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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코카서스/아르메니아

세계 최대의 주상절리군 가르니 계곡

by 개굴아빠 2019. 11. 5.


가르니 신전을 둘러본 후 가르니 계곡으로 내려가 세계 최대의 주상절리군을 보는 것이 다음 코스다.


다른 사람의 블로그에 가르니 신전 오른 편으로 길이 있다는 얘기가 있어 신전 뒷편에서 절벽으로 향해있는 길을 보고 그건가 싶어 살펴봤지만 아무리 봐도 그건 아니다.


혹시나 해서 가르니 신전을 나오면서 입구 매표소에 물어보니 바로 옆으로 나있는 길을 가리킨다.


가르니 신전 입구에서 신전 쪽을 보았을 때 왼쪽 비탈길로 내려가면 계곡으로 갈 수 있다.


다른 방법으로는 차량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단체 여행객들이 이용하는 것 같다.


아마 차량 한 대에 10$인가 그럴 거다.


지프 차량으로 반대편에서 차를 타고 가 가장 화려한 부분을 둘러보고 다시 차량으로 올라가는 방법인데 이게 영양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마 이 방법을 알았으면 나 혼자라도 차량을 이용했을지 모른다.



사진으로 보이는 저어기까지 가야 한다고요. ㅠㅠ



점심 먹을 시간이었을 건데 점심 먹을 곳도 마땅찮아 보이고 별로 생각도 없고 해서 그냥 체리로 점심을 대신하기로 하고 길을 걸어내려 가며 체리를 먹기 시작했다.


검은색 체리와 이렇게 생긴 빨간색 체리가 있는데 검은색보다는 이게 더 달다.


우리 나라에서도 물앵두라고 해서 봄에 팔기도 한다.


그런데 길을 가다보니 철조망으로 된 울타리에 검은 열매가 제법 달려 있는 것이 보였다.



잎 모양새나 열매의 모양새나 확실히 산딸기 종류다.


그렇다면 색깔로 볼 때 블랙베리.


잘 익은 놈들로 골라 몇 개 따서 먹어보니 맛이 기막히다.


우리나라 산딸기나 복분자보다 더 맛있다.


여름철에 이쪽으로 가게 된다면 이거 많이 따먹으면 좋다.


쉬하다가 요강이 뒤집어거나 변기가 깨질지도 모른다.



제법 내려갔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그래도 주상절리는 이제 좀 더 선명하게 보인다.


조금 더 걸어가니 왼편으로 주상절리 절벽이 나타난다.



이게 밭고항이나 수평으로 누워있는 게 아니다.



이렇게 되어 있는 절벽이다.


좀 더 내려가면 개울물이 흐르고 개울물을 따라 양쪽으로 길이 나있는데 어디로 가야 맞나 고민하다 오른쪽으로 걸었다.


오른쪽이 신전 위에서 본 곳이니까.


그런데, 조금 걷다보니 아무리 봐도 아니다.


그제서야 신전 입구에서 내려갈 때는 무조건 왼쪽으로 가라는 얘기가 떠올랐다.


날도 더워 죽겠는데 햇빛 피할 곳도 없는 길을 왔다리 갔다리......


그래도 눈 앞에 보이는 주상절리군은 끝내준다.





왼쪽으로 가니 포장 중인 길이 있고(지금은 포장 공사가 끝났으려나?) 그쪽으로 아주 멋진 곳이 보였다.



날도 더운데 무슨 짓이람.


뒤에 웃통 벗고 배 뽈록 나온 서양인이 속으로 정신 나간 놈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싶다.


여기서 아줌마 몇 분을 만났는데 반대쪽에서 오는 거다.


'아, 반대쪽으로도 길이 있나 보구나.  그렇다면 이쪽으로 계속 가도 되겠군.'


그제서야 어떤 블로그에 둥글게 길이 나 있던 것이 기억이 났다.


노인성 치매인가?


어쨌든 아줌마들이 사진 찍는 것과 관련하여 말을 걸어오기에 몇 마디 인사를 나누었는데 이게 좀 있다 큰 도움이 된다.



마치 땡벌집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다.


여기서 잠깐 주상절리가 무엇이고 하니......


절리란 암석에 나타나는 쪼개짐 현상인데 주상, 즉 기둥 모양으로 쪼개진 것을 뜻한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현무암질 용암이 급하게 굳을 경우 부피가 줄어들면서 같은 간격의 수축 중심점을 향해 수축이 이루어지며 이 때 가장 효율적인 육각형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육각형이라는 것이고 다른 형태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형태의 기둥모양 쪼개짐은 부서지기 또한 쉽기 때문에 절벽 형태를 잘 만든다.


제주도의 정방폭포도 그 때문에 바다로 바로 떨어지는 폭포가 되었다고 한다.


다시 말해 아래와 같은 곳에 서 있다가 위에서 떨어지는 돌에 맞아 아야 할 확률도 있다는 얘기다.


뭐 아주 조금이긴 할 거다.





마치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처럼 보이는 이 곳이 주상절리군의 백미이다.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는데 답이 안나온다.


날은 덥고 500ml 물병에는 물이 거의 없고 갈 길은 멀 것이란 것이 빠안~~~ 하고. ㅠㅠ


그런데 조금 가다보니 조금 전에 만났던 아줌마들이 지프차를 타는 거다.


혹시나 하고 뛰어가 위로 올라가는 거냐?  그렇다면 혹시 태워 줄 수 있느냐고 물어보니 자기들이 차량을 대절한 거라 아마 가능할 거라고 하더니 운전 기사에게 물어봐 주었다.


당연히 ok.


덕분에 더운 날씨에 고난의 언덕길이 되었을 길을 시원한 에어컨 바람 쐬어 가면서 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었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차량 대절비는 10$이라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