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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미서부/그랜드 서클

현실 속의 비현실, 아치스 파크(2/4) - 델리키트 아치 트레일

by 개굴아빠 2016. 4. 17.


아치스 파크의 꽃은 뭐라고 해도 사진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델리키트 아치다.


하지만 그리로 가는 길은 좀 멀고도 험(?)하다.




이 지도는 다른 분의 블로그에서 가져왔는데 역시나 공원 입구에서 커다란 지도를 받을 수 있으니 그냥 참고만 하면 되겠다.


지도에서 14번으로 표시된 것이 델리키트 아치다.


5번이나 12번에서는 아주 멀찍이 언덕 아래에서 아치를 볼 수 있기는 하지만 신체에 큰 무리가 없는 사람들은 14번까지 직접 가보기를 권한다.


물론 물과 챙이 넓은 모자나 양산은 필수다.


보통의 날씨에는 500ml 정도의 생수만 마시며 하루 종일 다니는 나도 여기서는 500ml 하나로는 살짝 부족하다고 생각되었는데 일반적으로는 1인당 2L의 물을 권장하고 있을 정도다.



가는 동안 진짜로 그늘은 아예 없다고 보면 된다.


거기다 한여름의 40도 넘는 더위 아래 쨍쨍 내려쬐는 햇살이라니......


그리고, 왕복 5km의 거리는 체력을 감안하고 속도를 조절해야만 하게 만든다.



1/3 정도나 왔나?


여기서부터는 제법 가파른 언덕길이다.






델리키트 아치에 거진 다 다다르면 조금은 투박하게 생긴 아치가 하나 있고 근처에 그늘이 있다.


여기까지는 그늘이라곤 없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체력이 평균 이상의 양호한 사람들의 걸음 걸이로 35분만에 만나게 되는 아치스 파크의 꽃.



크고 아름답......


오잉?  왜 이리 작지?


라는 것이 내 첫 느낌이었다.


바로 아래에 있는 사람의 키를 감안하여 계산을 해 보면 대략 20m 정도가 나오는데 적어도 7층 건물의 높이는 되지 않나 싶지만 왜 기대보다는 작다고 느껴졌을까?


크긴 큰데 아마 미서부에서는 저 정도의 크기는 그냥 뭐 평범한 정도가 되니 그랬던 걸까?


여하튼, 내 머릿 속에 담겨있는 꼭 보아야 할 세계의 수많은 것들 중 하나였는데 기대치에 비해서는 작았다는 느낌이었다.


위 사진만 보면 참 생뚱맞게 아치가 만들어져있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위 사진을 보면 델리키트 아치가 전혀 생뚱맞은 것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절묘하게 풍화가 되었다.







중국인이 사진 찍어달래서 제대로 찍어주고 내 것도 찍어 달랬더니 이래 놓았다. ㅠㅠ



이번에는 윗 부분을 잘라 먹었고. ㅠㅠ



그나마 건진 이건 핀이 나갔다. ㅠㅠ




뒤쪽에서도 찍어 보려고 했더니 낭떠러지라 이 이상의 각도는 힘들다.




바로 아래 약간 뒷면에서 찍은 것. 



더 이상 물러서면 떨어지게 되는데 다시 올라 오려면 시간이 좀 많이, 아주 많이 걸리게 된다.



델리키트 아치 앞쪽에는 제법 깊은 분지가 파여져 있는데 사진 방향으로 볼 때 좌우 폭은 70m 가량, 앞뒤 길이는 대략 150m 정도이고 깊이도 50m는 되어 보인다.


그러니까 여기서도 까불면 조금 곤란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여기서는 20분 가량 머물렀는데 같이 간 애들은 대학생들이라 그런지 이런 것에 대해 그리 큰 감흥은 없는 듯하다.


내가 참아야지 뭐.



다시 내려가는 길.


하~~~ 까마득하다. ㅠㅠ



위에서 구경하는 시간까지 합쳐 대략 1시간 20~30분 가량 걸린 것으로 기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