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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중국 운남성/쿤밍

50 중반 두 남자의 쿤밍 여행기 - 봄의 도시 쿤밍 시내 관광, 귀국

by 개굴아빠 2016. 12. 11.


쿤밍 한스네 패키지 투어에 대해 따로 적을지는 모르겠다만 어쨌든 쿤밍 여행기의 마지막 포스트다.


봄의 도시 쿤밍.


분명히 한겨울인데도 길거리에 팬지 화분이 가득하다.



도보 여행을 했었는데 우리가 다닌 경로는 아래 지도와 거의 같다.



가만 생각해보니 위의 지도와는 완전히 거꾸로 돌았다.


그러니까 걸어서 동풍광장쪽을 거쳐 시내 중심가부터 먼저 들어간 것이다.



서울로 치면 명동이나 이태원 정도 되는가보다.



사람들이 잔뜩 쭈그리고 앉았기에 뭔가 했더니 수천 마리의 금붕어를 장난감 낚싯대로 낚아 내고 있었다.


아마 돈을 내고 하는 낚시이지 싶은데 비린내도 좀 나고 해서 잠시 구경하고 말았다.



호텔 조식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아침을 먹어야겠기에 국수의 일종으로 보이는 것을 하나 샀다, 10원.


맛은 10원 짜리.


산초과의 향신료가 들어갔는지 매콤한 것이 해장하기에는 괜찮은 맛.



중심가라고 해봐야 머스마 둘이서 뭐 할 것도 없고 관심 가는 것도 없고 해서 화조시장으로 향했다.



사진에는 사람이 별로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지나다니기 버거울 정도로 사람은 많다.


가죽 가방, 옥, 장신구, 목재가구, 신발...... 여하튼 구경할만한 것은 많다.


돋보기 안경이 필요해 30원 달라는 거 20원으로 깎아 하나 사고 친구는 젓가락 10개 뭉치 20원 달라는 거 15원으로 해서 몇 개 샀는지는 모르겠다.


돋보기 안경은 도수를 한 도수 올려서 사긴 했지만 나름 잘 쓰고 있다.



화조 시장의 원래 뜻은 꽃과 새를 파는 시장이란 것인데 새 종류는 시장 한 구석에 있고 꽃 종류는 입구에 그리 많지 않은 구역을 차지하고 있다.


화조 시장을 구경하고 나왔을 때 쯤해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화조 시장 옆의 건물 2층에 푸드 코너가 있어 그곳으로 가 점심으로 새우 딤섬(26원)과 팥죽(13원)을 시켰다.



비가 계속 내려 친구는 우산을 하나 샀고 나는 그냥 다녔는데 운남강무학교 방향으로 가는 길거리를 지나다보니 일종의 메이커(?)로 보이는 옷가게에서 괜찮아 보이는 기모 셔츠를 팔기에 69원에 구입을 했다.


디스플레이 해 놓은 것은 사이즈가 맞지 않아 작은 사이즈가 없는지 물어보려는데 이거 원 말이 통해야지.


이번 여행의 첫날 구향동굴로 가는 마을인 이량에서 말이 하나도 안 통하는 상태에서 식사를 시켜먹은 기억도 있고 해서 이번에도 그냥 팅부동만 연발하며 손짓발짓으로 해결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힘이 들었었다.


이량에서의 해프닝은 아래 링크 참조.


50 중반 두 남자의 쿤밍 여행기 - 구향동굴(부제:팅부동으로만 식사 주문하기)



운남 강무 학교는 길 하나를 두고 취호공원과 맞붙어 있었다.


입장료는 무료.


1909년에 개교한 이곳은 중국 천지의 북양 강무당과 심천의 동북 강무당과 함께 중국 3대 사관학교로 이름을 날린 곳이라고 한다.



전시실의 거의 마지막 부분에 우리 나라 독립군 관련 부분이 나온다.


