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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미얀마/양곤

양곤의 순환 열차

by 개굴아빠 2015. 1. 24.


짜욱타지에서 기차역까지 택시비를 2,500짯 부르기에 2,000을 불렀더니 OK.


기차역 안까지 들어가 주기에 팁으로 200짯을 더 얹어 줬다.


역사 안에 마침 은행 환전소가 보이기에 500$만 환전을 했는데 1$에 1032짯.


돈 뭉치를 하나 주는데 5,000짯 짜리 100장 뭉치다.


갑자기 부자가 된 느낌. ㅎㅎ


나머지는 다른 도시에서 환전할 거라는 생각이었는데 결과적으로 12일 동안 이 돈도 많았었다.


역사 안에서 순환 열차(circular train) 탈 거라고 하며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7번 플랫폼으로 가란다.


그런데, 기찻길을 가로지르는 육교를 지나가면서 플랫폼 번호를 찾는데 7번은 없다.


9와 3/4 플랫폼도 아니고......


6번 플랫폼이 끝이었는데 혹시나 하고 끝까지 가서 오른쪽 계단 아래쪽을 보니 7번이라고 적혀 있었다.



순환 열차 티켓 카운터.


티켓 판매원이 영어로 안내를 해주는데 안내해주는대로 따르면 된다.


순환 열차가 어느 방향에서 올지 또 어느 플랫폼으로 들어올지 여행객은 알 수 없기 때문에 순환 열차가 들어오면 티켓 판매원이 직접 안내를 해 준다.


기차 요금은 200짯.



우리 나라 70년대 정도의 기차역 분위기.



타나카를 잔뜩 바른 소녀.


타나카를 바른 아가씨들이 처음에는 좀 이상했지만 나중에는 귀여워 보였는데 얘는 지금 봐도 좀 무섭다.


그런데 스맛폰?


미얀마에도 젊은이들의 스마트폰 사용 때문에 문제가 좀 있다고 한다.


월 수입이 10만원 정도만 되어도 괜찮은 직업이라고 하는 나라인데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다니면서 데이터 통신료까지 지불해야 하니 월급의 전부를 써도 모자랄 판이라는 걱정이다.



10분 가량 기다리니 기차가 들어왔고 판매소 안에 있던 티켓 판매원이 따라 오라면서 기찻길을 막 가로지른다.


할 수 있나, 따라 해야지.



내부는 듣던대로 비둘기호 열차 내부와 흡사하다.


이걸 타고 세 시간을 달리는 거다.


그런데 아무래도 잘못 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아래 사진은 열차가 도심을 살짝 벗어난 곳을 달리고 있을 때 그나마 나은 곳을 찍은 것이다.


약 3-40분 가량은 눈에 보이는 것들이 참혹하다는 생각이 들만큼 눈을 계속해서 창 밖으로 두고 있기에 어려운 광경들이다.



"미얀마 서민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다"고는 하지만 보기에 너무 괴로운 풍경들이다.


우리 나라의 70년대와 비슷하다고는 하겠지만 저렇게 많은 쓰레기들과 심하게 오염된 물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지는 않았을텐데......



하지만, 우리도 그랬듯이 대나무와 판자로 얼기설기 엮어놓은 집들과 선로 사이의 공간에서도 아이들은 기죽지 않고 열심히 뛰어놓고 있었다.


미얀마의 축구 열기가 상당하기 때문인지 아이들도 자그마한 공간에서 대부분 축구를 즐기는 모습들이다.



외국인과 눈이 마주치면 손을 흔들어주기도 하고 카메라를 보면 이렇게 포즈를 취해주기도 하는 것을 보면 역시나 아이들의 순수함은 세계 어디를 가든 똑 같은가 보다.


그렇게 대략 40분 가량 마음 한 켠이 저려오는 풍경들을 보고 달리노라면 그제야 시 외곽을 지나게 되면서 우리 나라 70년 대의 시골 풍경과 비슷한 장면들이 을 볼 수 있게 된다.



마을 옆이나 집 옆에는 미나리꽝 비슷한 곳들이 많았는데 아마도 모닝글로리(공심채)를 기르는 곳이 아닌가 싶었다.


좀 오염된 물에서도 기르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아래의 블로그 글을 참조하면 그렇게 문제될 것은 아닌가 보다.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lavuminium&logNo=120134619289





지나치는 역사들이 대부분 이런 자그마한 곳들인데 1시간 20분 가량을 달린 기차는 한 곳에서 조금 오래 정차를 한다.




한 눈에 봐도 꽤나 큰 규모의 시장이다.


우리 나라 기차역 앞의 번개 시장(열리는 시간은 다르겠지만)과 비슷한 개념일까?




타나카를 바른 아기의 모습이 귀엽다.


여러 컷을 찍었는데도 큼직한 아기의 눈망울을 잡아내지는 못했다.



"아웅산묘"라는 표지가 보여 찍기는 했는데 위치상 아웅산묘와는 맞지가 않을 것 같다.



기차 역사에서만 아니라 미얀마 어디를 가든 볼 수 있는 물항아리.


사진에서처럼 플라스틱 통으로 된 것은 생수통인 모양인데 주로 볼 수 있는 것은 질그릇 항아리다.


더운 지방에서 길가는 사람들이 목마르지 말라고 누구나 마실 수 있도록 저렇게 물을 놓아둔다.


미얀마 사람들의 고운 마음 씀씀이와 함께 그들의 지혜도 엿볼 수 있다.


질그릇의 표면으로 천천히 물이 배어나오고 배어나온 물은 계속 증발하면서 주변에서 열을 빼앗기 때문에 질그릇 항아리 속의 물은 제법 시원할 것으로 생각된다.


사막에서 사용되는 물주머니도 같은 원리라고 하던가?


어쨌든 여행자들은 생수를 사마시는 것이 나을 듯하다.



구글맵을 보니 보족 시장 옆으로 기차가 지나는 듯하여 구글신만 믿고는 대충 기차를 내려 버렸다.


역시나 몇 걸음 걷지 않으니 바로 보족 시장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