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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스페인, 포르투갈/포르투갈

포르투에서는 포르투 와인을......

by 개굴아빠 2019. 6. 2.


이번 여행의 주 목적지인 스페인을 떠나는 날.



이건 전 날 찍은 사진인데 어디서 찍었는지 모르겠다.


GPS 확인해보니 전날 저녁 엘 코르테 백화점에서 찍은 것이다.


다른 날 찍었던 사진 보니 확실하구만.


앞 여행기에 올라가야하는 사진이지만 그냥 두겠음.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간단하게 씻고 공항으로 출발 했다.


민박에서 도시락과 컵 라면을 제공해 주었는데 컵라면은 아마 포르투에서 먹었지 싶다.


근교선을 타고 4번 터미널에 도착 하여 셔틀을 타고 다시 1번 터미널로 이동했다.


악명 높은 라이언 에어라 탑승에 문제가 생기지나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별 일은 없었다.


인터넷 정보대로 티켓 미리 인쇄하고 정해진 규칙대로 하면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라운지는 게이트와 다른 곳에 있어서 이용을 하지 못했다.



새벽의 비행장.


비행기는 정시인 9시 20분에 출발했고...



거의 정시인 9시 35분 경에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15분 걸렸......  시차 1시간이니 1시간 15분 걸렸다.



마드리드보다는 하늘이 매우 맑아 보인다.


어떻게 시내로 갔더라?


전철이었겠지.


그다지 어려운 방법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동안 한인민박을 이용했었는데 포르투에서는 1인실을 구해서 묵었다.


호텔 이름은 자그마치 페닌슐라.


주요 관광 포인트에서도 가깝고 도심에 있는...... 2성급 호텔. ㅠㅠ


1인실은 여관급 수준의 방에 욕실 화장실은 공용.


호텔(?)에 짐을 맡기고 식사를 하러 나갔다.




어디를 갈까하다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메뉴를 맛볼 수 있는 약간은 퓨전 식당을 발견해 들어가서 시킨 요리.


샌드위치에 치즈, 계란 듬뿍.


프란세지냐라는 요리이다.


현지식을 즐겨먹는 나로서는 안성맞춤인 요리이지.


거기다 크림 파스타 즐겨먹는 아재이니 저 정도야......


맥주와 샐러드 없었으면 좀 힘들 뻔 했다. ^^;;



식사 후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새벽에 일어나느라 부족한 잠을 1시간 30분 가량의 낮잠으로 보충을 하고 시내 구경을 나섰다.


그런데, 숄더백 속의 컵라면은 왜 봤을까?


아마도 위의 사진에 있는 음식과 관련 있을 듯.



현지 시장을 구경하는 것은 그 동네의 속살을 접해볼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숙소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볼량 시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덥다.


햇살이 스페인 못잖다.






그냥 유럽의 흔한 동네 시장이다.


구경은 할만하다.


그 다음은 포르투의 기차역.








정교한 청색 타일이 매우 인상적인 곳.


가이드 북에 타일의 내용이 나와 있기는 한데 이미 기억에는 없다.





가이드 북인데 아마 100배 시리즈였을 듯.


이거 보면서 다녔다.



기차역을 구경한 후 포르투를 가로지르는 도루 강으로 향했다.








루이스 다리인데 위에서 보아도 아래에서 보아도 매우 아름다운 다리이다.


다리가 매우 높기 때문에 도루 강을 끼고 있는 포르투가 정말 예쁘게 다가온다.












루이스 다리를 지나 아래로 내려가는 골목길에 재미난 그림들이 있었다.






계단에 그려진 제법 퀄리티 높은 그림들을 볼 수 있다.


시간상 다른 것들은 생략하고 바로 와이너리 투어를 하러 갔다.


루이스 다리를 건너 아래로 내려간 것은 강 건너편에 와이너리들이 모여있기 때문이다.


가이드북의 정보에만 의지하여 제일 처음 간 와이너리는 5시까지만 투어를 진행한다고 하여 와인만 구입하고 말았다.


다행히 그 다음으로 간 테일러 와이너리에서 투어를 할 수 있었다.









포르투 와인의 역사와 만드는 과정, 숙성시키는 과정, 운반하는 과정 등에 대해 많은 자료들을 볼 수 있었는데 여기서 처음 듣게 된 정보 한 가지.


