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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인도, 네팔/네팔

카트만두 - 더르바르 광장

by 개굴아빠 2013. 3. 3.

파슈파티나트를 둘러보는데 대략 1시간 가량 걸렸다.


가이드 북에는 3시간 정도라고 되어있었고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좀 더 둘러볼 게 있었지 싶었지만 배낭을 메고 여름의 햇살 아래서 돌아다니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기에 그 정도로 만족하고 일단 짐부터 처리하기 위해 타멜 거리로 향했다.


들어갔던 방향과는 반대쪽에 언덕길 비슷한 큰 길이 보이기에 그쪽으로 걸어가니 주변에 기념품 가게가 많았었는데 지친 상태다보니 기념품 같은 것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얼른 숙소를 잡아 샤워나 했으면 싶었다.


택시 기사와 흥정을 하여 타멜까지 300Nrs.를 주고 사거리에 도착을 한 후 가이드 북에서 추천한 임페리얼 게스트하우스로 가기로 하고 찾아보니 찾기가 많이 힘들었다.


좁은 골목을 몇 번 왔다갔다하다 겨우 발견하고는 들어가 룸 가격을 물어보니 가이드북에 표시된 440Nrs.(한국인만을 위한 특가로 표시되어 있었다.)가 아니라 660Nrs.라고 했다.


네팔의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는 얘기는 듣고 간 터였지만 좀 심하다 싶은 정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숙박비는 하루 12$ 정도 선에서 생각을 하고 있었던데다 숙소도 상당히 깔끔한 편이었으므로 임페리얼로 결정을 했다.


사실은 더 돌아다니기 싫었던 것도 한 몫을 했지 싶다.


화장실은 사용에 지장은 없었지만 조금 불만족스러웠던 편.



다른 도시로 이동을 하게 되면 식사를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날도 포카라에서 카트만두로 이동하면서 아침 식사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오전 내내 걸어다녔으므로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가이드북을 뒤져보니 현지 음식으로는 달밧을 파는 곳 밖에는 보이질 않았다.


하지만 이미 트래킹에서 달밧 때문에 고생을 하기도 했거니와 그 후유증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달밧을 먹는다는 것은 생각하기도 싫었다.


한국에 와서도 두 달 정도는 카레를 쳐다보기도 싫었으니까.


어떤 가이드 북이든지 책에 소개된 맛집들을 살펴보면 한식당, 양식당, 태국식당 등이 주류를 이루고 거기에 베이커리가 한 두 곳 소개된 정도인데 늘 아쉬운 것이 현지 음식을 취급하는 식당에 대한 소개가 다소 부족한 점이다.


비싼 돈 들여 해외 나가서 한국 음식만 먹는 것도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지만 인도에서 이태리 정통 파스타를 먹는다거나 캄보디아에서 스테이크를 먹는다거나 카트만두에서 태국 음식을 먹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인도의 카주라호에서 먹었던 최악의 이태리 파스타와 캄보디아에서 먹었던 최악의 베트남 쌀국수도 가이드 북에 소개된 것을 보고 간 것이었는데 그게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네팔에서 특별히 먹어볼 수 있는 음식으로 옆 동네의 음식인 티벳 음식은 괜찮지 않을까 하여 스몰 스타라는 서민 식당을 찾아갔었는데 이게 오랜만에 만난 대박 음식점이었다.


실내의 청결 상태는 시골 장터 국밥집보다 조금 더 수더분한 정도라 음식에 대한 기대도 그리 크지는 않았었는데 서빙된 음식의 비주얼을 보니 딱 서민 음식이었다.


가이드 북에서 추천한 비프 칠리와 꼬데 모모 그리고 제대로 된 것을 먹어보고 싶었던 티벳식 칼국수인 뚝바.


굳이 사진으로 남길 필요는 없겠다 싶어 먹기 시작했는데 아......


먹다보니 사진 찍는 것을 잊어먹어버렸다는 글이 다른 블로그에도 많이 보인다.


바라나시 "께샤리 루치카 반잔 레스토랑"의 꺼다이빠니르와 머쉬룸 마살라, 포카라 "낮술"의 돼지 숯불구이와 더불어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음식점들 중 하나였다.


뚱바가 "이 집의 전매 특허"라고 되어 있었지만 낮이었으므로 술은 포기했었는데 일정상 다시 못 가보아 많이 아쉽다.


칠리 버프, 프라이드 모모, 뚝바에 콜라까지 가격이 모두 235Nrs였으니 가격도 대 만족.


만족스러운 식사로 만족스러워진 배를 안고 더르바르 광장으로 향했다.


타멜로부터 그리 멀지는 않겠다는 생각에 걸어갔는데 한 나라의 수도가 맞나 싶을 정도로 고색 창연할 뿐만 아니라 쓰러지지나 않을까 싶은 건물들이 거리 주변에 많이 보였다.





푼힐 트래킹의 후유증이 심하긴 했던가 보다, 걸으면서도 여전히 종아리와 허벅지가 땡겨 걷기가 쉽지 않았으니까.


절뚝이면서 걷다보니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더르바르 광장인 듯한 곳이 눈에 들어왔다.


