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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인도, 네팔/네팔

푼힐 트래킹 3일째

by 개굴아빠 2013. 2. 22.

원래 계획은 이 날 새벽 푼힐 전망대로 올라가 장엄한 히말라야의 일출을 보는 것이었다.


그런데 바로 앞 포스트에서도 썼다시피 새벽 3시 20분 정도 깨서 밖을 보니 비가 주룩주룩, 그 후에도 잠시 깨었는데 비오는 소리는 여전, 07:00 정도에는 비가 좍좍.


그래서 그냥 자 버렸다.


아무래도 안나푸르나는 못볼 듯한 느낌이 들었다.


거기다... 바람도 장난 아닌 수준.


9시 정도 되어 일어날까말까 하다 밖을 보니 장맛비 수준.


그래도 먹기는 먹어야겠기에 식당 가서 아점으로 다시 신라면에 비빔밥.


그리고는 방에서 딩굴딩굴 .....




아무 것도 한 게 없다.


11:00'경 식당으로 갔더니 한국 처녀 총각이 도착을 했다.


두 사람이서 여행 중 만났다고 했다.


비에 흠뻑 젖은데다 거머리도 대략 다섯마리 정도씩 달고 왔는데 이 친구들에 비하면 우린 귀족 여행 수준이 아닐까 싶었다.


식당의 미지근한 난로 옆에서 물이 줄줄 흐르는 신발과 양말을 벗으면서,


"어, 여기도 한 마리 있네, 어, 여기도 한 마리......"


하면서 거머리를 떼내는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안스럽기도 하고......


조금 있다 시바가 뚱바를 마셔볼 거냐고 해서 할 일도 없으니 당연히 콜.


처음에는 청하 비슷한 느낌이더니 뜨거운 물을 부울수록 청주에서 소주 수준으로 도수가 올라가는 듯했다.


결국 네 번인가 다섯 번인가 물 부어마시고는 포기.


식당에 앉아 솔이에게 훌라를 가르쳐주고 있었는데 오후 4시경 되어 잠시 하늘 한 쪽이 트여 안나푸르나를 살짝 보여 주었다.




식당에는 외국인들도 제법 있었는데 다들 창가로 몰려가 와글와글......






해발 2860m 지점의 고래빠니라는 표시가 보인다.




운무를 뚫고 어깨 부분을 보여주는 히말라야로 인해 뒷날이 기대되긴 했지만......


여하튼 저녁으로 나는 갈릭수프, 솔이는 치킨 바베큐를 먹고 7:00' 경 차가운 침대에서 덜덜 떨다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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