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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스페인, 포르투갈/스페인

론다, 꽃할배로 유명해진 도시

by 개굴아빠 2019. 4. 19.

지금은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여행하던 당시(2017년 여름)에는 그라나다에서 론다까지 기차표를 끊으면 일부 구간을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그래도 기차표라서 출발은 기차역이었다.


기차 출발(?) 시각이 6시 45분이라 늦지 않기 위해 새벽 5시 20분에 기상해 짐을 꾸리니 6시에 숙소를 출발 할 수 있었다.

걸어서 가도 되는 거리였지만 혹시나 해서 택시를 탔다.

약 6유로.

기차역에 도착하니 아직 어두운 시각.

카운터에 가서 티켓을 받았었나? 여하튼 창구로 가서 확인을 한 후 조금 기다리니 역사 밖으로 나가 버스를 타란다.

어두운 새벽 길을 1시간 30분 가량 달린 버스가 멈춘 곳은... 어디였더라?

사진으로 확인해보니 아마도 안테케라라는 도시였나보다.

아침은 한인 민박에서 전날 저녁에서 챙겨준 간단한 도시락(?)이 있긴 한데 그것만 먹기는 조금 그렇고......

역사에서 커피를 한 잔 주문해서 기차를 기다렸다.

바나나 하나만 있어도 간단한 요기는 되는 체질이라 아침치고는 양이 좀 많은 편이다.

기차는 오래 기다리지 않아 왔다.

다시 기차를 타고 50분 가량 이동하여 론다에 도착했다.

낯선 도시.

어디로 가야 하나?

배낭을 메고 하루 종일 움직일 수는 없으니 버스 주차장으로 가 짐을 맡겼다.

오후 6시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짐 맡기는 비용이 이래저래 8유로였지만 5유로만 달라고 해서 맡기고 난 후 

늘 그렇듯이 구글맵으로 다리의 위치를 확인 후 무작정 걸었다.

한참을 걷다보니 예상치 않게 색다른 형태의 커다란 건물이 보이기에 멈췄다.

쟤들은 투우사인가보다.

흠, 투우사 맞네.

건물도 투우장이네.

......


그 당시 론다는 꽃할배란 TV 프로그램으로 인해 누에보 다리와 주변 풍광이 유명한 도시였지만 알고보니 론다는 근대 투우의 발상지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한국에 돌아와서야 알았으니 그때야 그냥 투우장인가보다 했을 뿐.

거기다 투우 경기도 없는 텅 빈 투우장 관람료가 7유로라 그냥 입구만 보고 말았다.

잔인한 것은 싫어하지만 스페인 만의 고유 문화이니 아마 투우 경기가 있었다면 봤을 것이다.

조금 더 걸어가니 전망대가 나왔다.

션하구만.

저어기 아래쪽 평원이 꽃할배에서 걸어간 위치인가보다.

전망대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누에보 다리가 나온다.


지진 때문에 무너진 다리를 다시 지었기 때문에 누에보(nuebo = new) 다리라고 한다.

다시 말해 "새다리"라는 아주 의미 깊은...은 개뿔, 그냥 새로 지은 다리라는 뜻이다.

그 다음은 다리 전경을 올려다볼 수 있는 뷰 포인트로 이동하기.

대충 다리를 건너 걷다보면 다리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이 나온다.

길을 찾았으니 열심히 걸어내려가 보자.

하지만 내가 싫어하는 길 중의 최고가 언젠가는 다시 올라가야 하는 일만 남는 내려가는 길이니 적당히 걷다 다시 올라올 것이라는 것은 말 할 필요도 없는 것.

가다가 더 걷기 귀찮으면 그만 두면 되는 것이 자유 여행 하는 이유 아닌가.

2/3 정도 걸어 내려 갔으니 많이 간 거다.

그만 걷자.

더 걸어 가봐야 배낭 여행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는 별 감흥을 주지 못할 것 같다.

3시간 정도 만에 볼 거 다 본 거다.

솔직히 별다른 감동은 없었다는 것이 솔직한 느낌이다.

일정이 바쁘면 굳이 다리만 보려고 론다를 갈 이유는 없어 보인다.

터키도 그렇더니 이 동네도 오렌지 종류는 흔한가보다.

얘는 먹을 수 있는 맛이려나?

바닥에 굴러다니는 걸 보면 터키의 가로수로 심어놓은 오렌지의 맛과 같으려나.

사람 잡는 맛.


성당이 보여 들렀다.

St Mary Major Parish.

입장료 4.5유로.

내부에 성물도 제법 있었던 성당이었나?

사진이 없는데다 기억도 거의 없으니......

버스 주차장에 가기 전에 간단하게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시켜 먹었다.

미니 햄버거였을 거다.

맛 별로.

오후 1시 버스를 타고 세비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