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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코카서스/조지아

트빌리시에서 다시 만난 사람들

by 개굴아빠 2020. 2. 20.


이 글은 여기부터 먼저 읽어보아야 한다.


알마티에서 만난 사람들


다비드 가레지에서 돌아온 후 알마티에서 만났던 아줌마들과 톡을 주고 받으며 저녁에 만나기로 했다.


카자흐스탄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다신 만나는 건데 이번 여행을 세부 계획없이 떠난 덕분에 일정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어 가능했던 일이었다.


원래는 메스티아로 갈 계획이었는데 일정에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조절이 가능해서 아줌마들이 트빌리시에 있는 기간에 맞추어 나도 트빌리시에서 머문 것이다.


어쨌든 숙소 옆의 루스타벨리 역으로 오겠다고 하여 샤워 후 나가 잠시 기다려 지하철을 타고 온 사람들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어디에서 와인을 마셔야할지 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구글신에게 도움을 요청했더니 바로 맞은 편의 Bread & Wine 식당이 평점이 괜찮다고 알려주어 그리로 가기로 했다.


이름에도 와인이 있으니 나쁘지는 않겠지.


가서 가격을 체크해보니 가격 또한 나쁘지 않았다.


채소 샐러드, 힝깔리, 송아지 갈비와 버섯구이를 시켰더니 힝깔리와 송아지 갈비는 없어 대신 돼지 바비큐와 치킨을 마늘 듬뿍 우유에 넣어 요리한 것(이름을 모르겠다만 카즈베기에서 힘들게 겨우 먹었던 것)을 시켰더니 돼지 바비큐를 제외한 모든 음식이 엄청나게 맛있는 거다.



채소 샐러드.


이 동네 역시 유럽과 비슷하게 식사에 채소가 좀 부족한 편이다.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반찬에 김치라든지 나물이라든지 해서 채소가 듬뿍 나오는데 반해 유럽쪽은 샐러드를 따로 시키지 않으면 채소 먹기가 거의 불가능한 정도다.


고수가 안들어갔던 것 같은데 매우 맛있게 먹었다.



마늘을 듬뿍 넣은 우유에 졸인 튀긴 닭인데 시크메롤리라고 하는 모양이다.


카즈베기에서는 짜기도 하고 닭도 별로 신선하지 않은 듯하여 겨우 먹었기 때문에 아줌마들이 이걸 시킨다고 하기에 엄청 걱정을 했었는데 웬걸 이것 역시 엄청나게 맛있었다.



이게 카즈베기에서 먹었던 시크메롤리인데 위의 것과는 비주얼이 많이 다르다.



와인은 화이트 와인 한 병을 시켰다.


당연히 맛있었다.



돼지 바베큐는 보통이었는데 아마 좀 질겼었거나 그랬을 거다.




남자 직원이 아주 친절하고 재미가 있어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 맛있는 와인을 함께 즐겁게 나눌 수 있었다.



세 가지 요리와 와인 한 병까지 해서 약 4.5만원이니 조지아 물가 치고는 비싸긴 하지만 내가 쓸 수 있는 금액에는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라 부담이 전혀 없었다.


혼자 여행하는 도중에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지......


메스티아에 대한 정보도 얻고 여러가지 얘기도 나누다 뒷날 므츠헤타를 같이 가기로 했다.


원래는 탈레비 투어를 할 생각이었지만 계속 혼자 다니다 잠깐이나마 같이 다닐 수 있는 사람이 생겼으니 그쪽을 선택해야지.


그리고 탈레비 투어는 뒤로 미루어도 되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