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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미얀마/바간

3천개의 불탑을 가진 도시 바간(1/3)

by 개굴아빠 2015. 3. 8.


2014년 12월 31일.


새벽 5시 35분에 잠이 깼는데 지금 와서 후회해봐야 소용 없지만 이날 바로 일출을 보러 갔어야 했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인데다 바간에서 사흘 또는 나흘은 있을 거라 생각했었기에 저녁 일몰만 봐도 되지 않겠는가 생각했었는데 이게 참 큰 실수였다.


어쨌든, 일어나자마자 근처의 숙소를 돌면서 방부터 찾기 시작했다.


몇 곳을 보았지만 방이 있으면 와이파이가 안되고 와이파이가 될만하다 싶은 곳엔 방이 없고......


미얀마 자체적으로도 연말 연시가 최성수기이다 보니 새로 지은 호텔의 방은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비슷.


다시 A1으로 되돌아가 e-bike를 빌려 조금 멀리 다니면서 숙소를 찾으려고 하는데 냥우에서 올드 바간 쪽으로 좀 갔나 싶은 순간 바로 옆에서 열기구가 떠오르는 것이 보였다.






터키에서 타보려고 하다 날씨가 좋지 않아 탈 수 없었던 열기구인데 터키는 15만~20만원 정도에서 요금이 형성되어 있지만 미얀마에서는 30만원.


굳이 탈 이유는 없지 싶어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것인데 멀찍이서나마 열기구가 이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행운을 잡을 수 있었다.


터키에서는 열기구를 아예 볼 수조차 없었으니까.


냥우로 되돌아가 이곳저곳 헤매다보니 다행히 가이드북에도 있는 에덴모텔 더블룸을 25$에 구할 수 있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A1 GH로 돌아가 아침 식사를 했다.


바나나, 토스트 두 조각, 커피, 잼, 삶은 계란 하나가 전부.


맞은 편에 남자 혼자 앉기에 말을 걸어보니 한국에도 가보았다는 미국인.


몇 마디 나누곤 여행 잘 하라고 하고서는 짐을 챙겨 e-bike에 싣고 에덴모텔로 옮긴 후 바로 출발을 했는데... 어~~~ 추워.


숙소로 되돌아가 재킷을 챙긴 후 다시 출발을 하여 가이드북에 있는 순서대로 돌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간 곳은 냥우에 있는 쉐지곤 파야.







이 탑은 전체가 금으로 치장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다른 탑들은 위쪽은 금이고 아래쪽은 금색으로 칠한 것이 많았는데.


그리고 뒤에서 발견한 코끼리상.



얘들을 보는 사람들마다 빵 터진다고 해야 할까.


조금만 더 성의있게 그려 넣지.


쉐지곤 파야 안에는 '낫'을 모시고 있는 사당도 있었는데 낫은 벼 베는 낫이 아니라 우리 무속 신앙에서 나타나는 조왕신(부엌을 관장하는 신) 등의 개념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위 사진에 있는 것들이 '낫'이다.


쉐지곤을 나와서는 아래 지도의 붉은 선을 따라 이동하면서 사원이나 탑을 보면 된다.



e-bike라 힘이 들지는 않지만 대략 7~8km 정도의 거리이다 보니 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만만치 않다.


쉬지 않고 달려도 대략 20분은 걸렸던 것 같다.


새벽에 일출을 보려면 저 시간도 계산에 넣어야 한다.


쉐지곤에서 출발하여 2~3km 쯤 달렸을까, 사진에서 봤던 풍경들이 눈 앞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조금 더 가다보니 자그마한 사원 위로 사람들이 보여 저 곳은 올라갈 수 있는 곳이구나 싶어 가 봤더니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아주 좁고 어두운 통로를 통과해야 사원 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되어 있었는데 사원이 작아서 그런가 했었지만 다른 사원들도 마찬가지였다.


휴대용 플래쉬가 있으면 훨씬 편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안으로 공간이 있는 탑이나 사원(대부분 그렇기는 하다.)에는 이렇게 모두 부처님을 모셔 두었는데 표정이나 크기 등이 다양한 편이다.




그렇다, 이런 모습을 보려고 미얀마를 간 것이 아니던가.




