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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인도, 네팔/캄보디아

앙코르왓

by 개굴아빠 2013. 3. 24.

어쩌다보니 2년 연속 씨엠립을 가게 된 터라 큰 감흥은 없었다고 할 수 있겠다.


거기다 앞의 두 포스트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중국인들의 예의 부족한 행동들 때문에 2012년도의 씨엠립에 대한 기억은 2011년만큼 훌륭하지는 않다.


네팔에서 생긴 장염(?)의 후유증이 계속되는 가운데 똥꼬가 헐어버렸다는 솔이에게 자전거를 탈 수 있겠느냐고 물어보니 전날에는 안될 것 같다기에 툭툭을 탔었지만 이날은 자전거를 타 보겠다고 하기에 자전거로 앙코르 왓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출발하려고 하니 솔이가 화장실에서 나와야 어떻게 해 보지. ㅠㅠ


9시 정도에 게스트하우스에서 체크아웃 하고 나서 근처 자전거 가게에서 1$에 자전거를 대여한 후 전날 저녁에 예약해둔 호텔로 가서 체크인을 했다.


9시 30분 정도에 출발을 하여 톰마논부터 둘러보는데 어디를 가나 중국인, 중국인들...... ㅠㅠ


어디 조용한 곳이 없었다.




그나마 한적한 곳이 이 정도랄까?


오죽했으면 그 유명한 따프롬 사진이 없을까.


따프롬은 어린이날의 에버랜드와 완전히 같았다.


아니면 진해군항제 기간의 주말 진해 거리와 같다고나 할까?


거짓말 하나 더하지 않고 중국인들 틈에 밀려들어가서 밀려나왔으니 이건 뭐......


나도 기가 막혔지만 솔이도 짜증나고 피곤한지 기념 사진이라도 찍으라고 해도 아예 안 찍겠다고 했다.


솔직히 찍을만한 상황도 아니었다.


2011년에 혼자 갔을 때 비 내리는 조용한 따프롬을 생각하는 건 무리.


쓰라스랭으로 가서 2011년에 만났었던 체리라는 아이를 다시 볼 수 있을까 했더니 마침 학교를 갔다고 했다.


그런데 이번에도 역시나 쓰라스랭 근처에서 팔찌를 공짜라면서 주려는 아이를 만났다.


그걸 내가 받아봤자 그 아이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를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사줄 물건도 없었고 그 꼬마에게는 어머니가 운영하는 가게도 없었기에) 안 받겠다고 하니 기어코 주려고 했다.


그래야 관광객이 미안해서라도 작은 물건 하나 정도는 사 줄 거라는 기대를 갖고 있는 아이들.


그 아이들에게 물건을 사 주게 되면 아이들은 학교와 더 멀어지게 된다고 한다.


가난한 나라일수록 배움이 더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뺐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쓰라스랭에서 앙코르왓으로 가는 도중에 강한 스콜을 만났다.


비도 피하고 점심도 먹기 위해 앙코르왓 주변의 남쪽 해자 옆에 있는 자그마한 가게에 들어갔는데 옆에 있는 현지인들이 먹는 것이 베트남에서 맛있게 먹었던 고이꾸온 비슷하게 생겨 우리도 주문을 해 보았다.


처음에 솔이는 별로 먹을 생각이 없다고 했지만 한 점 맛을 보더니 한 판을 혼자서 거진 다 먹어버렸다.



베트남의 고이꾸온과 비슷하게 야채에 쌈을 싸서 늑맘에 찍어먹는 일종의 부침개.


다양한 채소들이 나왔는데 향이 아주 강해 먹기 곤란한 것도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 먹을만한 것들이었다.


이 동네 물로 씻은 채소라 혹시나 장이 약한 우리들이 곤란한 일이 생기지나 않을까 살짝 걱정이 되었지만 별 일은 없었다.


솔이 눈치가 보여 나는 두 번 정도 싸 먹었던 것 같다.


볶음 국수와 음료수 세 병을 합쳐 4$.



비가 그친 후 앙코르 왓으로 향했다.



보수 공사를 하는 위치가 달라졌을 뿐 앙코르 왓은 그대로였다.


그런데 하필이면 중앙성소를 청소하는 날이라 중앙성소를 오르지 못했다.


청소하는 날과 기념일 등으로 중앙성소에 오르지 못하는 날이 있으므로 날짜를 잘 확인하고 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제일 처음 세운 계획대로라면 중앙성소 청소일과 전혀 겹치지 않았었는데 네팔에서 3일 정도 일찍 넘어가는 바람에 청소일과 겹친 것을 깜박한 것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첫날 앙코르왓을 보러 가는 건데......


하지만 연못에 비친 앙코르왓의 모습은 건질 수 있었다는 것은 다행이랄까?







그나저나 좀 웃어라, 이놈아.





앙코르왓 남쪽으로 나있는 메인 도로는 길 상태가 좋지만 그 옆으로 난 이 길은 도로면이 거칠어 자전거 탈 때 약간의 통증이 수반될 수 있다.


뒷날은 호텔 수영장에서 빈둥거릴 예정이었으므로 팝 스트리트를 구경하기 위해 다시 자전거로 출발했다.



생맥과 아이스코코아를 시켰는데 2$.


맥주가 0.5$이라는 것이 함정. ㅠㅠ



저녁은 다시 럭키몰 수끼.


솔이는 첫 날에는 썩 맛있지는 않다더니 다시 생각이 나던 모양인지 럭키몰 수끼로 가자고 했다.


위치를 잘 잡아야 먹고 싶은 것을 맘껏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있지만 약간의 샐러드바 형태(?)의 메뉴도 있는데다 정해진 금액으로 맘 편히 먹을 수 있으니 최고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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