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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인도, 네팔/캄보디아

씨엠립 - 평양냉면관

by 개굴아빠 2013. 3. 3.

2011년도에 베트남을 통과하여 씨엠립을 갔었는데 2012년에 다시 가게 된 이유는, 가족 중 아들인 솔이만 앙코르왓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인도, 네팔 일정을 조정하여 앙코르왓을 보여주기 위해 간 것이었다.


원래는 인도, 네팔도 혼자서 다닐 예정이었다.


어쨌든 변경된 일정 덕분에 인도에서 빨리 탈출(?)하게 된 것이 다행이었다고 하는 것이 그때까지의 인도에 대한 솔직한 심정이다.


아침 일찍 서두른 덕에 씨엠립에는 낮 12시경에 도착을 할 수 있었는데 작년에 묵었던 압사라 gh로 갔더니 방이 없어 근처에서 12$에 조식은 없지만 넓고 깨끗한 방을 구할 수 있었다.


이 날도 아침을 못 먹고 움직였기 때문에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MK수끼에 쌀국수를 먹으러 갔더니 수끼만 한다는 것이었다.


그냥 나오려고 했는데 네팔에서부터 좔좔하는 설사가 제대로 그치지 않았던 솔이가 굳이 먹겠다고 하기에 퍼져 앉아 소, 새우, 오징어 등 11 접시를 시켜 먹었다.


럭키몰 수끼보다는 약간 맛있긴 했지만 상당히 비싼 느낌이 들었었는데 나중에 계산할 때 보니 계산서에는 14가지를 먹은 것으로 되어 있고 금액도 3.5$ 가량 더 비싸게 적혀 있었다.


읽을 수 없는 글자를 종업원에게 하나하나 물어가며 대조했더니 시키지도 않은 것이 두 가지나 적혀 있는 것이었다.


다시 정정해서 계산을 하긴 했는데 이 친구들 외국인들이 자기네 글자를 모른다고 이런 식으로 계산서를 조작하는 것이 일상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었다.


숙소로 들어가다 럭키몰에 들러 약간의 쇼핑을 했다.


망고, 망고스틴, 파인애플, 치솔 치약, 세면도구, 과도, 맥주, 음료수, 아이스크림, 샴푸까지 해서 13,000원 정도가 들었는데 가장 맘에 드는 것이, 과일을 잔뜩 샀건만 4$ 가량 밖에 안된다는 점.


파인애플은 좀 작긴 했지만 1개 자그마치 300원.


숙소에서 뒷날 타고 다닐 툭툭을 예약했다.


코스를 얘기했더니 15$이란다.


그 뒷날은 12$.


솔이와 숙소에서 번갈아가며 불편한 장을 해결하고나서 과일을 먹으며 딩굴딩굴.


원래는 이날 톤레삽을 가려고 했던 것인데 귀찮기도 하고 솔이도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아 포기.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평양냉면관을 가려고 검색을 해보니 태사랑에 쓰여진 글들에 다들 평이 안좋아 갈까말까 망설이다 작년에 못 가본 곳이라 6:30' 공연 시간 맞춰 가 보았다.


결론은 대박.


공연도 지불하는 금액에 비하면 나쁘다고 할 수준은 아니었고 음식도 상당히 훌륭한 편이었다.


음식이 맛이 없다고 하는 평이 많았었는데 아마도가 아니라 분명히 화학 조미료에 길들여진 젊은 사람들의 입맛에 맞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식사를 주문해놓고 잠시 기다리고 있으려니 "동포 여러부운~~~ 반갑습니다아."하는 간드러진 목소리의 인사와 함께 우리 귀에도 익숙한 북한 노래인 "반갑습니다"를 시작으로 해서 다양한 춤과 노래와 악기 연주가 시작되기 시작했다.




공연하는 아가씨들의 미모가 별로라는 평도 꽤 있었는데 성형외과 의느님들의 칼질로 모두가 비슷비슷한 모습이 된 요즘 아이들과는 달리 칼을 대지 않은 자연 미인들이니 수술로 만들어진 아이들과는 비교 불가라고 생각된다.






나는 평양냉면, 솔이는 함흥냉면을 시켰는데 평양냉면의 무난한 육수의 맛도 괜찮았고 함흥냉면의 맛깔스런 양념도 아주 맛이 있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게는 함흥냉면이 조금 더 맛있게 느껴졌다.


각각 하나씩만 시켰는데도 다른 글에서 보듯이 눈치하는 것도 없었거니와 서빙하는 아가씨들도 아주 친절했다.


다른 요리도 하나 먹어보고 싶어 소고기 석쇠구이를 시켰더니 찍어먹는 양념으로 고추장이 나왔는데 이게 또 아주 맛이 보통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양념에서 화학조미료의 맛이 전혀 느껴지지가 않아 나갈 때 서빙하는 아가씨에게 슬쩍 물어보았더니 천연 조미료만으로 맛을 낸다고 자랑이 대단했다.


사실은 북한 아가씨와 대화를 나눠보고 싶기도 했었던 것이지만. ㅋ






귀염성있게 생긴 이 아가씨의 인기가 가장 많았다.


무용 솜씨도 가장 괜찮은 것 같았고.



약 30분 가량의 공연 시간 동안 다양한 볼거리, 들을 거리를 제공해주는 공연에 이 정도면 됐지 뭘 더 바래?


그것도 우리 나라 어디서나 받는 일반적인 냉면 가격에 말이다.



공연이 끝나고 나면 공연한 아가씨들과 함께 포토타임을 가질 수 있는 것도 괜찮았다.


여기서 놀라운 일이 일어났는데 바로 솔이 스스로 아가씨들과 기념 사진을 찍겠다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굳은 표정이 되긴 했지만 이번 여행 중에 솔이 스스로 무언가를 하려고 했던 것은 처음이라 좀 많이 놀랐었다.



나가기 직전에 다시 한 번 더 사진을 찍어달라기에 한 번 더 찰칵.


나도 같이 찍으려고 하다 생각을 해보니 아무래도 민망할 나이인 것 같아 포기. ㅠㅠ


숙소인 칼텍스 근처에서 조금 먼 곳이라 오고갈 때 툭툭을 이용했는데 갈 때는 1$, 숙소로 돌아갈 때는 1.25$.


그 후엔 망고스틴 한 봉지 다 까먹고 취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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