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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미얀마/만달레이

양곤에서 만달레이로 & 숙소 찾느라 고생한 얘기와 미얀마의 국민 음식 모힝가 먹기

by 개굴아빠 2015. 1. 28.


시간 단위로 계획을 짜서 움직이던 이전의 여행들과는 달리 이번 여행에서는 양곤의 첫 숙소와 양곤에서 만달레이로 가는 비행기 외에는 아무 것도 예약을 해 두지 않았다. (국제선은 당연히 확정을 해 두어야 하는 거고)


골든미얀마 항공이 다른 비행기편에 비해 가격이 훨씬 저렴했기 때문에 양곤->만달레이 편 말고도 다른 구간도 비행기를 이용할까 했지만 지난 12월 말경에 골든 미얀마의 모든(?) 노선이 운행 중지에 들어간 모양인지 좌석이 검색이 되지를 않았다.


결과적으로는 그것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는 했다.


바간에서 인레, 인레에서 양곤까지도 역시 항공편을 이용할까 했었는데 이건 버스편이 유리한 것 같다.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배낭여행자에게는 인레에서 헤호 공항까지의 교통비가 30000짯 이상 추가되니 상당한 부담이 되는 셈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미얀마에서의 이동에 관해 다시 적게 되지 싶다.



[만달레이행 국내선 타기]


비행기 출발 시간이 새벽 6시였기 때문에 4시에 모닝콜을 부탁해두고 알람도 3시 50분에 맞춰두었는데 3시 27분에 잠이 깼다.


4시 20분에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출발했는데 새벽이라 막히지 않아서 30분 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귀국하는 날에는 저녁 시간이었는데 1시간이 걸렸었다.



새벽이라 한산하지 않을까 생각했더니 의외로 상당히 복잡한 편이다.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옛날 스타일의 무게를 재는 저울.



체크인은 여권도 필요 없나보다.


스마트폰에 예약 넘버 캡쳐해둔 것을 보여주니 그것만 보고는 손으로 슥슥 적어서는 발권해주고 끝.


물론 스티커도 함께.


검색은 상당히 형식적이다.


그냥 대~~충 훑어 보고는 끝.


대기실에 앉아 기다리는데 별도의 콜이 있거나 같은 색의 스티커를 붙인 사람들을 인솔을 하거나 할 줄 알았더니 그냥 알아서 나가야 했다.


대략 20분 정도 전에 안내 방송이 나오는듯 한데 알아들을 수가 없다.


주위에 같은 스티커 붙인 현지인들인듯한 사람들이 움직이는 거 보고 혹시나 해서 따라갔더니 맞다.



좌석은 티켓에도 있지만 7F니 나쁘지 않은 편이다, 내릴 때 상당히 빨리 내릴 수 있다는 뜻.


그런데, 기내가 조금 춥다.



비행기를 여러 차례 탔지만 비행기에서 일출을 본 것은 몇 번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런 것도 이제는 식상해지려 한다.


저가 항공이다보니 역시나 아무 것도 없다.


모든 것이 유료.



[만달레이 공항에서 시내로, 숙소 찾기]


1시간 정도 후에 만달레이 공항에 도착하여 공항을 나서는데 삐끼들이 공항 택시를 이용하라고 막 붙잡는다.


과감히(?) 뿌리치고 나서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에 대해 알아오지를 않았다.


가이드 북에 봐도 택시 얘기 밖에 없어 삐끼 중 하나에게 그냥 끌려(?)갔더니 자가용 택시인가 보다.


구글맵으로 확인해보니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얼마 되지 않는 것으로 나와 그냥 걸어갈까 했더니 그게 아니었다.


택시를 타고도 30분 이상을 달려야 했다.


만달레이에서 알아보니 구글맵에 나오는 공항은 옛날 공항인데 지금은 군사용으로만 쓴다고 한다.


