 보냈더니 사진을 찍어 보내라고 성화라 가족 사진을 빙자(?)해 사진을 찍어 보냈다. 중학생 아들, 딸, 어머니. 주인과도 사진을 같이 찍었었는데 주인이 아들을 통해 내게 운동 선수냐고 물어보았다. 그렇지는 않고 그냥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을 뿐이라고 얘기했는데 그 사이에 .. 2019. 10. 20.
셰키 가서 도대체 뭐 봤더라? 아제르바이잔의 두번 째 도시이자 마지막 도시인 셰키로 가는 날이다. 아침 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갔더니 한국인이 두 사람 있었다. 아제르바이잔에 오래 있었고 지금은 아르메니아에서 선교활동 한다고. 굳이 이 먼 곳까지 거기다 다른 종교 국가에서 선교라니 이해가 안 간다. 나름 이유는 있겠지만 개신교의 무모함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짐을 챙겨 체크아웃 한 후에 시외버스 터미널(International Bus Terminal인 걸 보니 다른 나라로 가는 버스도 있는가보다.)로 가기 위해 지하철로 향했다. 그런데, 타야할 것은 지하철이 아니었다. 구글맵을 잘못 본 것. 28번 버스를 타야 하는데 출발지가 28may라 아무 생각없이 지하철로 가버린 것. 거기다 3회 쓰려고 지하철 티켓 끊어 놓은 건 전날 다.. 2019. 10. 19.
바쿠-올드시티에서 바쿠 현지 패키지를 마치고나니 오후 6시 정도. 아직 여유가 있으니 올드시티를 다녀보기로 했다. 우선 메이든 타워부터. 입구로 들어가보니 중앙에 철재 계단이 있어 올라가려고 했더니 뭔가 이상하다. 그렇다, 입장권이 있어야 했다. 굳이 올라갈 필요성이 없어 보였으므로 깔끔하게 포기. 이런 골목길을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안전이 보장된 곳에서만. 상해에서 골목길 들어섰다가 속으로 조금 쫄았던 기억이 있다. 올드시티 어느 골목에서의 설정샷. 스마트폰에 카메라를 연결하여 구도를 보면서 찍을 수 있게 되니 제대로 된 프로필 사진이 없는 찍사의 설움을 벗어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올드시티의 골목을 조금 헤맸는데 마음 맞는 사람과 함께라면 천천히 거닐면서 시간과 세월의 흐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역.. 2019. 10.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