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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미서부/그랜드 서클

현실 속의 비현실, 아치스 파크(3/4) - 데블스 가든 트레일

by 개굴아빠 2016. 4. 19.


아치스 국립 공원의 꽃인 델리키트 아치를 보고 주차장으로 되돌아가 차 안에 둔 아이스박스 속의 시원한 물을 꺼내 수분 공급을 마치고 나니 좀 살만했다.


그만큼 델리키트 아치를 보러 가는데는 단단히 각오를 해야만 한다.


다시 차를 타고 아치스 국립 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트레일인 데블스 가든 트레일을 향해 움직였다.


그 다음 들린 곳은 Fiery Furnace Viewpoint 로 우리 말로 고치자면 불붙은 용광로 정도 된다.



차를 세우고 약간만 걸어가면 Fiery Furnace 를 볼 수 있다.




뭐...... 별로다.


그런데, 되돌아 갈 때 다시 들렀더니...... (이 부분은 다음 포스팅에 계속)



다시 차를 몰아 데블스 가든 트레일 쪽으로 향했다.


그런데, 곳곳에서 발을 붙잡는 풍경이 나타난다.




지도를 확인해 보니 Fiery Furnace Viewpoint 에서 대략 3km 정도에서부터 브로큰 아치 쪽으로 트레일이 있었다.


데블스 가든 트레일을 모두 돌기에는 너무 시간이 걸리므로 아래 지도에서 붉은 색으로 표시한 코스를 돌려고 했더니 마침 애들은 안 갈 거란다.


그래서, 차를 맡겨두고 붉은색 트레일의 끝에 있는 원형 부분에서 만나기로 하고 혼자 샌드 듄 아치로 향했다.




샌드듄 아치 근처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 방향으로 가면 브로큰 아치가 나온다.


위 사진에서 오른쪽 2/3 지점 정도지 싶다.





샌드듄 아치는 뭐... 그냥 아치다.


사람들도 많이 오지 않는 모양이다.


이제 광야를 걸어 건너야 한다.


구글맵을 켜고 길을 걷는데 폰이 물에 한 번 빠진 적이 있어 지자기 센서가 제대로 방향을 못잡아 헷갈리지만 대충 방향은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별 고민 없이 걸었다.



곳곳에서 토끼들을 볼 수 있는데 사람을 크게 두려워하지는 않았다.




저 멀리 브로큰 아치가 보인다.










이렇게 브로큰 아치를 통과해서 길을 가는데 트레일 표시가 애매하다.


어쨌든 구글맵으로 방향을 잡으며 길을 가는데... 이거 동서남북이 제대로 잡히질 않으니 환장할 노릇이다.


결국 사람은커녕 길조차 제대로 확인되지 않는 황무지에서 길을 잃고 말았다.


사람들이 걸어간 길은 맞긴 한데 황무지라서 조금만 걸어도 여러 갈래로 길이 갈라지고 그 길들이 다시 또 갈라지다보니 어느 길을 선택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는 노릇.


별 일이야 있겠나 싶지만 그래도 슬쩍 불안감이 밀려오기 시작할 무렵 다행히 미국인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길을 물어보니 제대로 가고 있단다.


만약 이 가족을 만나지 못했다면 어쩔수없이 샌드듄 아치로 다시 되돌아가는 방법 말고는 없었지 싶다.


아니라면 황무지에서 혼자 밤을 새야 했을지도.


그리고, 실종 신고......


911 뜨고......  ㅋ


그런데 참 희안한 노릇이다.



불안함 속에서도 이런 풍경들이 눈에 들어오니 셔터에는 계속 손이 갈 수 밖에.


거기다 이 와중에서 핸드폰으로 셀카 찍는다고 시간 막 보내고...... ㅋ


(셀카는 생략.)






원래 만나기로 했던 장소가 캠핑 그라운드인데 겨우겨우 찾아가보니 애들이 끌고 왔어야 할 차가 없다.


국제 전화를 해 봐도 받지를 않고.


애들이 장소를 잘못 알았나 싶은데 데블스 가든 주차장까지 가려면 1.5km를 더 걸어야 한다.


브로큰 아치를 보기 위해 걸었던 길이 대략 3km인데...... ㅠㅠ


다행히 200m 정도 걸어 캠핑 그라운드 지점 입구에서 애들을 만날 수 있었다.



다음으로 간 곳은 아치스 파크의 트레일 중 가장 유명한 데블스 가든 트레일.


전체를 돌려면 시간이 무지 걸리기 때문에 파인 트리 아치까지만 가기로 했다.


랜드스케이프 아치까지 가지 못한 것은 좀 많이 아쉽다.




데블스 가든 트레일의 입구.









파이트리 아치인데 밑에 소나무가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나보다.


여기까지는 약 700m이고 랜드스케이프 아치까지는 1.5km인데 가볼 걸 그랬나?




파인트리 아치에서 보이는 터널 아치.


높은 곳에 있어서 가까이 갈 수는 없다.



황야 트레일을 하다보면 요놈도 자주 만나게 된다.



델리키트 아치만큼 유명한 랜드스케이프 아치를 보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시간 관계상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