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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터키, 불가리아 외/터키

괴레메 그린투어 3 - 으흘라라 계곡

by 개굴아빠 2014. 6. 8.


데린쿠유 지하도시를 나오니 화창한 겨울 햇살 아래 환한 세상이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지하도시에서 살아야만 했던 그들의 삶은 얼마나 어두웠을까?


데린쿠유 길 앞의 노점상에서 소주잔할만한 잔을 10리라에 팔던데 이스탄불에 가면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말에 사질 않았었다.


구리잔에 칠보 비슷하게 처리한 것이었는데 이스탄불에서는 좀 더 비쌌거나 없었거나 해서 사지를 못했다.


다시 차량을 타고 으흘라라 계곡으로 이동했다.

 

 

 

 


내려가보니 생각보다 깊지는 않아뵈는 계곡이었다.


곳곳에 보이는 눈꽃은 눈으로 생긴 것이 아니라 공기 중의 습기가 차가운 나뭇가지에 얼어붙어 생기는 상고대라고 하는 것이다.


젊었을 때는 등산도 꽤 했었기에 상고대를 볼 기회도 많았었는데 괴레메 있으면서 살아오는 동안 보았던 상고대보다 훨씬 더 많은 상고대를 보았다.


그러고 보니 호치민에서의 오토바이, 바라나시에서의 응가와 함께 괴레메의 상고대도 살아오면서 보았던 그 무엇들보다도 많이 본 그 한 축에 포함 시킬 수 있겠다.


 

 

 

동굴 수도원 중에서 채색이 벗겨지지 않은 곳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한다.


설명하는 사람이 가이드 자난.  미인 타입인데 사진이 이상하게 나와버렸다.


 

계곡 물이 그렇게까지 투명한 것은 아니더라도 날이 따뜻할 때는 손을 담그고 놀아도 될만큼 맑은 편이었다.


 

 

1시간 가량 걸어가면 나오는 휴게소.


화장실도 있다.


시냇물 위에서 차 한 잔 하며 쉬기 좋은 곳이었다.


이런 곳에서의 매출 역시 가이드에게 돌아가는 부분이 있을텐데 겨울이라 그런지 대부분 앉아서 구경만 하고 말았다.


나는 차 한 잔을 마셨는데 1,000원 정도였던가 그랬을 거다.


 

그다지 이채로운 풍경은 아니고 그냥저냥 산책하는 정도의 코스랄까.


 

길 우측에 있던 묘하게 생긴 바위인데 일행 중에서 나 말고는 아무도 못 본 것 같았다.


 

구멍이 여러 개 뚫린 것은 비둘기 집이란다.


이튿날 로즈벨리를 돌 때 엄청나게 많이 봤었다.


그리고 1시간 30분 정도 후에 식당에 도착했다.


 

렌즈콩으로 끓인 수프.


빵은 무제한 제공.


그런데 이 때 쯤 식사량이 많이 줄었기 때문에 빵은 거의 먹질 않았다.


다른 식당에 갔을 때도 빵을 먹었던 기억은 없다.


빵을 제외한 주요리만 먹어도 한 끼가 되었으니까.


바깥에 나가면 걷기도 엄청나게 걷지만 먹는 양도 확실하게 줄어들기 때문인지 3~5kg 정도는 빠져서 귀국하게 된다.


 

식사는 소고기, 닭고기, 생선이었는데 맛은 그저그런 수준.


데린쿠유부터 말트기 시작했던 한국 젊은이들 중 혼자서 다닌다는 총각 두 명은 특수교사, 중등교사.


미국에서 공부한다는 아가씨 두 명은 같은 과 터키 친구와 여행 중이라는데 터키 친구 덕분에 아주 저렴한 여행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가이드 자난.


말이 아주 느긋느긋하면서도 서글서글한 인상에 편안함을 주는 아가씨였다.


그 다음은 마지막 코스인 셀리메 수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