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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스페인, 포르투갈/스페인

알무데나 대성당의 납골당

by 개굴아빠 2019. 5. 3.

세비야에서 마드리드까지는 렌페를 이용한 것으로 일정표에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 ㅠㅠ

렌페가 뭐였더라...라고 할 정도.

여튼 세비야 역에서 9:45' 기차를 타고 마드리드에는 12:20에 도착했겠지, 뭐.

아, 이건 희미하게 기억난다.

아토차 역에서 내려 숙소를 가기 위해서는 버스를 타야했는데 역에서 5분 가량 걸어가야 했었다.

여기서 시내 버스(36번)를 타고 숙소에 갈 수 있었다.

마드리드의 숙소는 아파트형이었는데 스페인 한인민박들 중에서 좋은 기억으로 남는 숙소 중 하나이다.

점심으로 제공된(아마도 3박 이상이면 제공된 것으로 기억) 라면과 밥을 먹고 사람 좋아보이는 사장님에게 브리핑을 1시간 넘게 자세히 듣고 나서 시내 구경을 나섰다.

브리핑이 길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마드리드에서는  마드리드만이 아니라 세고비아와 톨레도를 여행하기 '때문이다.

세 개의 도시에 대해 브리핑을 들으려니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상세한 지도는 덤.

3시 넘어 숙소를 나선 후 걸어서 마드리드 왕궁으로 향했다.

마드리드 왕궁까지는 1.7km 가량이니 배낭 여행자에게는 딱 걷기 좋은 거리다.

왕궁 근처에서는 언덕을 올라가야 했는데 위의 사진이 그것이다.

그런데 많이 보던 풍경 아닌가?

그렇다, 쥐똥나무, 소나무, 히말라야 시다 같은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들에다 바닥에는 우리 나라에서 보는 것과 완전히 같은 명아주, 질경이, 쇠비름 같은 풀들이 자라고 있었다.

위도는 우리나라보다 약간 높은 위치이지만 우리나라와 거의 같은 식생을 보이고 있다.

마드리드 왕궁 바로 옆에는 알무데나 성당이 자리잡고 있고 그곳을 거쳐 가야하기 때문에 알무데나 성당부터 먼저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성당에 거의 도착했을 때 쯤 어떤 미친 놈이 볼펜을 빌려달라고 하더니 숫자 놀이하는 거 뭐냐 여하튼 로또 비슷한 종이를 들고는 거기에 끄적대고 있는 거다.

허 참......

남의 나라에서 시비 걸려봐야 나만 귀찮지.

그래, 이넘아 너 가져라 하고 패스.

 

성당 입구가 보이기에 그곳으로 들어갔다.

입구에서 기부금을 받기에 1유로를 기부하고 들어갔는데......

아, 알무데나 대성당의 분위기가 이런 거구나, 참으로 경건한 분위기에다......

화려하면서도 정제된 장식들......

그... 런... 데......

구조물들의 재질이 아무리 봐도 너무 새것 같고......

곳곳이......

그러니까......

아무리 봐도 무덤 같은데?

그래도 멋지네 뭐.

 

뭔지 모르지만 멋진 성화도 있고.

멋진 스테인드 글래스에다......

정말로 경건한 분위기는 그동안 보아왔던 유럽의 여타 성당들에 비해 독특한 느낌을 갖추고 있었다.

그런데 이 수많은 석관들은 도대체 뭐지?

 

그렇다, 알무데나 대성당인줄 알고 들어갔던 곳이 알무데나 대성당의 납골당이었던 것이다.

위의 사진들 중 성모자 그림은 알무데나 대성당의 성모자상의 베이스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

알무데나 대성당만 가는 사람들은 이런 장소를 결코 알 수가 없는 것이지.

의도치 않게 만나게 되는 멋진 장소들이 자유 여행을 더욱 의미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