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3 터키, 불가리아 외/터키

셀축 2일째 - 에페소 유적지(고대 원형 극장의 놀라운 음향 효과)

by 개굴아빠 2014. 8. 23.



올 하반기부터 뒤늦게야 엑티브엑스 없앤 공인인증서를 만든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만 이놈의 닭대가리 정부 하는 거 보면......


소피아로 가는 항공권을 구입하려니 되지를 않는다.


전날 1시까지 스맛폰으로 씨름하다 포기하고는 여섯 시 잠 깨자마자 숙소 라운지에서 컴퓨터로 표를 구입하려했지만 불가능.


결국 박군 카드로 결재하고 현금으로 계산해 주었다.


숙소에서 제공되는 간단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에페소까지 걸어 가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숙소 근처가 시장이라 지나가게 되었는데 아직 장을 준비하는 중이라 한산했다.


에페소까지는 걸을만하다고 되어 있었는데 이게 실수.


셀축 도심으로부터 걸을 수 있는 거리이기는 하지만 웬만한 거리는 걷는 게 취미인 내게도 약간 먼 거리였다.


걸어가는 것은 비추.


지도로 확인해보니 셀축 중심에서 약 3km.


입구에서 60대 초반의 한국 사람들 한 무리를 만났는데 나중에 이스탄불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인솔자가 교장 퇴임하신 분인데 다른 분들도 모두 교사인 듯 했다.


에페소 유적지는 so so.


입장료는 25리라.






원형 극장에서 들어가니 중국 녀자 사람 둘이서 객석을 왔다갔다하며 나름 중국 노래를 빽빽거리며 부르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아래의 무대 앞 쪽 공간으로 가서 우리 가곡 한 자락.


중국 녀자 사람들 기 죽어서 노래 뚝. ㅋㅋ


사실은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인데, 그리스, 로마의 원형 극장에서는 별도의 확성 장치가 없이도 객석과 무대간 의사 전달이 된다는 얘기를 들어서였다.


결과는 놀라웠다.


옆 사람과 얘기하는 정도의 크기로 말을 해도 객석 전체에 울리는 것이다.


박군은 객석 2층 상단에 올라가 있었는데도 큰 소리를 내지 않고서도 서로 간에 대화가 가능했다.


내 노래 소리가 아주 좋은 공명으로 원형 극장 전체에 퍼지는 것에 진짜 감동 먹었었다.


다른 사람들도 내 노래 소리에 감동 먹고 기립 박수.... (퍽!)




대로를 지나 한참을 가다 보면......


우리처럼 길을 잃게 되어 있다.


원형 극장 오른 편으로 올라가면 된다.


여하튼.




이렇게 길을 잃고 헤매다 아닌 것 같아 다시 되돌아 왔기 때문에 공사 중이라 출입 제한인 것으로 보이는 대로를 걸을 수 있었다.



그리고, 원형극장 오름쪽으로 들어서면



열주들이 늘어 서 있고



도리아, 이오니아, 코린트식 어느 쪽인지는 모르겠다.


여하튼 이 곳에서는 세 양식의 기둥을 모두 볼 수 있다.(고 한다.)


불행히도 역사에 관해서는 잼병일 뿐만 아니라 유적지에서는 유적의 의미를 외우기보다는 유적지의 분위기를 가슴에 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의라.


잡설이지만, 캄보디아의 앙코르왓을 볼 때 방대한 자료(책 1권 이상의 분량)를 준비한 후 탐방한 적이 있다.


모든 장소들을 꼼꼼히 살피며 역사적 의의와 장소적 특징, 유적의 가치 등에 대해 철저하게 살피며 본 결과...... 머리 속에 남은 건 없다.


심지어 가장 유명한 사원인 따 프롬의 경우에도 귀국하고 나니 이름이 생각나질 않는 것이다.


물론 따 프롬의 신비한 느낌은 가슴에 남아 있었지만 말이다.


그 이후로는 유적지를 볼 때 아주 중요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크게 의미를 두지 않기로 했다.


역사적 의의니 기록이니 따위보다는 유적이 주는 느낌을 담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에페소의 셀수스 도서관 건물이 가장 아름답고 이 앞 길에서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가 데이트를 했다고 하더라.


실크 로드의 종착점이라고 쓰여진 블로그 글도 있기도 하고.


하기야,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고 했던 유홍준 교수의 말도 맞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 머리가 역사나 국사와는 거리가 머니 어찌할 도리가 없다.


내 방식대로 즐길 뿐.



고양이가 버글버글.


얘들은 발톱을 깎아주는 사람이 없어 할퀴면 부상(!)을 입을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로마나 폼페이에서도 보았던 흔한(?) 길바닥 모자이크.


주요한 부분은 설명이 되어 있으니 관심이 있으면 참고하며 봐도 될 것이다.




나이키 여신상.


아무리 봐도 숏다리다.




박군 도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