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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터키, 불가리아 외/터키

마침내 터키로... 그리고, 잠깐 멘붕.

by 개굴아빠 2014. 5. 28.


모처럼 7시 넘어 잠이 깼다.

 

대략 1주일 정도 지나 시차 적응이 된 모양이다.


아침을 맛있게 먹고 9:30'에 숙소를 나섰다.

 

쉔부른 궁전을 갈 시간은 되겠지만 깔끔하게 포기했다.


부다페스트에서 비엔나로 가는 버스를 놓친 거야 대체 수단이 있어 다행이었지만 터키행 비행기를 놓치면 완전 대형 사고니까.


전날 끊어 둔 24시간권으로 시간이 될 줄 알았더니 10분 가량 지나 있었다.


어쩔까 조금 고민하다 안되는 줄 알지만 그냥 지하철을 타 버렸다.

 

그냥 sbhan 탈 거라 1구간권 끊고 탈 건데... 되겠지 뭐.

 

cat(city airport train)은 좀 더 빠르다지만 더 비싸다던가?


무사히(?) 공항에 도착 후 발권에서 잠깐 30초 가량 헤맸는데 알고 보니 셀프 체크인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기계에 여권 넣고 화면에서 비행편 입력하면 자동 발권.


그 다음은 간단하게 검색 통과 후 이미그레이션 통과.


라운지는 이미그레이션을 통과하여 에스컬레이터를 타기 전 바로 앞에 있었다.

 

귀국길에도 이 라운지를 사용했었는데 대략 평타 수준이랄까?

 

 

 

 

우선 오타크링거맥주로 목을 축인 후 스파클링 와인도 마시고 와인도 마시며 두어 시간 개기다 12:40'이 되어서야 탑승하러 갔더니 뱅기는 아주 널널......

 

 

앞 쪽 자리가 많이 비어서 자리를 옮겨 밥을 먹는데 오스트리안 항공은 메뉴가 한 가지인 모양이다.


뭐 먹을 건지 물어보지도 않고 가져다 준다.

 

파스타 종류인데 좀 짜지만 먹을 수는 있는 음식이었다.


이미 이런 식사에 적응되었다는......

 

식사 후 빈에서 못마신 멜랑쥬 마시고 싶어 승무원에게 물어보니 스페셜 커피는 이코노미엔 제공 안된다고...... ㅠㅠ

 

멜랑쥬가 무슨 스페셜 커피?


그냥 노말 커피로 만족해야 했다.

 

두어 시간 후 이스탄불 도착.

 

그 다음 멘붕 오는 사건이 발생하였는데......


이미그레이션을 통과 후 국내선으로 이동하는데 라운지가 보이기에 여기서 잠깐 쉴 거라고 생각하고 위치를 확인해 둔 후 일단 발권하고 다시 되돌아 오려고 발권하는 곳으로 가고 있는데 난데없이 문자 하나가 폰에 찍히는 것이었다.

 

이미지가 보이지 않으면 클릭하세요


"니 비행기 캔슬됐거등.  그니까 어여 근처에 있는 터키에어라인 사무실 가 봐."


아닌 밤중에 홍두깨도 유분수지 이게 뭐람.


등줄기에 땀 삐질삐질 흘리며 근처에 있는 터키 항공 마크 보이는 부스 갔더니 자기들은 해결 못한다나?

 

이런......

 

허둥지둥 서둘러서 카운터 갔더니 자기들도 잘 모른다나 어쩌나......

 

어찌어찌 막 들이대면서 물어보는 와중에 나이 지긋한 사람-아무래도 총 책임자 정도-과 얘기를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 양반 두 말 없이 네브쉐힐 대신에 카이세리로 보내줄 거라네.


거기서 괴레메까지 버스도 태워줄 거라네.


휴~~~~~~


짐작컨데 네브쉐힐 가는 뱅기에 승객이 별로 없든지 한 모양이다.


그래도 그렇지... 십년 감수 했잖아.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내가 가려던 목적지인 괴레메(카파도키아) 인근에는 비행장이 두 곳이 있다.

 

네브쉐히르와 카이세리.

 

네브쉐히르가 괴레메에서 좀 더 가까워 그 쪽 공항으로 가는 터키 항공 비행기를 예약했었는데 아마 네브쉐히르로 가는 항공편에 예약한 손님이 별로 없었던 모양이다.

 

두 곳 모두 터키 항공이 운항하는 곳이다보니 그냥 비행기 하나는 묶어버리고 카이세리로 가는 비행기만 띄운 모양.

 

그리고, 네브쉐히르 가는 승객들에게는 약간의 편의를 더 제공해주는 것으로 비행기 하나 더 띄우는 경비를 절약하려는 건가 보다.


어쨌든 공항에서 괴레메로 가는 버스비 17리라가 굳었으니 라운지 이용 못한 대신 그걸로 밥 사먹으면 될 듯했다.

