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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코카서스/조지아

므츠헤타 둘러보기

by 개굴아빠 2020. 3. 3.



전날 다시 만났던 카자흐스탄에서 만난 여인들과 므츠헤타를 가기로 한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 톡을 주고 받으며 디두베 터미널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 다음 날에는 메스티아로 갈 계획이었으므로 디두베 가는 길에 station square 에 있는 트빌리시 기차역에서 주그디디로 가는 기차 티켓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그런데 대부분 하루나 이틀 전에 가면 2등석은 있다고 했는데 2등석조차도 뒷 날이나 그 다음 날 건 없고 사흘 뒤에나 있다고 한다.


그러면 일정상 기차는 포기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디두베 가며 검색을 해보니 메스티아로 가는 버스는 새벽 5시에 출발한다고 되어 있다.


이것 역시 깔끔하게 포기.


사실, 웬만한 숙소면 가능했을 수도 있었을 건데 민박형 숙소다보니 체크아웃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어 포기한 거다.


방법이 있겠지.


디두베에서 두 여인을 만나 므츠헤타행 버스를 탔다.


버스는 자주 있는가보다. 1라리.


므츠헤타에서 볼 것은 세 곳이다.


즈바리 수도원, 스베티즈호벨리 성당, 삼타브로 수녀원.


우선, 즈바리 수도원부터 갔다.


이곳은 언덕 위에 있는데 택시를 타고 제법 가야 한다.


버스를 내리면 근처에 택시 기사가 있는데 흥정을 하여 20라리 부르는 택시비를 15로 네고한 후 수도원으로 향했다.








성 조지, 성녀 니노의 이콘.


즈바리 수도원은 므츠헤타가 보이는 높은 언덕에 자리잡고 있어 여기서 보이는 도시의 전경이 매우 멋지다.






사진 찍기도 아주 좋지만 바람이 심하니 무언가(모자나 치마. ㅋ) 날아가거나 날리지 않도록 유의할 것.


멀지만 선명하게 보이는 스베티츠호벨리 성당.


조지아의 주교좌 성당이라던가?


예수님의 성의가 묻힌 곳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즈바리 수도원을 구경 후 스베티츠호벨리 성당까지 다시 택시를 타고 갔다.


성당을 구경하기 전 아점을 해결하기 위해 근처를 찾아보니 피자를 하는 집이 보여 그곳으로 들어갔다.


손님이 없어 들어갈까말까 망설이다 테이블이 강가에 위치해 맘에 들어 들어가서 앉은 후 정보를 확인해보니 므츠헤타로 향하는 버스에서 검색해 둔 맛집이다.


쿠라 강변에 자리가 있는 아주 분위기 멋진 집.


우연잖게 들어간 곳인데 아주 멋진 곳으로 가게 된 것.


Restrurant Check-In Garden.





마르게리타 피자와 스파게티 + 생맥 3잔 + 1잔을 시켰다.


피자는 꽤나 맛있었지만 스파게티는 조금 퍽퍽.


뜨거운 햇살 아래 있다 시원한 그늘로 들어가니 더위가 싹 씻기는데 거기다 시원한 생맥주까지 더하니 천국이 따로 없다.


우리가 점심 시간보다 약간 일러서 그런지 첫 손님이었는데 우리 음식이 나올 때 쯤해서는 서너 팀이 차례차례로 와 10분 정도만 늦었어도 식사 시간이 꽤 늦어질 뻔 했다.


옆에 고양이가 와서 피자 도우와 스파게티 나눠 주니 잘 먹었다.


좋은 사람들과 멋진 식사를 마친 후 성당으로 향했다.




정교회 성당으로서는 어마어마한 규모이다.


우리 나라 개신교 교회들의 규모에 비하면 별 것 아닐지 모르지만 코카서스 지방의 여타 이름난 성당들이 대부분 동네 성당이나 개척교회 수준의 크기임에 비한다면 어마어마한 크기인 것이다.


다른 성당에 비해 프레스코화가 인상이 깊었다.




커다란 성당 내부 한 켠에서 의식이 행해지고 있었는데 아마도 세례식인 듯.





이 프레스코화가 아주 거대해서 엄청난 중압감을 주었다.




아마 결혼식을 마친 모양인데 우인들과 함께 있는 사진을 찍으려다 타이밍이 늦어 실패.


한 컷 더 찍어달라는 요청을 했던 거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성당 바깥에 있는 니노의 십자가.






성당 밖의 기념품 상가는 그리 길진 않았지만 둘러볼만은 했다.


노점에서 컬렉션에 추가하기 위해 소줏잔 두 개(20 라리) 구입.


삼타브로 수녀원을 구경할까 하다가 다들 피곤한 듯하기도 하고 성당이 다 그게 그거겠지 싶어 그 앞에서 그냥 버스를 타고 트빌리시로 복귀하기로 했다.


삼타브로 수녀원 앞에 마슈르카 정류장이 있는데 기다렸지만 트빌리시 가는 버스들이 모두 만석이다.


바로 옆에 앉아 있던 동네 영감님들이 택시를 잡아 주어 디두베까지 세 명 15라리로 앉아 갈 수 있었다.


트빌리시의 가장 핵심인 성삼위일체 성당으로 가야 했지만 다들 피곤한 관계로 좀 쉬었다가 저녁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두 여인과 헤어진 후 숙소로 가 씻지도 못하고 그대로 기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