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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스페인, 포르투갈/스페인

세비야, 스페인 광장

by 개굴아빠 2019. 4. 22.

론다를 짧게 구경 후 세비야로 향했다.

오후 1시 버스를 탔더니 오후 3시 정도에 도착을 했다.

버스 터미널에서 숙소까지 걸어서 15분 가량이라고 하기에 걸으려고 했는데 버스 내리자마자 몸을 휘감는 열기가 장난이 아니다.

배낭 메고 다니는 배낭 여행자이기에 돈을 아껴 쓰기는 하지만 사실상은 굳이 아끼지 않아도 되는 터라 이럴 때는 고민 없이 택시를 탔다.

숙소는 스페인 여행을 두어 번 한 친구가 추천해 준 한인 민박으로 갔었는데 에어컨 없이도 실내는 시원하고 조용했다.

하지만, 주인이 기거하지 않아 제 때 필요한 도움을 받기 어려웠고 식사 또한 부실하여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지않았던 숙소였다.

짐을 정리해둔 후 4시 30분 정도 되었기에 간단하게라도 요기를 하기 위해 숙소에서 추천해 준 식당으로 가 메뉴를 보려고 하니 점심 시간 지났다고 8시 되어서 다시 오라고 했다.

간단한 걸로 떼우려고 두리번거리니 성당 옆에 피자 가게가 있어 피자 한 조각과 쥬스 한 잔을 시켜 허기를 면했다.

3유로, 2유로.

배가 고파서 그런 건지 아니면 원래 맛있는 건지 여하튼 아주 맛있게 먹었다.

배를 채운 후 거리로 나섰는데 오후 다섯 시가 되어감에도 불구하고 태양은 여전히 뜨겁고 열기도 장난이 아니다.

어찌나 더운지 길바닥에 계란을 깨놓으면 익는 것은 당연하고 스테이크도 요리할 수 있을 것같은 느낌.

거기다 건조하기는 어찌나 건조한지 몸속의 수분이 땀으로 되기 전에 땀구멍에서 바로 증발하는 상태.

오징어를 가져와서 건조시키면 기가 막힐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세비야 대성당의 첨탑.

히랄다 탑이라고 한다.

굳이 이런데 꼭 올라가는 타입은 아니지만 여긴 뒷날에 올라갔었다.

세비야 미술관을 구경하기 위해 1.5km 정도의 거리를 걸어 갔더니 하...... 토요일이라 3시에 문을 닫았단다. ㅠㅠ

스페인 광장을 가볼까 했지만 햇빛을 더 쬐게 되면 말라죽을 것 같아 숙소 근처의 메트로폴 파라솔로 향했다.

워낙 건조하다보니 이런 그늘은 그런대로 견딜만하다.

하지만 사람이 마르는 건 마찬가지.

물을 잘 안마시는 편이지만 세비야에서는 꾸준히 물을 마셔주었다.

입장료는 3유로에 맥주 한 잔이 포함되어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가서 내부 카페에서 땀을 좀 식힌 후 밖으로 나가보았다.

메트로폴 파라솔 위로는 산책로가 되어 있다...만 이런 햇볕에서 걷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정도.

그래도 한 바퀴 돌아 봤다.

전망은 괜찮았지만 더이상 있을 수가 없어 그늘로 되돌아가 맥주 한 잔 마신 후 숙소로 복귀했다.

샤워를 마친 후 좀 쉬다가 8시 30분 정도에 타파스 바로 향했는데 그 시각에도 더운 건 마찬가지.

타파스 바의 제목은 casa la viuda.

분위기도 괜찮았지만 직원들의 서비스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스페인에서 가장 맛있는 타파스를 즐길 수 있었다.

유쾌한 직원.

혼자 셀피 찍는 걸 보더니 맛이 어떤지 물어보기도 하고 같이 사진도 찍자고 한다.

 

이베리아 돼지 스테이크와 토마토로 졸인 대구.

스페인에서 먹은 것 중 최고라고 기록해두었을만큼 맛이 있었다.

맥주 한 잔 포함해서 8유로.

밤의 스페인 광장을 보기 위해 트램 길을 따라 걸었다.

대략 2km 정도의 거리이지만 밤거리도 구경할 겸 천천히 걸었는데 단체 투어를 하는 사람들이 보여 슬그머니 따라 붙어 보았는데......

카르멘의 무대가 되었다는 담배 공장.

지금은 대학이라고 하는데 보는둥마는둥하고 그냥 지나쳐 버렸다.

그리고 조금 더 가서 도착한 스페인 광장.

그냥 사진이나 감상하자.

그냥 광장일 뿐이지만 어찌나 아름다운지 1시간 이상을 그곳에서 머물렀다.

아쉬운 건 다음날 낮에 가보려고 했는데 못 갔다는 것.

그래서 낮의 스페인 광장을 보지 못했다. ㅠㅠ

숙소로 되돌아가며 슬러쉬 하나 사서 더위를 식혔다.

샤워는 세비야 도착해서만 세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