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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코카서스/아르메니아

캐스케이드 구경하고 숙소로 갔더니 예약이 캔슬되었다고?

by 개굴아빠 2019. 10. 30.


택시를 합승하여 예레반으로 돌아오긴 했는데 내려주는 장소가 낄리끼아 터미널이 아니다.


구글맵을 보니 캐스케이드까지 그리 멀지 않은 지점이다.


나름 중심지에 내려준 듯.


주변 사람에게 캐스케이드 가는 버스를 물어보니 10번을 타라고 하여 잠깐 타고 도착.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면 바로 옆인 줄 알았더니 제법 걸어가야 된다.



아마도 캐스케이드를 설계한 사람이겠지.


공부 안하고 왔으니 그냥 통과하자.



캐스케이드 앞 광장은 여러 가지의 조각상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 중에는 한국 작가의 작품도 있으니 찾아볼 만하다.



캐스케이드는 cascade 로 표기하면 작은 폭포 정도로 해석이 되시겠다.


각 층마다 중앙부에 작은 물줄기가 떨어지는 구조이다.


사진에는 안 보인다만 있다.



설정샷 한 컷 찍고 올라가야지.


계단이 양쪽으로 있기 때문에 그곳을 따라 올라가면 그리 힘들지 않....을 것 같다.


에스컬레이터가 있다고 하던데......


왼쪽으로 가보니 내부로 들어가는 문이 있고 그 안으로 들어가니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끝까지 슝~~~


제법 시간이 걸린다.



예레반 시가지의 모습을 볼 수 있긴 한데 그리 썩 감동적이지는 않다.


아마 혼자라서 그런 거겠지 뭐.



시내에 있는 공원 비슷한 느낌이다보니 관광객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수한 옷차림의 사람들이다.


직장 마치고 가볍게 청계천 놀러 가는 느낌이랄까.(청계천은 연말에 한 번 밖에 안 가봐서 평소 어떤 분위기인지는 모르는 사람임.)



나도 수수한 차림이므로 (마음으로만) 현지인처럼 앉아 한 컷. 


캐스케이드 입구의 식당에서 분위기 잡고 식사를 하려 했더니 식당 바깥쪽 테이블은 자리가 없다고 그러네.


우짜지 하다 포기하고 전날 묵고 짐을 맡겨둔 호텔로 복귀해서 짐을 찾은 후 전날 3박을 예약해 둔 숙소로 향했다.



여기서부터 이번 글의 제목인 황당 시츄에이션이 펼쳐진다.


택시를 불러달라고 하여 1,000드람 주고 950m 가서 주소지에 도착은 했는데 도저히 찾지를 못하겠다.


간판은 커녕 자그마한 안내판조차 안보인다.


하......


전화를 하려니 데이터만 쓰는 유심이라 전화도 안되고......


근처에 자그마한 호텔이 보여 그 앞에 있는 직원인듯한 사람에게 숙소 이름(Homestay Yeravan)으로 물어보니 근처에 그런 곳 n)으로 물어보니 근처에 그런 곳 없단다. ㅠㅠ


겨우겨우 주소로 찾았더니 아파트다.


이름으로는 적어도 게스트하우스 정도는 되지 싶었는데 말이다.


그런데, 입구는 철문으로 막혀있는데다 몇 호인지 알 수가 없으니 벨을 누를 수도 없다.


다시 자그마한 호텔 앞으로 가 사람들엑 숙소의 전화 번호를 보여주며 전화를 걸어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겨우 통화가 되긴 했는데 숙소 주인 왈 내가 도착하지 않아 다른 사람에게 주어 버려서 방이 없단다.


4-5시 도착 예정으로 해 두었다가 캐스케이드 구경하고 들어가느라 8시 정도에 도착했더니 노쇼일 줄 알고 다른 사람에게 방을 줘 버렸다는 것이다.


자칫하면 방 하나를 그냥 놀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니 이해는 된다.


그런데, 내 입장으로서는 그게 아니다.


당연히 노쇼일 경우 부킹닷컴을 통해 위약금을 지불해야 되는 것으로 생각했고 또 10년 이상 단 한 번도 노쇼도 없고 컴플레인도 없는 거의 완벽한 고객인데 세 시간 늦었다고 방을 다른 사람에게 줘버리다니.


이때부터 호텔이 아닌 것으로 판단되는 숙소는 무조건 패스를 했다.


물론 조지아에서 호텔인 줄 알고 예약했다가 살짝 당황을 한 경우가 있기는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밤 8시에 다시 숙소를 찾아야 했다.


부킹닷컴을 보니 다행히 100m 이내에 봐두었던 comfort hotel이 있었고 남은 방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했던 평균 숙박비를 살짝 초과하는 금액이라 패스했던 속소였지만 찬밥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다.


그리고, 사실은 여행 경비에 제한을 받는 입장은 아니기에 그 정도의 숙박비는 하나도 부담이 되는 금액은 아니어서 호텔로 가서 직접 예약하려 했더니 부킹닷컴의 가격보다 더 비쌌다.


왜 때문이지?


그건 내가 부킹닷컴의 지니어스 회원이기 때문이었다.


지니어스 회원의 경우 일부 숙소에서 할인을 해주거나 방을 업그레이드 또는 무료 조식 제공 혜택이 있다.


어쨌든 리셉션 앞에서 스탭더러 잠깐만 기다려 달라고 한 후 부킹닷컴으로 예약하고 바로 체크인.


1박 2만원 조금 넘는 공용화장실을 써야 하는 숙소에서 그보다 두 배 더 비싼 금액(이라고 해봐야 1박 5만원도 안되는)의 호텔로 옮겼더니 호텔다운 호텔이다.


리셉션 있어 짐 맡기고 찾기도 좋고 아침 식사 제공되고 전용 화장실, 욕실 있고 출입 자유롭고 타인 방해 안 받고 전용 냉장고 있고......


짐을 대충 놔두고 식사를 구하러 나갔더니 바로 옆에 케밥집이 있고 50m 옆에 대형 마트가 있어 마트에서 맥주 2, 물 큰 거 1, 천도복숭아 4개, 살구 6개, 이 동네 라면(2700드람=약 6천원) 사서 들어오다 케밥집에서 치킨케밥(800드람=약 2천원)을 사서 숙소로 복귀해 빨래부터 한 후 식사를 했다.


도시락 라면은 먹어본 거라 이 동네 라면 맛이 궁금해서 산 것인데 맛 별로다.


케밥은 매콤하니 맛있는데 양이 너무너무 많아 남길 수 밖에 없었다.


라면, 케밥, 과일로 안주 삼아 맥주 두 병 클리어.


깨끗한 숙소에서 맛있고 가성비 뛰어난 음식들로 저녁 해결하고 시원한 맥주까지 마셨으니 숙소 때문에 황당했던 것은 깨끗이 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