포르투 와인은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 전쟁 이후 영국이 프랑스에서 포도주를 수입하기 힘들어지자 대안으로 포르투갈에서 포도주를 수입하게 되었는데 배를 통해 수출하는 과정에서 긴 시간 동안 와인의 맛이 변해 버리게 되자 그것을 막기 위해 브랜디를 와인에 첨가하게 되었는데 그러자 변질도 없고 맛도 더 훌륭해졌다고 한다.


이 때 짐작할 수 있었어야 하는데......


투어 후에는 시음을 해볼 수 있다.


당연히 나도 해 봐야지.



화이트와 레드 두 가지.


그런데 한 모금 마시니 쿨럭하고 기침이 나온다.


근처에 앉았던 외국인 아가씨가 "좀 세죠?"하고 물어 보는데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저 와인일 거라고 생각했더니 도수가 꽤나 높다.


(당연하지 등신아. 와인에 브랜디 섞었대잖아. ㅜㅜ)


어쨌거나 맛은 나쁘지 않았다.



셀카를 찍고 있으려니 직원이 사진 찍어줄까하고 물어보기에 폰카를 맞겼더니......




사진 찍어주는 이 친구, 나랑 비슷하다.


원, 투, 쓰리 찰칵!이 아니라 원, 투, 쓰리, 포, 파이브...... 웃을 때까지 카운트를 한다.


이렇게 술 마신 김에 또 술 취한 김에 평생 하지 않았던 쇼핑을 하게 되는데......



이걸 사 버리고 말았다. ㅎㅎㅎ


여기에다 20년산 작은 거 세 병.


얼마 안 하더라.


260유로였나?


잘 모르겠다.


추석 때 차례상에 올렸다.



이젠 포르투의 유명한 도루 강의 일몰을 보러 갈 차례다.



뭐, 뭐냐, 저 거대 토끼는?


곳곳에 전위 예술적인 형태의 그림과 조각들이 보였는데 난 이런 거 별로.





도루 강변에서 시간을 보내도 참 좋을 것 같다.




이 배들이 포르투 와인을 실어 나르던 전통 배다.





석양이 서서히 지는 것을 보니 루이스 다리 위쪽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





좀 많이 올라 가야 한다.


양 손에 와인 꾸러미를 들고 오르려니 조금 힘들긴 하다.





이렇게 석양을 보면서 폼을 잡기 위해 또 준비한 것 한 가지가 있다.





바로 포르투 와인잔에 담긴 10년 정도 된 와인.


부러워서 쳐다보기는, 짜식들. ㅋ


그런데, 사실은 와인 병 따개가 없다는 것을 생각 못했다는 것.


다행히 근처에 카페가 있어 좀 따줄 수 있냐고 물어보니 ok!


바텐더가 병을 따 주더니 따준 값으로 한 잔 줘야 한다네.


나도 당연하지라고 했더니 농담이란다.


선셋을 잘 즐기란다.








처음 갔던 와이너리에서 산 것이구만.


맛은 기억나지 않는다만 나빴을 리가 없지.


서서히 노을이 물들기 시작했다.




















루이스 다리 근처에는 석양을 감상하기 딱인 공원이 있어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









해가 완전히 진 후에도 여운이 남아 있다.


하지만, 이제 숙소로 가야할 시간.






아, 밥 먹어야지.


저녁을 안 먹었었구만.


포르투갈의 유명한 현지 음식인 해물밥을 먹으러 갔다.




가장 비싼 랍스터 해물밥을 시킨 후 가져온 와인을 마셔도 되냐고 물어보니 괜찮단다.


와인잔도 있으니 굳이 더 성가시게 할 일도 없지.



토마토 퓌레에 쌀과 해물을 넣어 끓인 포르투갈의 전통 요리인데 맛은 상상에 맡김.


우리 나라 어죽이 더 맛있...... ㅠㅠ


못먹을만한 음식은 아닌데 고수가 들어있어 못먹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여튼 랍스터와 새우 살이 듬뿍 든 해물밥을 안주삼아 남은 와인을 싹 비웠다.


와인은 도수가 높아 소주 병보다 작은 병임에도 불구하고 소주 1.5병 정도는 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