강무학교를 나와 취호로 바로 가지 않고 문림로를 잠시 구경했는데 비가 와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제법 고즈넉한 분위기가 품격 찾는 연인들끼리 데이트를 할만한 장소로 보였다.


50 넘은 머스마 둘이서 피자를 먹을 것도 커피를 마실 것도 아니라 취호 공원으로 향했다.



아침도 점심도 제대로 먹지 않았기에 공원 안에 있는 각 지역의 음식을 파는 식당가에서 대충 한 그릇 사먹었다.



국수 10원, 죽 5원.


샹그릴라에서 비행기를 탈 때부터였던가 친구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했었는데 뒤늦게야 물갈이를 하는 것인지......


여하튼 죽 종류 밖에는 먹질 못하겠다고 하니 혼자서 맛있는 것을 먹기도 곤란하고......


취호 공원을 나와 원통사로 향했는데 비가 점점 거세지기에 결국 20원 주고 우산을 하나 샀다.


원통사 입장료는 1인당 6원.



원통사는 뭐... 그냥 둘러볼만한 사찰이었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거기다 친구는 골수 기독교 쪽이다보니...... 쩝......



원통사 뜨락의 나뭇가지에 봄이 잔뜩 물오른 것을 본 것으로 여행 일정을 모두 마감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구만.


호텔로 돌아오며 택시를 타려했지만 잡지를 못해 그냥 걸어갔다.


비는 칠칠...... 신발 안에는 물이 줄줄...... ㅠㅠ


호텔 도착 후 샤워로 몸을 좀 녹인 후 7시경 호텔 길 건너 가게에서 만두(샤오롱빠오)와 쌀국수 로 저녁 식사를 했다.


샤오롱빠오가 맛있어서 하나 더 시켰었는데 만두 두 판에 14원, 국수 8원이니 호텔 근처 식당 치고는 꽤 맘에 들었다.


하루 더 있는다면 아마 두어 번은 더 갔지 싶다.


식사 후 마지막 저녁이라 한 잔 할까 싶었는데 친구가 몸이 안좋다며 혼자 가라기에 길 건너 pub 에서 고급맥주 세 잔 마시고 치킨 하나 시켰는데 150원이 나왔다.


이런 건 우리 나라나 별 차이가 없다.


귀국길은 별 쓸게 없다, 사실은 쓸게 많다만.


4시 40분 경 기상해서 6시 110분 정도에 체크아웃하고 길 건너 셔틀버스 티켓 카운터 가서 발권 후 대기 후 버스 탑승.


새벽에도 공항까지 1시간 걸리느냐고 호텔 데스크 아가씨에게 두번이나 확인했었는데 25분 정도 밖에는 걸리지를 않았다.


푸동 거쳐가는 체크인 카운터가 따로 있어 그곳으로 가서 체크인했는데 국내선이라 그런지 pp 라운지가 없어 일단은 굶다가 기내식으로 아침을 떼웠다.


비행기는 정시 출발 후 heifei 에 기착했는데 정비를 위해 내려서 30분 정도 대기 후 다시 탑승했는데......


탑승하기 전 게이트 인근 의자에 앉아있던 서양 아가씨(알고보니 이스라엘 아가씨)에게 또 친구가 설레발을......


버벅거리는 영어로 대화를 나누더니 어찌어찌 의사가 통해 이 아가씨가 한국엘 가는데 원래 예정보다 하루 일찍 가게 되어 이날 가서 묵을 숙소가 없다는 것까지 알아내더라고.


어쨌든 비행기는 1:30' 출발했고......


그 안에서 또 친구가 오지랖을 태평양처럼 넓히는데......


어쩔 수없이 내가 이 아가씨에게 친구의 의견을 좀 더 정확하게 전달을 했고......


결국 그 아가씨는 친구네 집에 가서 잤었다는......


그놈의 오지랖 때문에 이번 여행에서 내가 한 3년은 늙었지 싶다.


친구야, 제발 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