그런데, 공항에서는 코리아레스토랑을 안다던 택시 기사가 만달레이 시내로 들어가서는 숙소 이름을 물어보더니 여러 군데 전화를 하는 것이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ㅠㅠ


20분 정도 헤매다 택시 기사가 안쓰러워 그냥 여행자 센터에 내려달라고 하고서는 여행자 센터에 들어가 물어보니 위치를 바로 가르쳐 주었다.



그래서,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달리는 중인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ㅠㅠ


여행자 센터에서 안내해 준 곳은 코리안 레스토랑.


내가 가야할 곳은 코리아 레스토랑.


물론 잘못은 코리안 레스토랑으로 알고 있었던 내 잘못이긴 하다.


어쨌든, 이제 큰 일 난 거다.


숙소 예약은 해 두었는데 찾지를 못하는 상황.


당황해하고 있는데 식당을 열기 위해 한참 일을 하고 있던 6~7명 정도 되는 코리안 레스토랑의 직원들이 모두 모여 내 숙소를 찾아주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게는 의자를 갖다주면서 잠시 앉아 기다리라고 하고는 몇몇이서 의논을 하더니 결국 양곤의 레인보우 호텔까지 전화를 넣어 숙소 위치를 확인해 주었다.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기에는 부담스러울 정도의 친절함이었는데 그들의 표정이나 몸짓에서 우러나오는 것은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그런 것이었다.


이때부터 미얀마 사람들에 대해 다시 보게 된 것 같다.


모든 이가 다 부처 같다는 생각.


덕분에 다시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제대로 숙소를 찾아갈 수 있었다.


숙박비는 20$인데 방은 딱 배낭여행자를 위한 곳이다.


역시나 동남아 숙박비치고는 꽤나 비싼 듯.



[미얀마의 국민 음식 모힝가]


숙소 사장님에게 만달레이에 대해 기본적인 정보를 얻고는 아침 식사부터 해결해야겠기에 혹시 모힝가를 먹을 곳은 없냐고 물어보니 근처 몇 개의 식당 중에 하는 곳이 한 군데가 있단다.


미얀마어로 모힝가라고 쓴 종이를 들고 숙소 바로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



첫번 째 가게에 가서 손짓발짓으로 물어보았는데......


나 : "모힝가?"


아줌마 : (국수를 보여주며)"모힝가? &$#@&%$"


나 : "모힝가"


아줌마 : "%$#*&@#"


된다는 건지 안된다는 건지 애매했지만 어쨌든 모힝가를 먹고 싶다고 영어로 얘기하고는 앉아더니......



10여 분 후에 이런 걸 가져다 주는데 아무리 봐도 모힝가는 아닌 듯 했다.


나 : "모힝가?"


아줌마 : "모힝가 노, %$#*&@#"


만두의 일종인데 나중에 숙소에서 알아보니 꽤나 고급 서민 음식인 모양이다.


맛은 괜찮았는데 어쨌든 모힝가를 먹어야했기 때문에 건더기만 건져 먹고는 다시 맞은 편에 있는 노점 식당으로 가서 아까의 손짓발짓을 되풀이 했다.


나 : "모힝가?"


점원 : "모힝가? 오케이"


오! 기대된다.


그리고 받은 것은 바로 이것.



적당한 향의 팍치가... 아, 아니구나 팍치는 아직도 조금은 부담스러운 향이다.


어쨌든 그렇게 과하지는 않은 팍치의 향이 있는 걸죽한 국물이 해장국으로 먹으면 딱일 듯 싶은 맛이다.


여기서 두 번 놀랐는데,


다 먹고 나서 얼마냐고 물어보니 "three!"라고 대답을 하기에 조금 놀라 속으로,


'아 놔, 이 친구들이 외국인이라고 조금 비싸게 받으려나 보네. 우 쒸......'


하고는 5,000짯을 꺼내 줬더니......


4,700짯을 거슬러 주는 거다.


그렇다, 모힝가 한 그릇이 300원인 것이다.


한 번 더 놀랄 밖에.


흡족한 마음으로 숙소로 돌아가서 자전거를 빌려 만달레이 시내 투어를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