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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미얀마/바간

바간에서 인레로

by 개굴아빠 2015. 6. 14.


지난 포스팅에서 빠트린 것이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는 출, 귀국 항공권과 첫 날 숙소 외에는 전혀 예약을 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다른 도시로 이동할 때마다 묵고 있던 숙소의 도움을 받았었다, 바간만 빼고.


인레 숙소도 출발 전날 저녁에 예약을 했었는데 가이드북에 소개된 숙소들 몇 곳에 전화를 넣어봐도 초성수기라 그런지 다들 방이 없다고 했다.


다행히 golden house Guesthouse 에 1박을 구할 수 있었다.


인레에서는 총 3박 예정이었는데 나머지 2박은 어떻게 해결되겠지 하고 출발했다.


6시에 기상을 한 후 짐을 챙기고 식사를 마치고 나니 트럭이 7시 15분 정도에 픽업을 하러 왔다.


네팔의 고래빠니에서도 있는 동안은 계속 날이 흐리다가 내려오는 날 맑아지더니 바간에서도 출발하는 날이 되어서야 구름 한 점 없이 하늘이 맑아진다.


아무래도 나와 비와는 뭔가 관련이 있는 듯하다. ㅠㅠ


하기야, 이름자에 비가 들어 있으니......


트럭을 타고 버스 터미널로 이동한 후 버스를 탔다.


한국인 무리가 보여 이야기를 나눠보니 인솔자는 중등 교사인데 중학생 제자 6명과 인도네시아 반도를 한 달 간 여행 중이란다.


옆 자리에 앉은 친구와 이야기를 나눠보니 덴마크 젊은이다.


역시나 가진 거 몽땅 다 팔고 1년 계획으로 여행 중이란다.



바간을 벗어났지만 여전히 호스카(horse car)를 볼 수 있었다.


미얀마의 오래된 대중 교통이라고 보면 되겠다.




지나가는 길들이 마치 우리 나라 여느 곳의 산들과 별로 달라보이지 않는다.


고도가 조금씩 높아지기 때문인가보다.



버스는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쉬지 않고 달리더니 이름 없는 마을에 10시 20분 정도 되어서 잠시 멈추었다.


화장실을 다녀온 후 콩알만한 밀감을 한 봉지 사서 먹었다. 500짯.


옆 자리 덴마크 젊은이에게 밀감과 함께 라운지에서 가져간 비스켓을 권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 유럽 사람들도 미국에 대한 시선이 우리 나라 사람들의 시선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한 마디로 설명하기는 애매하지만 여하튼 썩 좋게 보지는 않는다는 것 정도.


중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1시 정도 되어서 점심 식사가 가능한 휴게소에 도착을 했다.


덴마크 친구와 한 식탁에 앉아 식사를 했는데 나는 1800짯 짜리 치킨볶음국수를 시켰었는데 이 친구는 아무 것도 들어가지 않은 1,000짯 짜리 볶음 국수를 시켰다.


오래 여행을 다니려면 어쨌든 돈을 아껴 써야 한다고.





부모와 함께 여행하는 것으로 보이는 6살 정도 된 귀엽게 생긴 동자승.


자기를 찍고 있는 것을 눈치 챘는지 귀엽게 자세를 취해 주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계속하여 고도가 높아졌는데 주위를 둘러보아도 온통 산이다.



사진 가운데 보이는 길이 다가 아니다, 올라온 길이 더 잘 보이는 곳도 있는데 여하튼 계속 올라가기만 한다.


3시 40분 정도에 껄로에 도착했고 여기에 한국 여행자 팀과 옆자리에 앉았던 덴마크 친구가 내렸다.


나도 껄로에서 인레까지 트래킹을 할까 했었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듯하여 포기했는데 안 가본 길에 대해서는 좋은 판단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노릇,


껄로 인근의 기후나 식생은 우리나라 강원도 어디 시골 정도와 거의 같았다.


소나무, 억새, 잡초, 대나무......


다른게 있다면 포인세티아와 바나나가 가끔 보이는 정도.




인레 인근은 평지처럼 보이지만 고원 지대라고 보는 것이 맞겠다.


인레 호수는 해발 880m의 고지대에 위치한 호수이다.



헤호 비행장을 지나 조금 더 가니 쉐낭이 나왔다.


미리 알아본 바로는 쉐낭에서 트럭택시 같은 걸 타고 낭쉐까지 이동해야한다고 되어 있기에 버스에서 내리려고 했더니 버스가 낭쉐까지 간다네. 땡큐.


낭쉐까지는 별로 오래 걸리지 않았는데 입구에서 지역 입장료를 징수하기 위해서인지 버스가 잠시 정차를 하더니 젊은 친구 두어 명이 타서는 입장료에 대해 알아듣기 어려운 영어로 뭐라고뭐라고 하더니 돈을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가 제일 앞 쪽에 앉아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내가 미얀마 사람처럼 생겨서인지 모르지만 나는 그냥 통과하더니 내 뒤쪽에 있는 서양인들부터 돈을 걷기 시작했다.


옆에 있는 미얀마 사람에게 물어보니 자기도 모르겠다고.


아...... 에...... 나도 모르겠다. 또 한 번 땡큐. ^-^



숙소로 정한 골든GH는 버스 정류장에서도 얼마 떨어져 있지 않았고 위치도 상당히 괜찮았을 뿐만 아니라 시설도 아주 깨끗했다.


인터넷 속도도 상당히 빠른 편인데다 생각지도 않았던 웰컴 드링크로 아보카도 주스까지.


숙박비도 가장 저렴한 20$.


직원의 친절도도 10점 만점.


강추한다.


뒷날 아침 식사를 생각해 보면 강추 열 번 해도 괜찮겠다.



데스크에서 보트 투어 쉐어에 대해 물어보니 버스터미널로 가서 물어보아야 된다다 그러고 버스터미널에서는 숙소가서 알아보라네. 쳇!


숙소가 작다보니 혼자 다니는 여행자가 보트를 쉐어해서 타는 것을 중재하기는 어려운가 보다.


그 다음날 보트를 타도 되는 일이라 대충 짐을 정리하고 까웅까웅으로 가서 저녁 식사를 했다.




마늘을 곁들인 돼지 프라이와 생맥주, 다공흑맥주 ABC.


자리가 모자란 때문에 서양 애들 둘이 자리를 같이 써도 되겠냐기에 흔쾌히 ok.


룩셈부르크에서 왔다는 zoe와 독일 출신이라는 christian.


이 친구들과도 한 2시간 정도 떠들었었나?


음식도 괜찮았고 맥주도 맛있었고 다공흑맥주ABC도 나쁘지 않은 맛이었고 우연히 자리를 함께 한 서양 젊은이들과의 대화도 즐거웠던 저녁이었다.


숙소로가면서 미얀마위스키(그랜드로열)를 700 짯에 사서 마셔 봤는데...... 비추.


안주로는 숙소 근처 꼬치집에서 닭날개 2개 800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