이 사원이 제일 먼저 올라갔던 사원.


위치상 Tha Kya Hi Hpaya인 것 같다.


아침에는 제법 쌀쌀했었지만 해가 나고 얼마 있지 않아 햇살이 따갑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e-bike를 타고 달리면 바람은 살짝 찬 기운이 느껴지는 것이 우리 나라의 추석 즈음의 날씨와 아주 비슷한 느낌이다.


그 다음 간 곳은 틸로민로 사원.




바간에는 지역 입장권이 있고 틸로민로를 비롯한 중요한 사원에서는 검사를 하기 때문에 필히 있어야 한다고들 했고 사흘이나 있으면서 지역 입장권을 사지 않고 다닐 수는 없기에 지역 입장권을 이곳에서 구입을 하기는 했는데 다니는 동안 그 어느 곳에서도 입장권을 보여달라고 하는 곳이 없었다.


틸로민로에는 입장권을 검사하는 곳에서 입장권도 함께 판매하고 있었는데 사원 내부로 들어갈 때도 제재를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지역입장권을 사려고 하니 대부분의 관광객은 입장권을 사지 않는 듯 판매원이 아주 고마워 하기까지 했다.


판매원 테이블에는 먹음직스런 멜론이 있었는데 이 양반 나더러 먹으라며 한 조각을 주기까지 했을 정도이니.


그렇다고 지역 입장권을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는 아니다.


아마 연말 연시라 관광객이 너무 많아 그랬을 수 있다.


어쨋든, 이 사원은 꽤나 크기도 크고 기념품 가게도 많은 것이 제법 이야기가 깃들어 있는 듯 생각되었다.


바간 왕국 8대왕인 나다웅먀가 1218년에 건립한 46m 높이의 거대한 사원이다. 틸로민로의 뜻은 '흰 우산이 떨어진 곳에 건립된 탑'이라는 의미로 왕의 상징 이었던 흰 우산을 공중에 날려 그것이 떨어져 머리가 향한 곳에 있는 자가 왕위를 이어 받았던 것에서 유래한다. 실제로 나다웅먀 왕은 틸로민로 사원을 지을 때 흰 우산을 던져 우산이 떨어진 자리에 사원을 건립 했다고 한다. 이 사원은 1287년 몽고군 침략시 외부는 보존 되었으나 내부에 있던 많은 불상들이 훼손되었다.<출처:http://info.hanatour.com/Guide/Spot/View?cityCode=PAR&detailCode=CC06CA090007>


그래서 그런지 별 건 아니지만 나도 여기에서 자그마한 이야기가 하나 만들어지기는 했다.


사원을 바깥으로 한 바퀴 빙 돌아보고 있는데 가게를 보고 있던 미얀마 아가씨 하나가 접근하더니 말을 걸어 왔다.


사원을 보기에 아주 좋은 장소가 있으니 보겠느냐고.


그러마 했더니 사원 왼쪽으로 난 작은 문을 나가 그 옆에 있는 건물 위로 안내를 해 주었다.



그렇게 많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틸로민로 사원이 꽤나 잘 보이고 주변의 풍경도 시원하게 들어왔다.





덕분에 남이 찍어 준 몇 안되는 증명 사진도 찍었다.



타나카를 바른 이 아가씨인데 뭐, 당연히 이 아가씨의 목적은 나로 하여금 물건을 하나 사게 만드는 것.


사진을 보니 이 아가씨 제법 오래된 장사 수완인가 보다.


어쨌든, 마지막에는 자기 가게를 구경해보고 가라는데 왠만하면 기념품을 하나 사려고 했었지만 내가 관심을 가질만한 것이 하나도 보이지를 않았다.


그리고, 이날이 첫 날인데 기념품을 사게 된다면 이래저래 불편한 점이 있을 거란 생각에 다음에 다시 오마고 하니 이렇게 약속을 한 사람들 중에 다시 온 사람은 없었다면서 실망한 표정이기는 한데 그렇다고 상대방이 부담을 가지게 하는 그런 건 아닌 미얀마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는 밝은 표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 3일은 있을 거니 가기 전에 꼭 오마고 약속하고는 틸로민로 사원을 나왔다.


