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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인도, 네팔/네팔

포카라에서의 하루

by 개굴아빠 2013. 2. 26.

여행 출발 전에 계획했던 것에 비해 고래빠니에서 하루를 더 묵었지만 결국 산을 보지 못하고 내려온 것이 아쉽기만 했었다.


게다가 우리가 내려오는 날 날이 개다니...... ㅠㅠ


산을 내려오느라 피곤했기 때문에 잠을 푹 잘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둘 다 밤새 폭풍 설사에 시달렸다.


전날 저녁 식사 비용이 얼만데...... ㅠㅠ


푼힐에서 못 보았던 산을 사랑코트에서나마 보려고 가려했었는데 시간 맞춰 시바도 왔지만 여러 여건상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방에서 딩굴거리다 9:00' 정도 되어 문득 방 앞의 정원을 보는데 창에 비치는 산 그림자.


흰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바로 그 산 그림자!


안나푸르나, 마차푸차레, 히운출리.







후다닥 옥상으로 뛰어 올라가(려 했는데 발이 말을 안들어 어기적거리며 올라갔음.) 시원한 산을 구경하고 사진도 좀 찍으니 그나마 조금 아쉬움이 풀리는 듯했다.


포카라 시내를 둘러보기 위한 날이 이 날 하루 밖에 되지 않았으므로 씻고 산책을 나섰다.


숙소가 페와 호수 배 타는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 시내 구경도 할 겸 설렁설렁 걸어 다녔다.


배타는 곳까지 가긴 했었지만 여름의 페와호수에 내리는 햇빛의 강도는 여름철 갯바위의 그것과 다를 바 없어 배를 탔다가는 등짝에서 나는 고기 타는 냄새를 맡을 것 같아 타지 않았다.


이건 별로 아쉬울 것도 없는 것이, 봄철만 되면 도다리 낚시를 하기 위해 전마선을 타다보니 페와호수에서 탄다고 해서 별다른 감흥이 날 것 같지는 않았다.


필리핀의 빌랴 에스쿠델로에 있는 대나무배라면 좀 생소한 거니 탈만 하겠다만.


할란 촉까지 가기에는 너무 더워 인근 노점에서 쇼핑을 했는데 장신구 두 개에 팔찌 두 개 합이 200Nrs를 줬는데 적당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근처에 있는 차 가게에서 레몬 그라스 티를 비롯해 선물로 쓸 차 몇 가지도 900Nrs에 구입을 했다.


솔이가 과자를 먹고 싶다고 해서 과자를 약간 샀는데 아마 100Nrs 정도?


네팔 루피가 약간 모자랄 수도 있을 것 같아 가지고 있던 소액권 중에서 70$을 환전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커피숖에 들러 망고라씨와 레모네이드를 190Nrs에 사 마셨다.


햇살이 따가우니 더 돌아다닐 생각도 못하고 오후 두시 정도부터 방에서 딩굴딩굴.


그러다 저녁 나절이 되니 설사 기운이 여전히 남아 있는데도 솔이가 저녁을 먹겠다고 했다.


라사 티베탄으로 가서 갸코크라는 신선로 비슷한 음식을 먹으려 했지만 실패.


아예 문을 닫았더만.




기왕 나선 길이라 할란 촉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사람이 많이 보이는 종합 식당(?) 에 가서 치킨 국수(뗌뚝이냐 뚝바냐? 여하튼 국수)를 시켰는데 면은 스파게티 면이지만 나름 국물이 훌륭했다.


그래서 추가로 마르게리따 피자와 국수를 하나 더 시켰더니 치킨 국수에 들어있는 치킨이 아까와는 다르게 튀겨져 있고 국물 맛도 달랐다.


보나마나 남긴 음식으로 조리를 한 듯.


어쨌든 주문한 음식인데다 하루 종일 먹은 것이 없어 다 먹긴 했는데 좀 찜찜하더만.


거기다 피자도 영 아니올시다였고.


모두 780nrs.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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