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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터키, 불가리아 외/터키

카파도키아를 걷다(4/4) - 파샤바, (젤베), 아바노스

by 개굴아빠 2014. 7. 26.


한 달이 훨씬 넘어 올리는 글이다.


지난 달 16일 낚시 가다 교통 사고를 당해 2주 입원하는 바람에 대충 마무리되어야 할 터키 여행기가 아직 제 자리 걸음이다, 다음 주면 푸켓으로 출발인데. ㅠㅠ


이 글로서 이번 여행의 주 목적지였던 카파도키아 얘기는 끝이다.



괴레메 파노라마를 보고 나서 마을 쪽으로 내려서니 막상 갈만한 곳이 없다.


그래서 늘 하듯이 그냥 걸었다.




괴레메 마을 안쪽의 스머프네 집들에는 아직까지도 사용되는 방들이 있는가 보다.


전선이 얼기설기 연결된 방, 창문이 달려있는 방, 사람들이 들락거리는 방들이 보였다.


개울이 하나 보여 개울 위쪽으로 방향을 잡고 무작정 걸었는데 어느 정도 걷고나서 보니 위쪽 방향으로는 별 볼만한 게 보이질 않아 다시 숙소 쪽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렇다고 숙소에서 마냥 죽치기도 그렇고......


가이드 북을 꺼내 살펴보다가 괴레메가 아닌 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파샤바.


괴레메 정류소 근처에서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마을 아래쪽의 사거리에서 돌무쉬를 타고 위르굽까지 가서 다시 돌무쉬를 갈아타야 된다고 했다.


정류소에 앉아 옆에 있던 캐나다(? 이젠 기억이 가물가물한다.  하기야 벌써 반년이 넘었으니.) 여자와 얘기 좀 나누다가 돌무쉬를 잡아타고 위르굽으로 향했다.


그리고......


다시 괴레메로 돌아와야만 했다.


무슨 얘기냐면, 위르굽에 내려 파샤바 가는 돌무쉬를 잘 잡아탄 것까지는 괜찮았는데 이 버스가 다시 괴레메로 되돌아와서 파샤바로 가더라는 것. ㅠㅠ


3리라 손해 봤다는 얘기다.


어쨌거나 파샤바로 가 봤더니......






잘 왔네, 뭐.


파샤바도 꽤 볼만 했었다.


한국인 관광객을 잔뜩 실은 버스도 몇 대 와 있었다.


그래서 눈 감고 소리만 들으면 한국인줄......


전에 올렸던 다른 포스팅에서도 썼던 것 같은데 괴레메에서 한국인을 더 많이 보았던 것 같다.




얘들은 딱 아이스크림이다.


뒤쪽 저 멀리에 보면 층이 나뉘어진 언덕이 보이는데 수 천 년의 시간이 흐르고 나면 그쪽의 언덕들도 깎이고 깎여 이런 모습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 다음 여정으로 가이드북에 제시된 젤베로 가려는데 갈 방법이 없다.


택시를 알아보니 15리라 달래서 그냥 또 걸었다.


걷다보니 길이 v자로 팍 꺾였는데 길 따라 가면 가야할 방향으로는 최소 500미터는 둘러가야할 상황.




그러니까 파란 점으로 표시한 저 위치에서 길을 따라 걸어야 하나 고민하는데 앞쪽을 보니 밭 한 가운데로 흙길이 보였다.


아무래도 빙 둘러 가긴 뭣해서 가로 질러난 흙길로 가긴 가는데 아무래도 v자의 꼭지점이 젤베일 것 같다는 생각이 살살 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미 그 때 쯤엔 괴레메에서 보고자 했던 풍경들은 어느 정도 보았다는 생각도 있었고 지치기도 지쳤었고해서 만약 젤베라 하더라도 그 풍경이 그 풍경이라는 생각에 북쪽으로 난 길을 따라 계속 걸었다.


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길을 계속 걷다 히치하이킹을 시도하니 단박에 세워 준다.


젤베 간다고 하니 아니나 다를까 뒤쪽을 가리키는 거다.


그래서 그냥 아바노스로 갈 거라고 하니 이번에는 방향이 안맞다기에 가는데까지만 태워달라고 했다.


가다가 아바노스 가장 가까운 곳 내려달랬더니 젊은 총각 둘이서 일부러 아바노스에서 1.5km 정도 떨어진 지점까지 데려다주고 되돌아 갔다.


터키 사람들이 친절하기는 친절하다.


그 후로는 별 볼 것 없는 허허 벌판 비슷한 곳을 걸어 아바노스까지 갔다.


중심가로 향하는데 큰 마켓이 보여 버스 타고 가면서 먹을 주전부리를 좀 구입했다.


이것저것 여러가지를 구입했었는데 대략 10리라?도 안되었던 듯 싶다.


가장 비싼 게 헤즐넛 3리라 정도였고 머지는 모두 0.49리라 정도.


우리 나라에 비하면 과자가 엄청 쌌다.


거의 절반 가격이라고 해야 할까?




아바노스를 들린 것은 가이드북에 이 도시는 강변의 도자기 공장들이 유명하다고 소개되어서 간 것이었는데 막상 다리를 건너가 보아도 도자기 공장이랄만한 곳들이 보이질 않았다.


아무런 정보가 없어 두리번 거리는데 바로 옆에 인포메이션 센터가 보였다.


이 곳에서 정보를 얻고 도자기 공장들 찾아 걸어가는데 마침 길 옆 케밥 가게에 붙여진 음식 사진이 너무 근사해 들어가서 먹어보았다.






하지만 첨 먹는 거라 맛 평가 불가.


괴프테가 12리라.


거의 모든 도자기 공장들은 문을 닫았고 마침 문 연 도자기 가게가 하나 보여 구경했는데 가격이 좀 사악했다.

소주단 하기 좋은 크기의 잔 하나 15,000원.

바로 돌무쉬를 타고 괴레메로 복귀 후 숙소 사무실에 앉아 쉬다가 메트로 버스를 탔다.

와이파이 된다더니 안 된다. ㅠㅠ

이 날 쓴 돈.(매일 적었어야 정보가 될 건데. ^^;;)

기념품 65리라.

돌무쉬 3회.9리라

주전부리 6리라 정도?

저녁 12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