입장료가 무려 750x2=1,500Nrs. ㅠㅠ


작은별에서 배터지게 6번을 식사할 수 있는 돈이라는 생각에 좀 많이 아까웠다.



창문으로 다정하게 밖을 내려다보는 이들은 힌두교의 주신인 쉬바와 그의 부인인 파르바티.


이 건물의 이름도 역시 쉬바 파르바티 사원이다.


입구에서 제일 먼저 만날 수 있다.




목조 건물은 섬세한 나무 조각들과 창살 무늬로 꾸며져 있었고 1층에는 가게를 겸한 곳도 있었는데 입장권을 끊으면서 받은 설명서를 보면서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 보았다.




위의 두 사진은 파노라마 사진으로 만들까 싶어 찍은 것인데 귀찮아서 포기.


아래 사진과 함께 더르바르 광장의 느낌을 대략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사진이다.




설명서를 보면서 하누만 도카로 향했는데 입장을 하니 바로 박물관이 나왔다.


바로 트리부반 박물관.(위 사진 아님. 사원이 하도 많아 위 건물의 이름은 모르겠음.)


박물관은 볼 건 많았지만 네팔 역사에 관심없으면 후다닥 봐도 될 듯 했다.


아마 한 시간 정도 걸렸지 싶다.


더르바르 광장 : 이 거대한 왕궁단지와 내원과 탑들이 늘어선 사원들은 12세기와 18세기 사이에 건립되어 카트만두 국왕의 대관식과 이 도시의 각종 행사를 주최하던 곳이다. 카트만두 계곡은 풍요로운 평지로 밀집지역이다. 고도 1200~1500m 사이이며, 이 계곡은 570km2의 작은 면적이다. 그러나 크기는 작아도 여기에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7개의 세계문화유산(World Heritage)이 있다. 단일 면적으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의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하누만 도카 두르바르(Hanuman Dhoka Durbar)는 원숭이 수호신인 하누만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이다. 이곳은 여행자들이 필수코스로 삼는 문화유산이며, 달발광장 밀집지역에서부터 수많은 사원들과 옛왕궁 하누만도카 쿠마리 초크(Kumari Chowk)와 쿠마리 여신이 현신한 쿠마리 바할(Kumari Bahal) 그리고 카트만두의 현재 이름이 유래된 카스타만다프(Kasthamandap)등이 있다.(출처:다음)


박물관을 나와서 바산타푸르 탑에 올라가보려고 했는데 출입 금지라는 팻말이 걸려있어 못 올라가나보다 하고 생각했더니 다른쪽 입구로 올라가는 것이었다.


올라가다보니 박물관과 연결이 되어 있어 조금 허탈하기도 했던 곳.



바산타푸르 탑의 꼭대기에 오르니 시원한 바람이 탑을 통과하는 것이 지친 다리를 쉬기에는 그만이었다.


시원하게 펼쳐진 주변의 풍경도 볼만했는데 서쪽을 보니 제법 높지막한 언덕배기에 황금빛 스투파가 보였다.


'아, 저게 스와얌부나트구나.  아이 씨... 죽었다. ㅠㅠ'



광장 한 켠에는 노점상들이 구르카며 마니차며 여러가지 기념품들을 팔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 사지는 않았다.






카스타먼더프 사원 옆의 아쇽비나역 사당.


재물의 신인 코끼리신 가네시를 모신 사당이라 사람들이 줄을 이어 참배를 하고 있었다.


접근조차 힘들 정도.




근데 얘는 뭐람?


인터넷을 뒤져봐도 설명이 없음.


사람을 잡아먹는 악귀이고 옛날에는 여기에 소 5,000마리를 바쳤지만 현재는 1년에 소 1마리만 바친다고 되어 있는 내용을 한 군데서 볼 수 있었는데 확실치는 않음.



쿠마리 사원이 어디인지 두리번 거리다 겨우 찾았는데 입구에서 조금 들어가는 것은 허락되어 있었지만 당연히 쿠마리는 볼 수 없었다.


더르바르 광장에서 남쪽 끝에 있는 목조 사원이다. 목조 조각으로 이루어진 창틀의 기술이 매우 뛰어나며, 힌두교의 처녀신 쿠마리의 화신(化神)인 라즈 쿠마리(Raj Kumari)가 살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고대부터 라즈 쿠마리는 명문가의 어린 소녀 중에서 신비한 선택과정을 거쳐 선정하게 되는데, 학벌이나 외모보다는 특히 신성함을 중시하며 일단 선출이 되면 모든 이의 숭배를 받는다. 평소에는 외부 출입을 할 수 없지만 1년에 7번 있는 종교의식 때에는 사원 밖으로 나가서 살게 되며, 특히 매년 9월의 인드라 축제 때는 국왕도 그 앞에 무릎을 꿇는다. 소녀의 가족에게 돈을 지불하면 라즈 쿠마리가 2층 창문으로 얼굴을 내밀어 보인다. 그러나 라즈 쿠마리가 첫 생리를 하면 저주를 받은 것으로 보고 다음 라즈 쿠마리에게 자리를 물려주게 되는데, 이후에는 대개 불행한 운명의 길을 걷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