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5 미얀마/양곤

양곤 - 응아타지, 짜욱타지

by 개굴아빠 2015. 1. 16.


6시 35분 정도에 일어 났으니 5시간 정도 잔 셈이다.


시차가 2시간 반이 되니 9시나 되어서야 일어난 셈인가?


레인보우 호텔의 리셉션에서 7시부터 식사를 할 수 있다고 해서 식당으로 가보았더니 1등이다, 음식도 몇 가지 다 차려지지 않은 것도 있었다.




반찬이 뒤에 두어 가지 추가가 되었는데 돼지고기 두루치기가 꽤나 맛이 있었다.


유럽에서의 한국인 게스트하우스에서 나온 식사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나은 수준?



식사를 마치고 레인보우 사모님으로부터 상세한 설명을 듣고는 8시 30분 경 길을 나섰다.


인터넷 연결이 여전히 되질 않아 구글맵 없이 길을 나서면서 어떻게 되겠지 했는데 10분 만에 포기하고 다시 숙소로 복귀할 수 밖에 없었다.


어떻게 하나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인터넷이 연결이 되어 지도를 다운받고는 다시 길을 나섰다.


한국에서 미리 지도를 다운 받아 둔 것으로 기억이 되는데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지만 구글맵만 의지해서는 좀 곤란할 수도 있겠다 싶다.


혹시나 해서 오프라인 맵도 다운 받아 두었는데 구글맵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신뢰도가 약한 편이라 아예 사용하질 않는 편이다보니 어느 구석에 처박혀 있는 건지 보이지도 않고 또 이럴 때는 더더욱 찾아지지도 않는다니까. ㅠㅠ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보족 아웅산 박물관.



미얀마의 국부인 아웅산이 가족과 함께 살던 집인데 내부는 별 볼 것은 없다.


그래서 입장료가 300짯인가 보다.


내부는 사진 촬영이 불가이며 사진의 계단 입구 왼쪽에 카메라를 보관할 수 있는 락커가 있고 여기에 카메라를 넣고 열쇠로 잠궈두면 된다.


잠깐 둘러본 후 지도를 이용해 짜욱타지로 방향을 잡고 골목길을 한참 걸어갔다.



골목길에서 만난 미얀마의 어린 소녀들.


카메라를 들이대니 수줍은 미소를 보내준다.



10여 분 간 걸었지만(걸었던 길을 지도에 표시해 보니 좀 헤맸구만.) 짜욱타지로 가는 길이 지도상으로는 한참 멀리 보일 때 쯤 길 옆에서 오토바이를 몰던 남자가 짜욱타지로 가느냐고 묻더니 뒤에 타란다.


오토바이 택시인가 싶어 그냥 걸어가겠다고 하니 먼저 휙 가버렸다.


그리고는 지도 상에는 없는 길에서 헤매일 지점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나를 보더니 자기를 따라 오라고 손짓한다.



파란색 작업복을 입은 이 양반이다.


그러고는 샛문을 가리키더니 그리로 들어가란다.



바로 여기.



샛문을 들어서니 앞에 뭔가가 보였다.


길 안내를 해 주던 이 양반, 계단 위로 오르면 응아타지이고 사진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짜욱타지로 가는 길이라고 얘기를 해 주고는 휭하니 사라져 버렸다.


여행을 하면서 현지인들로부터 필요 이상의 과도한 친절을 받으면 긴장부터 하는 것이 여행의 원칙인지라 뭔가 살짝 미안한 맘이 들었었지만 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는데 이런 일이 이후로 계속 반복이 된다.



매니큐어에 루즈에 아이섀도우까지... 그래도 남자라는 느낌은 드는 불상이다.


부처야 내 맘 속에 있는 것이니 형상이야 어찌 되었든 무슨 상관이랴.



한국이나 태국의 법당과는 좀 다르게 전체적으로 바람이 잘 통하게 만들어 둔 법당이 시원한 느낌을 주었다.



나무는 보리수일 거고 나무 밑의 앙상한 사람은 붓다일테고 그 옆의 내용들은... 뭔지 모르겠다.


그냥 대~충 훝어보고는 짜욱타지로 향했다.



미얀마에서 가장 큰 번화한 도시의 한 복판인데도 손으로 물을 길어 올리는 우물이 보였다.


내 어렸을 적 살던 마산 산동네의 모습과 흡사하다.


추억이 떠 올라 몰래 사진을 찍으려 망원 렌즈를 들이대니 빨래를 하고 있던 젊은 친구가 환한 미소로 반겨 주었다, 미안하게시리.


5분 정도 걸으니 짜욱타지 입구인 듯한 건물이 보였다.



여기서부터 신발을 벗고 올라가는 거?


다행히(?) 이곳은 아니었다.


한참을 올라가 법당 입구로 가니 그곳에 신발을 보관해 두는 장소가 있었다.


신발만 벗으니 양말까지 벗으란다. ㅠㅠ


맨발로 법당 안으로 들어가니......




헉!


예.. 예쁘시다. ㅡㅡ;;


짜욱타지의 불상은 그나마 남자의 느낌이 드는데 이... 이 불상은......




발바닥에는 방콕의 왓포 사원에 있는 와불상과 마찬가지로 뭔가가 새겨져 있었는데 "108개의 문양은 불교에서의 3계를 의미하는데, 육계, 색계, 무색계를 나타낸다"고 다른 블로그에 적혀져 있다.


그러려면 양쪽 발바닥의 문양이 같아야 하는데... 맞나?  아닌 것 같은데.


참, 두 곳의 사원 모두 입장료는 없다.


단, 도네이션에 대한 심리적 압박을 살짝 받을 수는 있다.


물론 처음이라 그런 거고 다른 사원들을 많이 다니게 되면 거의 무감각해질 수 있게 될 것 같다.



신발 보관하는 곳.


맞은 편에는 의자가 있다.


여행 출발하기 2주 정도 전부터 감기가 심했었는데 더운 나라에 오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하였더니 조금 걸었다고 그런지 많이 피곤해졌다.


숙소로 돌아가서 쉴까 하다 의자에 퍼져 앉아 20분 가량 쉬다보니 좀 나아져 뭘 할까 하다 기차역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