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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스페인, 포르투갈/스페인

세비야 대성당, 시내 구경

by 개굴아빠 2019. 4. 29.

 

두 시간 정도에 걸친 미술관 관람을 통해 마음을 가득 채웠으니 조금 늦은 점심으로 배를 채울 차례다.

하기야 배낭 여행자가 제대로 된 식사 시간이 있긴 하나.

타파스 경연대회에서 여러 번 수상했다는 집을 찾아 갔지만 8월 20일까지 휴가란다. ㅠㅠ

다시 다른 곳으로 찾아 갔지만 그곳 역시 휴가. ㅠㅠ

그렇다, 8월의 세비야는 워낙이 더워 장사를 접고 휴가를 가는 가게들이 제법 있다.

세비야의 골목은 좁다.

좁아서 차가 다니는 길이라고 하더라도 일방 통행이 많은 편이다.

꽃할배에서도 이서진이가 숙소를 찾느라 고생을 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숙소 근처 빵가게였나? 여하튼 어쩔 수없이 숙소에서 추천해 준 가게로 가는 길에 빵 가게가 보여 구글신에게 물어보니 평점이 괜찮은 편이라 들어가 케잌 종류를 하나 구입했는데 맛에 대한 기록이 없는 것을 보니 맛은 별로였던가 보다.

숙소에서 추천해준 곳은 보데가 산타 크루즈 라는 상호였는데 튀김 요리는 안먹어 봤기에 오징어와 새우 튀김, 맥주를 두 잔 했다.

약 6유로가 나왔으니 그냥저냥 별 것 없는 식사인 셈이다.

황금의 탑이 일요일에는 무료라는 정보가 있어 가 보았더니 입장료가 3유로.

그냥 겉모습만 보고 말았다.

근처 풍경은 좋았지만 8월의 세비야에서 뙤약볕 아래 있는 것은 거의 자살 행위나 다름 없기에 서둘러 세비야 대성당으로 향했다.

참, 세비야 대성당과 살바도르 성당은 통합권으로 관람할 수 있고 살바도르 성당에서 입장권을 사면 세비야 대성당에서 줄을 설 필요가 없기에 살바도르 성당으로 향했다.

내부는 화려하기 그지 없었지만 유럽에서 관람한 성당만 해도 이미 몇 십 곳은 되는 터라 그리 큰 감흥은 오지를 않았다.

오히려 조용하고 한적하며 자그마한 성당들이 더 마음에 다가온다.

살바도르 성당 관람 후 세비야 성당으로 향했다.

아침 미사 시간에 미사를 드리며 성당 내부를 보지 않은 것이 아니지만 이제는 관광객의 입장에서 관람할 차례.

천정의 화려한 문양을 고개를 젖히지 않고 볼 수 있도록 거울이 마련되어 있었다.

이곳의 백미는 뭐라해도 역시 콜롬부스의 묘다.

콜롬부스의 관을 네 명의 스페인 국왕이 메고 있는데 고개를 들고 있는 앞쪽의 두 명의 왕, 그리고 고개를 숙인 채 관을 메고 있는 두 명의 왕은......

더 자세한 것은 검색을 하면 금방 나오니 생략.

내부를 구경한 후 히랄다 탑으로 향했다.

솔직히 말해 무슨무슨 탑이라고 하는 곳들은 굳이 올라가려고 하지는 않는다.

줄이 너무 길거나 입장료가 터무니없이 비싸거나 하면...... 그런데 생각해보니 제법 올라가긴 했구만.

올라가는 통로는 제법 넓으며 계단이 아닌 경사로로 되어 있는 것이 특이했다.

올라가면서 묵주 기도를 바치며 올라갔는데 몇 십년 만의 묵주 기도였는지......

냉담 기간이 30년 가까이 되었으니 그 정도 시간이 흘렀었겠지.

올라가는 길은 전혀 힘들지 않았고 곳곳에 외부를 볼 수 있는 창이 있어 지겹지가 않았다.

탑의 정상에는 종들이 달려 있었는데 종은 지금도 사용된다고 하며 시간을 잘 맞추면 종소리도 들을 수 있다고 한다...는데 귀가 아프지 않을까?

통로가 넓다보니 다른 종탑들과는 달리 오가는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게 교차할 수 있다.

원래는 말을 타고 올라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렇게 만들었다고 한다.

탑을 내려간 후 오전에 민박 주인을 통해 예약해 둔 플라멩고 공연장으로 향했다.

거리가 조금 있기는 했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어 걸어갔다.

내가 왜 그랬을까? ㅠㅠ

여름의 세비야에서 1.7km라니.

하...... 미쳤지.

공연장에 들어가니 바르셀로나나 그라나다의 공연장과는 달리 규모도 크고 뭔가 제법 있어 보이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느낌이 쎄~~ 한 것이......

레세르바도.

그렇다, 나는 민박을 통해 가장 비싼 자리를 예약한 것이다.

물론 식사를 하면 더 비싸지지만 음료수만 추가하는 선에서 절충을 했다.

그런데 자리가 바깥 쪽이다.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지.

조금 있으니 한국인 관광객이 우르르~~~~~~~

조금 더 있으려니 나머지 비어있는 좌석은 중국인들이 꽉 채웠다.

거기다 중국인 여자 가이드 하나가 내 좌석 앞쪽에 서서 시야 방해까지......

공연이 시작되어도 앞을 막고 있기에 화면 가린다고 하니 좀 양해해 달란다.

"내가 니 엉덩이 보려고 여기 앉았냐?"

라고 하니 그제서야 자리를 조금 옮기는데 한 번 짜증난 마음이 바뀔 수야 없지.

공연 역시 내가 보고 싶어 하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

지금에서야 덕분에 다양한 종류의 플라멩고 공연을 볼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우리 나라 관광 호텔에서 전자 악기 반주에 맞춰 설장고 추는 모양새랄까, 당시에는 영 맘에 들지가 않았다.

거기다 더운 거리를 걷고 난 후에 들어갔을 때는 엄청 시원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추워지기 시작하는데 나중에는 거의 시베리아 한복판 수준이었다.

가운데 단체석에 있던 사람들조차 담요를 덮거나 객석에서 나와 콩콩 뛰기도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무용수들의 춤솜씨는 아무래도 바르셀로나나 그라나다보다는 나아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뭔가 삘~~이 오질 않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대금과 단소로 싸이의 강남스퇄을 연주하면 비슷한 느낌이 될까?

1시간 30분 정도의 공연을 관람하고 택시를 타고 숙소로 향했지 싶다.

 

저녁을 먹기 위해 구글맵을 통해 식당을 찾아 그곳으로 가보니 휴가 중.

전날 만족도 높게 먹었던 집으로 갔더니 세상에나 그곳조차 휴가 시작인 모양. ㅠㅠ

맞은 편에 있는 가게로 들어가 샹그리아 500cc와 타파스 세 개를 시켰다.

처음에는 두 개만 시켰는데 하나는 돼지고기 햄버거 비슷한 것 하나는 직원이 추천해 준 빠에야를 먹었는데 배가 고파 그런지 그냥저냥 먹을 만은했다.

이어서 작은 새우가 들어간 튀김 비슷한 걸 시켰는데 이 역시 별로.

그래도 샹그리아 큰 것과 타파스 세 가지를 시켰는데 15유로니 가격은 별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

메트로폴 파라솔에서 보는 야경도 괜찮다기에 갔더니 관람 시간 지났다고 나가라네.

10시 27분인가 그랬는데......

숙소로 돌아가 샤워 후 취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