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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인도, 네팔/캄보디아

호텔에서 딩굴 거리기

by 개굴아빠 2013. 3. 26.

배낭 여행 23일째.


호텔에서 완전히 빈둥거리며 놀기로 한 날.


배낭 여행자가 호텔에서 하루 종일 딩굴 거린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2011년 인도차이나 반도를 배낭 여행 하면서 마지막 이틀을 이렇게 보내었었는데 꽤나 괜찮았던 기억도 있는데다 하루 정도의 여유가 있어 2012년에도 호텔 수영장을 하루 종일(?) 들락거리며 빈둥 거렸다.


2011년에는 혼자였지만 2012년에는 아들 솔이와 함께라는 것과, 2011년에는 맥주를 종류별로 잔뜩(?) 사다놓고 하루를 즐겼지만 2012년에는 열대 과일을 잔뜩 사다놓고 하루를 즐겼다는 점이 다르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은 뉴 앙코랜드 호텔(New Angkorland Hotel)이었다.




시엠립 시가지에 대해 안다면 위 지도를 보면 어디쯤인지 감이 올 것이다.


여름철에는 프러모션 가격이 제법 나오는 모양인데 우리도 1박에 35$ 정도의 저렴한 비용을 지불했다.(그런데 지금은 더 싼 가격으로 나와 있다.  28$. ㅠㅠ)




이 정도의 호텔을 우리 나라 모텔 수준의 요금으로 숙박할 수 있으니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다면 이용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일반적으로 호텔 숙박비는 대체로 그 나라의 물가 수준과는 크게 상관이 없이 대체적으로 일정한 수준이니까.



4성급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모자란 호텔이긴 하지만 호텔 방이 편하기는 한 모양인지 일어나니 많이 개운한 편이었다.


부페 식사 시간이 거의 끝나갈 무렵 식당에 들러 느긋하게 식사를 했는데 가짓수는 많지 않았지만 충분히 먹을만 했었다.


식사 후 우리 말고는 아무도 없는 수영장에 열대 과일을 잔뜩 싸들고 가 물 속에서 놀다가 과일 먹다가 카우치에서 쉬다가 놀다가 수영하다가 먹다가 물에 빠졌다가 기어 나왔다가......


아~~~ 신나는 거.







오후 두 시 정도까지 놀다가 이후로는 방에서 또 딩굴 거리기.


6시 정도에 저녁을 먹기 위해 팝 스트리트로 향했다.


100배 책에 수프드래곤이라는 식당이 베트남 쌀국수로 유명하다고 하기에 베트남에 못 가본 솔이를 위해 두 종류를 시켰다.


2$ + 2.5$.


그런데 이건 뭐......


쌀국수도 아니고 잔치 국수도 아니고 칼국수도 아니고......


절대 쌀국수라고 표현할 수 없는 음식이었다.


인도 카주라호에 있는 이탈리아 음식점의 스파게티와 더불어 100배 책에서 반드시 빼야 할 추천 음식점이 아닐까 한다.


완전 짜증난 상태에서 호텔로 돌아가다보니 대박 식당이라는 간판이 보여 들어갈까말까 망설이다 들어가 보았다.


태사랑에 있는 적지 않은 글들에서 대박 식당에 대해 혹평을 해 놓은 글들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삼겹살 정식 5$ x2를 시켰는데 숯불에 잘 구워진 삼겹살을 보니 쐬주가 생각 나 가격을 물어보니 4$.


당연히 시켜야지.


삼겹살을 한참 맛있게 먹고 있을 때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여 종업원이 와서 삼겹살을 다시 리필해 주었다.


물론 무한 리필이라는 것은 듣고 갔었지만 "리필도 안해 주더라.", "불친절 하더라.", "얘기를 해도 반찬도 리필 안해주더라."라는 등의 얘기가 있어 조금 걱정이 되었었는데 그건 좀 억지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맛있게 먹고 나서 계산을 할 때 주인 아주머니에게 슬쩍 말을 붙여보니 자기도 그런 평들 때문에 속 상한 적이 많았다고 했다.


어쨌든 우리 관점에서는 포카라의 낮술 식당과 더불어 아주 맘에 드는 집이었다.


말 그대로 대박, 강추할만한 집이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여행사에 들러 방콕 국경까지 택시 계약.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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