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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코카서스/조지아

예기치 못한 만남과 정해진 헤어짐

by 개굴아빠 2020. 3. 23.

 

알마티에서 만난 여인들과 트빌리시에서 마지막으로 남겨둔 spot이었던 성삼위일체 성당을 들린 후 트빌리시를 먼저 둘러본 입장에서 일종의 가이드랄까? 올드 시티까지 도보로 이동했다.

 

그런데 전혀 예기치 못했던 만남......

 

지하도를 지나야 하는데 그래피티가 아주 멋지게 그려져 있었다.

 

그래피티라는 것이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곳에 후다닥 그려놓고 도망(?)가는 식이다보니 그래피티가 그려진 곳은 어떻게 보면 우리 나라 사람들 입장에서는 조금 내키지 않는 곳일 수도 있다.

 

그런데......

 

지하도 안에 라이브가 분명한 음악이 흐르는 것이 아닌가.

 

 

What a wonderful world.

 

기타리스트가 연주하는 "얼마나 멋진 세상인가".

 

사실 혼자였다면 그 감동이 조금은 덜했을 거라 생각한다.

 

 

함께 경험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사람과의 여행이 그래서 좋은 거다.

 

수년 동안 함께 여행을 해왔다는 그녀들이 그래서 더 부러웠다.

 

 

대통령궁.

 

 

조지아의 어머니상.

 

 

구시가지로 들어서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에 있는 아이 동상인데 항상 사람들이 같이 사진을 찍으려 하기 때문에 이렇게 혼자 있는 타이밍을 잡기가 그리 쉽지가 않다.

 

지난 번 포스팅에 한 번 올렸던 것 같은데 얘만 따로 찍을 수 있어서 다시 한 컷.

 

케이블카를 타러 갔더니 줄이 너무 길다. ㅠㅠ

 

어차피 나는 타 본 것인데다 이날이 일요일이라 그런 거라 판단하고 트빌리시에 이틀 더 있을 두 여인에게는 내일 타보는 게 낫겠다고 얘기하고 함께 평화의 다리를 지나 메디안 바자 쪽으로 향했다.

 

 

올드시티의 중심지인 자유 광장.

 

이곳에 대도시에는 다 있는 I Love Tbilisi 가 있다.

 

 

어차피 두 여인은 트빌리시에서 이틀을 더 있을 것이라 간단하게 메디안 바자만 구경 후 근처에 있는 식당 거리로 가서 마지막 저녁을 먹기로 했다.

 

 

창살이 아주 독특하고 예뻐서 이 가게에 앉았는데......

 

메뉴판을 보니 우리가 원하는 타입이 아니었다.

 

옆에 있는 가게로 옮긴 후 함께 하는 마지막 식사를 했다.

 

 

레드 와인 1L와

 

 

고수가 올려진 토마토, 오이 샐러드.

 

 

이건 뭔지 모르겠다.

 

돼지 고기 요리였지 싶다.

 

 

그리고 우리 나라 감자탕 비슷한 요리.

 

식사를 하며 2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 같다.

 

11월 경에 여행 관련하여 서울에서 강의를 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그 때 서울 있는 친구와 함께 술 한 잔 하자고 약속한 후 식사를 마치고 함께 아블라바리 역까지 걸어갔다.

 

40라리 조금 넘게 나온 식사비는 여인들이 내겠다고 하여 두어 번 거절하다 맘 편하게 내시라고 했다.

 

 

아블라바리 역에서 인사를 나눈 후 숙소로 향했다.

 

여인들은 이틀 후 귀국할 예정이었고 나는 메스티아로 향할 예정.

 

메스티아로 가는 길은 고행의 길이었다.

 

메스티아 가는 방법은 기차, 버스, 비행기가 있는데......

 

나는 그 세 가지 중 어느 것도 택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래서, 발상을 달리하여 메스티아로 가게 되는데......

 

다음 편에 계속.

 

아, 숙소로 돌아가니 숙소 주인이 혹시 필요한 것 없는지 들렀다고 하는데 숙박비 못받을까봐 걱정이 되었던 듯.

들어오기 전 환전소에서 200불 환전한 걸로 돈 맞춰 주고 씻은 후 취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