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3 터키, 불가리아 외/터키

이스탄불 - 톱카프 궁전 (에서 쫓겨날 뻔 한 얘기)

by 개굴아빠 2014. 11. 3.


자면서도 계속 뒤척이다 5시에 깼다.


속이 불편해 화장실엘 가니 역시나 설사. ㅠㅠ


아무래도 소피아에서 이스탄불로 가는 비행기에서 먹었던 기내식이나 소피아 공항 라운지에서 먹었던 까나페 중에서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 때문에 전날 컨디션도 엉망이었던 게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비싼 한식 안 먹어도 되었는데.


아침 먹고 느긋이 음직인다는 게 좀 늦어 버렸다.


10시 가까이나 되서 숙소를 나서서 톱카프 궁전 부터 구경하기로 했다.



숙소 위치 때문에 블루모스크가 보이는 이 길로 이 후로도 많이 다니게 되었는데 이날 아침 한국인 여성분이 있어 서로 한 컷씩 찍어 주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톱카프 궁전은 아야 소피아 성당 옆에 있어 몇 발 되지 않는다.



궁전 앞인가에 있는 이 건물도 뭐라 그래 놓았던데......


이전에도 몇 번 말했지만 기억력의 한계다.




궁전 입구에서는 에페소에서 보았던 영감님(?)을 만났었는데 먼저 아는 체를 하시더만, 에페소 원형 극장에서 울림 확인한다고 가곡 한 자락 했더니 그게 기억에 남으셨던가 보다.


한참을 얘기를 나누었는데 3년 전에 교장을 퇴직하셨고 그 후로 이래저래 많이 다니신 모양이었다.


일행은 톱카프 궁전을 가보지 않아 모두 들여보내 놓고 혼자서 기다리신다는데 심심하니 얘기 상대를 잘 만났다 싶으신 모양인지 이야기가 끝도 없이 이어졌다.


난 궁전 들어가 봐야 되는데... ㅠㅠ



위의 두 사진을 찍은 시차가 24분이니까 20분 이상 영감님에게 붙잡혀 있었다는 얘기다.


어쨌든 탈출(?) 했다. ^^;;


톱카프 궁전의 세부적인 것에 대해서는 다른 블로그를 참조하는 게 더 나을 듯하다.


살펴보니 찍은 사진 자료들이 영 부실하다.


아마 하렘에 너무 신경을 많이 쓰다보니 그랬던 것 같기도...... ^^;;



하렘의 입구.


참, 하렘이 뭐냐고 하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 참조.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rkdekgml92&logNo=130022699368



비밀스런 입구를 지나



좀 더 들어가면




여인들의 방이 나온다.



여왕의 방이라고 소개되어 있던 것 같았는데.








스태인드 글라스도 있다.



각 방마다 씻을 수 있는 곳이 있는데다가



이건 공중 목욕탕인가?





창문 아래에 보이는 곳이 혹시나 수영장 아닌가 했더니 맞네.


수많은 아리따운 여인들이 물놀이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았을 술탄...... 부럽구만.



여기까지 하렘 구경 끝.




위의 안내도가 톱카프 궁전의 지도인데, 하렘 이후로는 사진을 찍지 않았다.


못 찍기도 했고.


하렘을 본 후 전시실을 구경했는데 여기서 자칫했으면 쫓겨날 뻔 했다.


유물들 중에 왕의 옷이 있었는데 여기에 아주 섬세한 문양이 새겨져 있는 것들이 많았다.


어떤 문양인지 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실내가 어둡기도 하고 노안이 온지 오래니 당최 알아볼 수가 있나.


마침 안쪽에 있는 여자 경비에게 스마트폰을 보이며 문양을 보기 위해 그냥 확대 기능만 사용하면 안되느냐고 물어보려고 하니 제대로 들어보려고도 하지 않고 그냥 무조건 안된단다.


차근차근 얘기하며 그냥 확대하는 용도로만 쓸 거다면서 재차 물어보려니 이번에는 입구를 가리키며 화난 표정으로 나가라고 얘기를 하는 거다.


이 아가씨가 영어를 제대로 못 알아들었나 싶어 다시 차근차근 얘기하니 그제사 위쪽의 감시 카메라를 눈짓으로 가리키며 더 이상 얘기하지 말란다.


곧바로 상황을 눈치채고는, 이 아가씨도 어쩌면 감시를 받는 입장이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좀 강하게 반응하는 것이 이해가 갔는데 어쨌든 당시의 분위기는 바로 쫓겨날 것만 같은 상황이었다.


이후로는 얌전하게 관람.


전시실은 정말 볼 거리가 많았지만 보물관이 더 괜찮다고 하기에 보물관을 보러 갔었는데 보는 동안 내내 주위에서 "우와!~~~"라거나 "저거 한 주먹만 쥐어 갔으면......"하는 우리 나라 아주머니들의 감탄과 한숨이 섞인 소리들을 들을 수 있었는데 왜인지는 가서 보면 안다.


근데, 그런데 크게 관심없다보니......


이래서 돈을 못버나 보다. ㅋ



궁전의 제일 안쪽에서는 보스포러스 해협을 볼 수 있는 아주 멋진 전망 장소가 있다.


아래쪽에는 카페도 있어 커피 한 잔 할 수도 있고.



낚시하는 사람.


...... 부럽구만.



세 시간 반 가량 톱카프 궁전 관람을 마치고 국립고고학 박물관으로 향하는데......



터키 아가씨 둘이서 나랑 사진을 찍고 싶다고 들이대는 거다.



외국인이랑 사진 찍는 거 이 나라 사람들 꽤나 좋아하는가 보다.


사진 찍을 때는 별 생각없이 찍었는데 왼쪽 하얀 옷 아가씨가 제법 깜찍하게 생겼구만.


자그마하고 붙임성 있게 생긴 것이 딱 내 타입인데...... 고고학 박물관 가지 말고 아가씨들이랑 데이트나 할 걸 그랬남? ㅋ


몇 마디 얘기를 나누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별 얘기 안했겠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