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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인도, 네팔/캄보디아

캄보디아에서 태국으로 그리고 꼬마 소매치기

by 개굴아빠 2013. 4. 19.

캄보디아에서 태국으로 건너가는 날.


씨엠립에 2년 연속으로 갔지만 민속박물관이나 톤레삽을 보지 못하였기에 약간은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았다.


압사라 댄스의 경우도 "앙코르의 미소"라는 조금 많이 비싼 공연을 보지 못한 것도 아쉬운 편이고......



기상 & 출발


방콕에서 짜뚜짝 주말 시장을 보기 위해 일찍 출발하기로 하였기에 5:30' 기상했다.


짐을 챙긴 후 6:30' 식당으로 가서 식사를 하고 7:30' 체크아웃 후 호텔 로비로 가니 택시 기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기사 자식이 사전 동의도 없이 자기 친구라며 한 놈을 더 태우는 것이 아닌가.


멀리 가지는 않는다기에 따지려다 참기는 했다만 약간 기분 나쁘더만.


씨엠립에서 뽀이펫까지는 역시나 길이 좋아진 때문인지 3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출입국 절차야 작년에 해 본 것이니 그리 어려울 건 없었는데 역시나 지문 인식하는 절차에서 약간 고압적인 자세의 관리가 주눅을 들게 하더만.



꼬마 소매치기단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해 버렸다.


뽀이펫에서 아란야로 건너와 태국 입국장을 나서자마자 12-15세 정도 되는 아이들이 돈 달라며 내게 달라붙더니 남자 아이의 신호에 맞추어 솔이에게 우루루 몰려가서 "one dolor, one dolor"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러다 잠시 후 다시 남자 아이의 신호에 맞추어 순식간에 솔이 옆에 붙어 있던 애들이 모두 사라졌는데 약 10초 후 솔이 안색이 창백하게 변하는 것이었다.


바지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 사라진 것이었다.


근처에 있는 여행자를 위한 파출소(?)에 가서 신고를 하려고 하니 경찰은 없고 근처에 있던 국경 군인들도 말이 통하지 않아 전혀 도움이 되질 않았다.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경찰(관광 경찰, tour police)이 오기에 여차저차 얘기를 하니 경찰서로 가서 처리를 하자고 했다.


근처에 있는 경찰서로 가서 상황을 설명하니 관광 경찰의 통역으로 파출소장으로 보이는 듯한 사람이 태국어로 도난 신고서를 작성하는데 영어라고는 한 글자도 없었다.


이걸 가지고 여행자 보험 처리가 되나 싶었을 정도였지만 나중에 보험 처리할 때 여행사에서 아무런 토도 달지 않았었다.


얘기를 들어보니 캄보디아 애들이라는데 문제가 복잡할 듯한 생각이 들었다.


말하자면 접수를 받아주긴 하는데 별로 찾아줄 의지는 없는 듯 보였다는 말.


방콕에 가서 한인 식당 사장에게 물어보니 그냥 포기하라고 했었다.


태국과 캄보디아 경찰들과 소매치기 패들이 함께 치고 짜는 고스톱이란다. 헐......


휴대폰이야 다시 사면 된다고 하지만 인도와 네팔에서 솔이가 찍은 사진들과 매일 적었던 일지를 되찾을 수 없다는 점이 너무 안타까웠다.


경찰서를 나와 은행에 가서 50$ 환전 후 카지노 버스를 탔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보험사에 전화하니 휴대폰 정지부터 하라고 했다.


바로 114에 전화해 분실 신고 및 정지.


여하튼 경찰을 기다리고 도난 신고서를 쓰고 하느라 두 시간 가량 허비한 바람에 짜뚜짝 시장을 가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생각에 바로 카오산으로 향했다.




정리 및 결론


1. 캄보디아와 태국 국경에서 아이들이 우루루 몰려들면 무조건 손사래를 저어 접근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2. 소매치기를 방지하려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나의 경우 지갑은 쇠사슬로 허리띠에 연결해 두었으며 스마트폰도 목걸이 줄을 연결하여 허리띠에 묶어둔 상태였기 때문에 소매치기 행동대가 곧바로 포기하고 아들에게 붙은 것이었다.  출발하기 전에 휴대폰을 그렇게 처리하라고 했었는데도 말을 듣지 않더니......


3. 당연히 여행자 보험을 들어두되 되도록이면 대물 보상이 높은 보험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4. 소매치기를 당하면 즉시 근처에 있는 경찰서로 가서 도난 신고서(분실 신고서 아님)를 받아두어야 한다.


5. 소매치기 당한 물건은 되찾을 희망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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