다시 갔냐고?  갔다.





한적한 길을 생각없이 달리면서 주변의 탑들이 이국적인 풍광과 어우러지는 멋진 모습들을 보는데 비슷비슷한 풍경이 연속하여 이어져도 지루한 감이 전혀 없었다.


전체적인 것으로 평가한다면 경주보다도 훨씬 분위기 있는 도시라고나 할까.


[우팔리테인 사원의 내부 - 출처 : analyazum]


우팔리테인 사원이 유명한 곳이라고 되어 있었는데 제대로 찾지를 못해 헤매다가 다시 되돌아가 찾을 수 있었는데 내부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다.


수계식을 하던 장소라는데 내부에는 화려한 프레스코화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촬영이 금지되어 있는 것이다.


물론, 스트로보를 쓰지 않으면 촬영을 해도 무방하겠지만 굳이 그렇게 해서까지 촬영을 할 생각은 없는 것이니 패스.


많이 오래된 사원인데다 형태가 배를 뒤집어 놓은 것처럼 생겨 내부에는 철제 빔으로 함몰되는 것을 방지하고 있었다.



한참을 다니다보니 점심 때가 되어 배가 고프거나 말거나 일단 먹고 보자 싶어 The Moon 레스토랑으로 갔더니 자리가 없어 보였다.


그래서, 다시 말라테기 1으로 갔더니 제법 마음에 드는 식사를 먹을 수 있었다.




여러가지 곁반찬과 커리가 나왔는데 3,000짯 짜리다.



말라테기 1 외관이다.


현지인들이 주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점심 식사를 마친 후 다시 더 문 레스토랑으로 가서 유명하다는 라임진저 티를 마셨는데 맛은 괜찮지만 뜨거운 생강차다보니 더운 날씨 때문에 별로라는 생각이다.


더 문에서 잠시 쉰 후 강변에 있는 부 파야(Boo Hpaya)로 향했다.





강변의 시원한 모습이 내려다 보이는 곳이었는데 대포알 같은 모양의 탑이 특이한 곳이었다.



그 다음 간 곳은 고도팔린 파토.


고도팔린 파토(Gawdaw Palin Pato)의 전설

고도팔린 사원은 바간 후기 사원 가운데 가장 뛰어난 사원으로 꼽힙니다. 나라파티시투 국왕(1173-1210)이 술라마니 사원을 지은 뒤 이 사원을 건설하기 시작하여 그의 아들인 나다웅미아(틸로민로) 왕 때 완성됩니다. 고도팔린은 ‘경의를 표하는 단’이란 뜻입니다. 이름과 관련된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나라파타시투 왕이 루비를 발견한 곳에 술라마니 파토를 건설할 때의 일입니다. 왕이 주변 마을 사람들을 강제로 동원하여 강압적으로 일을 진행합니다. 당시 존경받던 핀타구 승려가 나서 국왕에게 “왕이시여, 당신이 하는 행위는 당신의 생각처럼 공덕을 쌓는 것이 아니라 무자비한 것입니다 ”라고 말한 뒤, 앞으로는 왕에게 보시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이에 국왕은 “존경하는 분이여, 내 보시를 받지 않겠다는 것은 내 백성이 주는 보시도 받지 않겠다는 것인데, 스님께서는 이 왕국을 떠날 수밖에 없군요.”라고 말합니다. 화가 난 판타구는 바간을 떠나 실론(지금의 스리랑카)으로 갑니다. 바로 왕은 병이 났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칩니다. 그리고 여러 차례 판티구를 초청하고 마침내 그가 돌아오자 직접 마중을 나가 영접하고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고도팔린 사원을 세웁니다.<출처: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88ksg88&logNo=130179438504>




고도팔린 파토 내부에는 많은 불화들이 있었... 나?



다음은 파토타먀.




불상이 상당히 기품 있어 보이는 곳이었다.



그 다음은 잘 모름.





여기는 탓빈뉴인듯. 아니면, 쉐구지.


확실치는 않다.






쉐산도에서 일몰을 보기 전에 간 곳은 아난다 사원인가 보다.






귀차니즘 때문에 한 번에 다 올리려 했더니 사진이 너무 많아 두 번에 걸쳐 올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