 

허둥대면서도 최대한 서둘렀음에도 불구하고 제일 마지막으로 비행기에 탈 수 있었는데 대처를 하는 것이 조금만 늦었어도 비행기를 타지 못할 뻔 했다.

 

비행기 타려다 하늘을 딱 보니 매직 아워.

 

 

 

 

마지막 승객인데도 트랩 최 상단에서 또 한 컷 더.

 

멘붕을 겪고 나니 허기도 지고 저녁을 못 먹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카이세리 가는 동안 샌드위치가 제공이 되었다.

 

 

 

터키식인 모양인데 나 같은 배낭여행자에게야 이런 건 감지덕지스러운 것.

 

컵 안에 든 것은 하나는 초콜릿 케잌이었던 것 같고 다른 하나는 양배추 피클 비슷한 종류?  확실히 모르겠다만 내 기준으로는 나쁘지 않았다...만 다른 한국인들에게는 뭐 이따위를... 이라고 했을 수도.


주위를 둘러보니 한국인도 제법 보였는데 눈치를 보니 비행 스케줄 변경으로 맘 고생한 사람은 나 뿐인 듯해 보였다. ㅠㅠ


그런데 카이세리 공항에 내리니 또 당황스러운 사태.

 

사람들이 모두 공항 밖으로 나가버리는데 뭘 어떻게 해야할지... 기다리는 사람도 없고 안내해주는 사람도 없고......


몇 군데 가서 물어보다 터키 항공 카운터 가서 방금 이스탄불에서 왔고 비행기 스케줄 바뀌어 여기서 괴레메까지 데려다 준다고 했는데라고 얘기하니 그런 말 들은 적 없단다.


속으로 헐... 하며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해야하나 하고 있는데 이 친구들이 어디론가 전화해 보더니 따라오라는데 가보니 내 이름을 들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우이 쒸......

 

여차저차 택시에 탔더니 조금 있다 한국 사람 총각 한 명과 아줌마 두 명 이렇게 세 명이 더 타고나서 택시가 괴레메로 출발을 했다.

 

그런데 여자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장난이 아닌 게 굳이 쓸 필요도 없는 영어(그것도 아주 초보적인 단어)를 섞어 얘기를 하는데 이거 원 구역질이 날 정도.

 

한국 사람들만 있는 차 안에서 한국 사람들끼리만 대화를 나누는데 무슨 놈의 되지도 않는 영어람.


프라하라던가 어디에 십 수년째 살고 있다는데 이스탄불보다는 트래픽이 없고 어쩌고 하기에 "그런 건 영어로 트래픽 잼이라고 하죠."라고 한마디 해주고는 귀에 이어폰 꽂고 괴레메 가는 내내 음악 들으며 무시해 버렸다.


괴레메까지는 택시로 한 시간 가량 걸렸다.


출발하면서 택시 기사에게 몇 마디 건네보니 영어를 못한다고 해서 구글맵을 켰었는데 뒤에 탄 영어 잘~ 하는 아줌마들이 괴레메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물어볼 수 없냐기에 잠시 고민하다 택시 기사에게 타임 투 괴레메?라고 하니 알아듣고는 원 아워라고.


8시가 넘은 밤중인데 안개가 지독했다.

 

괴레메 가서 알게된 사실인데 얼마 전 괴레메 인근에 댐을 건설했다고 한다.


그 후로는 겨울이 되어도 안개가 끼는 날이 많아져 주민들도 많이 불편하다고 했다.

 

그리고 그 때문에 괴레메의 하일라이트라고 하는 벌룬 투어도 하지를 못하게 되었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다시 쓸 것이다.

 

어쨌든, 겨울에는 제대로 된 벌룬 투어를 못 할 확률이 상당히 높다는 것만 기억해 두자.

 

진득진득할 정도로 짙은 안개 속으로 택시는 90~100 정도의 속도로 달리는데 앞 자리에 앉아 있다보니 가끔 등골이 서늘하기도 했다.


빨리 운전하는 나라도 70 이상 내기는 곤란하다 싶은 길 같았는데.


뭐... 잘 아는 길이겠지.

 

 

우여 곡절 끝에 괴레메에 도착했다.

 

역시나 괴레메도 안개에 쌓여 있었다.

 

 그런데 숙소에 도착하니 택시 기사가 20리라를 달란다.


뭐래? 


니네 항공사에서 택시편 제공해주기로 했다니까 전화해 보더니 됐단다.


예약해 둔 속소인 캐러밴세라이 케이브 호텔에 체크인 후 물 사러 갔다가 헤즐넛 한봉지 3.5, 참깨빵, 물 한 병 사놓고는 샤워하고 나서 취침.

 

자다깨다 자다깨다 했다.

 

왜?

 

추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