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5 미얀마/바간

3천개의 불탑을 가진 도시 바간(2/3)

by 개굴아빠 2015. 3. 10.


바간에서 일몰을 보기에 좋은 곳은 쉐산도 사원이다, 물론 일출도 마찬가지다.


여러 개의 사원들 중 규모도 큰 편에 속할 뿐 아니라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사원 중에서는 가장 넓은 공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가 저물기에는 시간이 좀 남긴 했지만 3시 40분 정도 되어서 쉐산도로 가서 자리를 잡고 대기를 했다.



꼭 일출, 일몰이 아니더라도 쉐산도 위에서 보는 바간의 풍경은 질리지 않는 멋진 모습이다.









마치 오래된 동화책에서나 툭 튀어나온 듯한 모습.


비현실적이랄까.











4시 30분이 넘어가니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는데 숫자가 장난이 아니다.



건너편 멀리에 있는 탑에도 사람들이 올라가 있는 것이 보인다.



꾸역꾸역 사람들이 밀려오는데 아마 이날이 12월 31일이라 2014년의 마지막 지는 해를 보기 위한 것이 아닐까 싶다.



올라갈 수 있는 탑들에는 사람들이 모두 올라가 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다.


날이 흐린 탓에 볼만한 일몰은 없었다.


저물 무렵의 멋진 색감은 남겨주었지만 화려한 노을도, 붉은 해도 없었다.


돌아가는 길에 e-bike 배터리가 거진 다 되어 고생을 좀 했다.


페달도 안 들어 먹는 것이라 자칫하면 냥우까지 가지도 못할 뻔했다.


숙소로 돌아가서 호텔 사장에게 이야기하여 e-bike 대여소에 연락하였더니 금방 새 배터리를 들고와 교환을 해 준다.


뒷날도 미리 예약을 해두고 저녁을 먹으러 e-bik를 타고 레스토랑 거리로 향했다.


어디를 가나 잠깐 고민하다 생맥주를 마실 수 있는 쉐야수로 들어갔더니 자리가 없어 혼자서 식사를 하고 있는 동양 아가씨와 합석을 했다.


말을 붙여보니 일본에서 왔다는데 그 이상의 얘기는 하지를 않고 싶어하는 눈치다.


그리고, 내가 시킨 맥주와 치킨윙이 나오기도 전에 휑하니 가버린다.


왜 저러냐?


서양애들은 말을 붙이면 조곤조곤 얘기를 잘 하는데 말이다.


하기야, 영어가 좀 짧은 듯한 느낌을 받기는 했다.




만달레이에 관해 글을 썼을 때도 밝혔지만, 다른 나라를 다닐 때는 절대 맥주 한 병 이상을 마시지 않는데 미얀마에서는 그래도 별 문제 없겠다 싶어 생맥주를 네 잔 마셨다.


안주로는 치킨 윙과 애저 갈비를 시켰는데 둘 다 괜찮은 맛이었다.


생맥 4 + 안주 2 =4,000짯.



탄수화물도 좀 섭취해야겠다 싶어 근처의 베이커리로 가 케잌 하나와 립톤 차를 시켜 추가로 요기를 했다.


1,900짯이었는데 아무래도 이런 것은 좀 비싼 축에 속하는가보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미얀마 청년들이 기타를 치며 놀고 있기에 잠시 구경하다 숙소로 되돌아 갔었는데, 숙소에서도 사장과 종업원 총각이 숙소 앞에 앉아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기에 같이 합류하여 함께 한 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고 난 후 11시 정도에 취침했다.


자정 전에 자면 눈썹이 센다지만 뒷날 2015년의 첫 일출을 보려면 일찍 일어나야 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