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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코카서스/조지아

할 게 없어 또 간 므츠헤타

by 개굴아빠 2020. 4. 14.

 

 

[ 트빌리시에서 므츠헤타 가기 ]

디두베 버스 터미널에서 마슈르카를 타면 된다.

자주 있다.

소요 시간 30분에 2라리.

 

일정 변경을 문의해 둔 아스타나 항공에서는 역시나 답변이 없다.

 

우리 나라 여행사 같으면 바로 연락이 올 건데.

혹시나 비행기를 탈 수 있을까 싶어 식사를 마친 후 짐을 챙기고 무작정 공항으로 출발했다.

얀덱스 택시는 18라리인데 택시 기사에게 물어보니 30 달래서 20 부르니 25라고 하다가 20으로 타고 갔다.

30분 가량 걸려 도착한 후 아스타나 창구로 가니 비어 있다.

20분 가량 기다리니 아가씨가 앉기에 물어보니 자리는 있는데 1520라리(약 60만원) 더 내야 한다고 한다. 헐......

 

등급 높은 자리라고 하는 것 같긴 했는데 나중에 다시 물어보니 이코노미석.

포기하고 37번 버스 타고 아블라바리로 갔더니 마눌님께서 그냥 그거 주고 타고 오라고 했다.

다시 택시를 타고 공항 가서 물어보니 비즈니스 클래스 아니고 그냥 이코노미인데 60만원 더 줘야 한다고. 헐......

잠시 고민하다 자리 달라 그랬더니 고민하는 그 잠깐 2분 사이에 자리 없어졌다.  또 헐......

할 수 없이 트빌리시에서 예정대로 2박을 더 해야 한다.

 

숙소를 뭘로 할까 고민하다 이틀 동안 묵었던 호텔은 약간 올드하기도 하고 어차피 60만원 남은 거라 생각하고는 elle hotel 로 결정했다.

더블룸 예약 하려 했는데 뭐가 문젠지 마지막 단계에서 막히기에 제일 큰 방과 얼마 차이 안나 제일 큰 방으로 예약을 해버렸다.

 

부티끄 호텔이라 1박 6.5만원 정도였을 거다.

버스를 타고 아블라바리에서 내려 다시 지하철을 타고 호텔 도착 후 체크인을 했다.

환전을 해야 해서 근처 환전상에 가서 200달러를 환전했는데 50라리가 두 장이다.

알고보니 환전상이 580 라리 줘야 하는데 620라리 준 것.

 

얼른 되돌아가 환전상에게 얘기를 하고 40라리를 돌려주었더니 고마워하는 얼굴이 역력했다.

 

그 양반에게는 거의 한 나절 일당일 거다.

 

점심을 먹기 위해 검색을 해보니 근처에 한식당 대장금이 있는 거다.

 

찾아가 주문을 하려니 뭔가 이상한데.

태국 음식만 메뉴에 있고 주인이 오늘은 한국 주인이 안나와서 한국 음식이 안된다고 한다.

볶음밥 시키고 있으려니 주인이 설명하는데 지하가 대장금이라고.

그리고 일요일은 매주 휴무란다.

 

그러니까 지번은 같은데 1층은 태국 음식점이고 지하는 한국 음식점인 것이다.

 

물론 주인은 다르다.

 

어쨌든 볶음밥에 코로나 맥주라도 먹으니 공항을 두 번이나 오가며 지친 몸에 조금이라도 기운을 불어 넣어 주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치난달리 화이트 와인 한 병, 치킨 너겟 네 조각과 레이즈 한 봉 사들고 갔다.

리셉션에서 와인 따개를 빌려 와인을 따는데 계속 코르크 마개가 끊겼다.

되는 게 없는 날인가 보다.

레드와인 하나 더 사서 각 반 병씩 마시고 취침.

 

그러니까 이 위의 이야기는 8월 18일이고 므츠헤타 간 건 그 다음 날인 8월 19일이다.

 

이어서 트빌리시의 마지막 투어날이었던 8월 19일 이야기.

 

새벽에 학교에서 온 연락을 받고는 기분도 꿀꿀하고 해서 뭘할까하다 아침 식사 후 므츠헤타로 향했다.

 

 

봤던 거 또 보고

 

 

안 봤던 거 봐야지.

 

삼타브로 수도원으로 향했다.

 

알마티의 여인들과 갔던 날 여기 가볼 수도 있었을 건데 아마 다들 더위에 지치고 고만고만한 성당들의 비슷함에 지치기도 하고 해서 이곳을 생략했을 거다.

 

 

왕과 왕비의 무덤이라는데 누군지 기억이 안난다.

 

여하튼 성당 안에 있었을 거다.

 

 

이 지역에서 본 니노의 십자가 중에서는 가장 화려한 것이었다.

 

디두베로 돌아가서 대장금에서 비빔밥으로 식사를 해결한 후 숙소로 가 남은 와인을 마시고 취침.

 

대장금 비빔밥이 서울 식당보다는 퀄리티나 맛이 더 나은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