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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중국 운남성/쿤밍

50 중반 두 남자의 쿤밍 여행기 - 다시 쿤밍

by 개굴아빠 2016. 12. 7.


중국 현지 패키지 투어를 마치고 남은 이틀.


우리만의 일정 소화를 위해 쿤밍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원래는 한스님 일행과 함께 야간 기차를 탈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결정이 하루인가 이틀인가 늦는 바람에 샹그릴라에서 쿤밍으로 가는 야간 열차의 좌석이 모두 매진이 되어 버렸다.


샹그릴라에서 쿤밍으로 되돌아가는 방법이 없다면 귀국행 비행기도 못타게 되는 거다.


그래서 출발 전에 급히 스카이스캐너를 돌려서 로컬편 좌석을 구할 수 있었다.



샹그릴라 공항은 지방 공항치고는 제법 규모가 있었고 지은지 오래되지 않아보였는데 이용객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샹그릴라 공정 사업의 활성화를 대비해 미리 규모를 키워둔 것이 아닐까 싶다.


사실, 이번에 여행을 하면서 느낀게 중국이 크기는 크구나 싶은 점도 있지만 그렇게 큰 중국의 곳곳에 우리의 서울과 같은 규모의 도시들이 수도없이 많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그 도시들의 발전 정도가 절대 우리 나라에 뒤지지 않아 보였다는 것과 여전히 곳곳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규모의 경제, 오랜 역사, 놀라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발전 상황, 다양한 소수 민족을 휘어잡아 복속시키는 능력...


소수 민족과 관련된 부분은 다소 문제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몇 년 전 쿤밍역에서의 회족 테러가 그것.


하지만 바로 아래 사진을 보면 이해가 갈지 모르겠다.



샹그릴라에 있는 장족 아이들을 위한 학교이다.(학교의 급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고등학교 수준이었던 것 같다.)


이 지역의 거의 모든 아이들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가 아닐까 싶은데 중국 정부의 많은 지원을 받는 기숙사형 학교라고 했다.


소수민족(?)인 장족의 고장인 중전(中甸)이라는 도시를 샹그릴라 공정을 통해 2002년 도시 이름을 샹그릴라로 바꾸고 관광수입을 목적으로 도시 개발을 진행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장족의 반발을 희석시키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라고 한다.



어쨌든 여러가지 생각을 하는 가운데 비행기는 1시간 10분 가량의 비행을 마치고 6시에 쿤밍 공항에 도착했다.


쿤밍에서의 이틀이 이번 여행의 마지막 밤이라 숙소를 조금 고급으로 선택을 했는데 시내 한복판에 있는 홀리데이 인 쿤밍이다.


공항 셔틀 2-B를 타고 7시경 되어서야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버스비는 1인당 25원.



호텔 건너편에 식당이 있어 그곳으로 저녁 식사를 하러 갔는데 말이 통해야 주문을 하든지 하지. ㅠㅠ


어떻게 된게 대형 호텔 바로 건너편 식당에서 영어가 안되냐고......


거기다 두석이 상태가 좋지 않아 죽을 먹었으면 한다는데 이거 뭐 방법이 없는 거다.


그래도 굶어죽지는 말란 건지 다행히도 옆 테이블에 있던 중국어가 가능한 서양 친구의 도움으로 주문을 할 수 있었다.


근처 바에 가서 한 잔 했으면 싶었는데 두석이 상태가 점점 더 메롱이 되는 바람에 포기하고 호텔로 가서 쉬게 한 후 혼자 근처를 돌며 과일과 맥주를 사서 호텔 방에 앉아 혼자 처량하게 마실 수 밖에 없었다.



♡ 누군가가 내가 쓴 글에 관심을 갖고 어디선가 읽고 있다는 것.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 못지않게 가슴 뛰게 만드는 일 중 하나가 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