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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미얀마/바간

천년 고도 바간에서의 마지막 날

by 개굴아빠 2015. 4. 18.


1월 1일의 일출보다는 못하긴 했지만 원하던 그림들을 얻었으니 이제는 바간을 떠나야 할 때다.


일출 사진을 찍은 후 쉐산도를 내려와 세 번을 들렀으면서도 들어가보지 않은 바로 앞의 건물에 잠깐 들러보았다.



아침 일출의 감흥이 아직 사라지지 않은 내겐 그저 거대한 와불일 뿐.




아침 길을 돌아와 숙소에서 인레까지의 버스를 예약했다.


이날 저녁 버스를 예약할까 하다 어차피 시간 여유는 있는 것이라 뒷날 아침 버스로 예약했다.


아침 식사를 한 후 아무래도 동낚 홈피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 느려터진 인터넷을 연결해 메일을 확인해보니 트래픽이 과다 발생하여 이틀만에 추가 결재액이 20만원이 넘게 발생했단다.


헐......


스마트폰에 겨우겨우 ftp 앱을 받아 설치하고 문제를 일으킨 부분만 삭제하여 응급처치를 하는데 2시간은 걸린 것 같다.


덕분에 12시가 넘어 길을 나설 수 있었다.


마지막 날 행선지는 난민타워가 있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올드 바간과는 정 반대 방향.



3일 동안 돌아다니 경로를 대충 그려보면 위와 같다.


가이드북으로는 셀프 트래블 미얀마를 가지고 갔었는데 가이드북의 순서를 충실히(?) 따랐다고 보면 되겠다.


난민 타워 방향으로 가다 제일 처음 들린 곳은 Izza Gawna Pagoda 라는 곳인데 이곳은 길 가에 있는 제법 큰 사원인데도 가이드 북에는 없었다.






날씨는 끝내주게 화창해서 겨울임에도 사람 잡는 햇살은 내려 쬐고 수많은 파고다들을 순례하다보니 감흥은 바닥난 상태고......


불단에 바나나가 있는 줄 몰랐었네.


하나 먹을 걸.



두 개 정도인가 사원을 둘러본 후 난민 타워로 향했다.




난민 타워(또는 전망대)는 고도 제한이 있는 바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이 건물은 Aureum Palace Bagan 호텔에 속해있는 것으로 5$이라는 입장료가 있어 대부분 패스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가이드북에 소개된 바로는 레스토랑에서 10$ 이상의 식사를 할 경우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는 것.


미얀마 짯도 여유있게 남은 것 같으니 조금 비싼 식사를 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겠나 싶기도 하고 높은 곳에서 보는 바간은 어떤 느낌인가 하여 들어가 보기로 했다.





적당한 곳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입구를 들어서니 입구에서부터 입장료 얘기를 한다.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할 거라고 하니 얼른 들어가시라고. ㅋ


엘리베이터를 타고 8층 정도의 높이에 있는 레스토랑엘 들어서니 에어콘 바람도 시원하고 통유리로 된 창을 통해 보이는 풍경도 시원했다.



그런데......


유리창이......


영 지저분하다. ㅠㅠ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바깥 경치를 찍다가 일지도 작성하다가 하는데 주문을 받으러 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ㅡㅡ;;




레스토랑 옆에 난 문을 나서서 깨끗한 샷을 찍은 후 들어와서 자리에 다시 앉아도 서양 애들 자리에서 서빙하는 녀석이 도대체 올 생각을 해야지.


서빙이 끝났는데도 오지를 않아 나가버릴까 하다 카운터로 가서 아주 살짝 짜증을 냈더니 그제서야 미안하다면 자리에 앉으라고 하고는 주문을 받는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 미얀마식 소고기 카레에 레드 와인 한 잔.


12$ + 7$ = 21,000짯.


좀 많이 비싸긴 하구만. ㅎㅎ


식사만 했어도 되긴 하지만 여행 중 하루 한 번 정도는 조금 비싸게 먹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터인데다 여행 경비도 예상보다 적게 쓰고 있었기 때문에 좀 통 크게 와인까지 시킨 것이다.


동남아 배낭 여행에서 점심 식사 한끼는 대략 1$에서 2$ 사이를 썼었으니 10배가 넘는 비용을 쓴 셈이다.



와인 이름만 보고 시켰더니 화이트 와인이 나왔기에 레드 와인인 줄 알았다고 하니 바꿔 준댄다. ^^;;


그러니까 안하던 짓을 하면 안된다니까.


그냥 맥주나 마실 일이지. ㅋ


음식은 정갈하고 맛도 있었다.


와인의 맛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만 아무리 맛이 없는 와인이라고 하더라도 저런 곳에서 마시는데 맛이 없을 수야 있으랴.


일지에도 와인이 맛있었다고 기록이 되어 있다.


식사를 하면서 와이파이를 연결해보니 속도가 엄청 빨라(?) 그 동안 미루어 두었던 페북질과 카톡질을 열나게 했다.


식사를 마친 후 꼭대기의 전망대로 올라갔는데 전망이 끝내 주었다.


다른 블로그에서 이곳 전망대는 별로라고 패스하는 것을 권장해 놓았던데 올라가보기는 한 거야?








이 방향은 Aureum Palace Bagan 호텔 방향이며 방갈로 형태로 보였다.










입장료 5$을 준다 하더라도 이곳을 패스하기에는 많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되돌아갈까 하다 가이드북에 소개되어 있는 파고다들 중에서 찍지 못한 곳을 예의상(?) 들러 주기로 하고 나머지 곳들을 살펴보기로 했다.



레미옛나 파고다인데 흰색이 인상적이다.


안쪽으로는 들어가지 않았다, 신발 벗기 귀찮아서.


빠이톤주와 난담냐 파고다까지 둘러보던 중 소줏잔 할 만한 칠기잔이 보여 가격을 물어보니 한 개 6,000짯 달라네.


이래저래 깎아 네 개 10,000짯에 구입.


일몰을 보러 가기에는 약간의 시간 여유가 있기도 했고 어차피 불레디로 가려면 틸로민로 근처를 지나기에 조금 돌아 틸로민로 사원을 다시 들렀다.


다시 오겠다는 약속(http://narses.tistory.com/291 참조)만 지키려고 간 것이었는데 결국 향료통 비슷한 칠기 2개를 8,000짯 주고 구입을 했다.


마지막으로 불레디 파고다에 가서 일몰을 감상했는데 역시나 날이 완전히 화창하지 않아서 그런지 일출에 비하면 영 아니올시다.


하지만 12월 31일과 1월 1일의 일몰에 비하면 그래도 괜찮았던 듯.











불레디에서 숙소로 돌아가면서 레스토랑 거리로 바로 가서 쉐야수에 들러 저녁 식사를 했다.


코코넛 우유를 넣은 닭볶음인가 그랬는데 고소하니 맛이 있었다.


원래는 밥과 함께 먹는 것이지만 점심을 늦게 먹어서 그랬는지 안주 삼아 요리만 먹었다.


생맥주 2잔 혹은 3잔을 마셨지 싶다. 모두 3,800 짯.


뒷날 아침 버스를 타야 했기 때문에 일찍 취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