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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스페인, 포르투갈/스페인

톨레도

by 개굴아빠 2019. 5. 22.


전날 저녁에 마신 와인 때문인지 더워서 밤잠을 아주 심하게 설쳤다.


이 동네 와인이 싸고 맛있긴 한데 그 때문에 한 병을 다 마시게 되니......


자다가 두 번이나 수건에 물을 묻혀 덥고 몸의 열기를 식히면서 잠을 청했다.


아침 식사는 8시 30분.


깔끔하게 닭볶음탕에 여러가지 반찬들을 갖춰 가정식으로 나왔는데 유럽에서 한식이 그리운 사람들에게는 딱인 식사였다.


가능하다면 따로 덜어먹을 수 있게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았다.



식사를 마친 후 민박집 사장님께 톨레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손수 그린 지도를 챙긴 후 숙소를 나섰다.



지하철을 타야했는데 구글맵이 엉뚱한 방향을 가리키는 바람에 건널 일이 없던 다리를 건너게 되었는데 숙소에서 내려다보이는 강에 걸린 다리이다.


한 번 가볼까 했었는데 자연스럽게 가게 된 거니 조금 둘러 간다고 나쁠 건 없지.


지하철 역을 겨우 찾아 시외버스 주차장으로 갈 수 있었다.


버스 출발은 10시 50분.


1시간 가량 걸려 톨레도에 도착할 수 있었다.



톨레도 주차장에 내리면 어디로 갈지 헷갈릴 수 있지만 바닥의 분홍색 표지만 따라가면 되니 어려울 건 없다.



언덕을 올라야 하는데 언덕 입구에는 오래된 도시의 흔적이 남아 있어 초입부터 기대감을 높여 주었다.



언덕을 올라가는 이유는 두 가지인데 언덕 위 광장에서 소코트렌이라고 하는 코끼리열차 비슷한 것이 운행되기 때문이며 언덕에서부터 내려가면서 도시를 구경하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세르반테스 동상.


돈키호테 아니다.


톨레도의 가장 높은 언덕 이름이 세르반테스 언덕이라는데......


여하튼 이 양반이 있는 곳 근처에서 소코트랜을 탈 수 있다.



뒤쪽에 보이는 부스가 티켓 부스...였나?  아마 맞을 거다.


예약을 하고 나니 1시간 정도 시간이 남는다.



시간 맞춰 오기로 하고 근처를 배회했다.



비스켓 하나와 네스티 한 병을 사서 간식삼아 먹으며 주변 지형을 파악하고 있으려니 대략 시간이 되어 소코트랜을 타러 갔다.



오른쪽에 타야 좋다고 하기에 무조건 오른쪽.




도시 내부에서는 왼쪽과 오른쪽의 차이가 별로 없지만 도시 외부에서는 도시를 시계 방향으로 돌기 때문에 오른쪽이 무조건 좋다.





시내를 돌던 소코트랜은 다리를 건너 도시 밖으로 나간다.




다리를 건너는 중.


언덕을 올라 도시 전체가 보이는 뷰포인트에 도착하면 10분 가량 자유 시간을 주는데 그것 외에는 딱이 소코트랜을 타야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


그냥 버스를 타고 뷰포인트로 가서 내키는만큼 시간을 보내다 도시로 복귀하는 편이 더 좋을 수도 있겠다.





LG V20의 광각 렌즈가 이럴 때 빛을 발한다.





그리고 보급 기종이긴 하지만 여행용 광범위 줌렌즈를 달아놓은 묵직한 디카도 이럴 때 제값을 하고.



잠을 제대로 못잤더니 그렇잖아도 보기 불편한 얼굴이 거의 풍선 수준이다. ㅋ



도시의 외곽에는 별장들이 제법 보였다.



다시 다리를 지나 톨레도 성곽 안으로 가서 원래 출발했던 자리로 가면 끝.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40분 정도.



세르반테스의 동상이 보고있는 쪽으로 향했다.


민박 사장님 말씀으로는 톨레도 내부에서는 구글맵을 거의 사용이 불가라고 했는데 글쎄... GPS 전파가 건물 벽에 반사되기 때문에 그럴 수는 있긴 하겠지만 그리 심하지는 않을텐데.


말씀마따나 구글맵을 통한 위치가 그리 정확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사용할만 했었다.


산타크루즈 박물관을 먼저 관람했는데 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강추.


엘그레코의 작품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건 디카로 찍은 것.


그리고 나머지는 V20이 수고.


디카와 폰카의 색감이 다르긴하다.




















위쪽 전시실에는 현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추상 작품은 불친절해서 싫어하기 때문에 대충 훓어보고 나왔다.


대략 1시간 가량 걸린 듯하다.


시간만 넉넉하면 충분한 시간을 보내며 감상하겠는데 말이다.


다시 광장으로 돌아가 맥도날드에서 빅맥 세트를 사서 점심을 해결했다.






톨레도의 강철이 우수하여 칼도 유명하다고 한다.


톨레도의 가게들을 구경하며 대성당으로 향했다.




위에 건 폰카 광각.


밑에 건 디카 최소 줌.


같은 35mm가 되다보니 화각이 똑 같다.



대성당을 꼼꼼히 구경했는데 여기서 대략 세 시간 가량을 보냈다.



























세 시간도 모자랄 정도이니 대성당도 꼭 둘러보아야 할 곳이다.



톨레도에서 유명한 만두 모양의 과자라고 하는데 뭐 별로......(사실은 안 먹어 봤음. 너무 달 것 같아서.)


전망대가 좋다는 성당으로 가려고 했지만 길 찾기도 어렵고 시간도 빠듯하여 포기하고 반드시 들러야 하는 산토도마 성당으로 향했다.



이 그림을 보기 위해서이다.


엘그레코의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이라는 작품인데 최후의 만찬, 천지창조와 더불어 세계 3대 성화 중 하나라고 한다.


그런데, 천지창조를 보았을 때도 느끼지 못했던 감동을 여기서 받았다.


그림을 보는 순간 이건 뭐지 하는 느낌이 오는데...... 한참을 그림 앞에 서서 그림만 보고 있었다.


내부에서 사진을 찍을 수는 없고 이 그림 외에는 다른 건 없지만 입장료가 다른 곳과 같다.


그만큼 이 그림이 가지는 의미가 크다는 뜻이다.





엘그레코 박물관과 유대교 성당을 둘러본 후 주차장으로 향했다.




길을 헤매는 바람에 시간을 낭비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나름 알차게 톨레도를 구경한 셈이다.


주차장으로 돌아가는데에는 제법 시간이 걸렸다.


도시로 들어갈 때 갔던 길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막 떠나려는 버스가 있어 탑승했다.


7;30'에 출발한 버스는 역시 한 시간 가량이 걸려 마드리드에 도착했는데 숙소로 바로 가지 않고 솔 광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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