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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터키, 불가리아 외/오스트리아(빈)

비엔나의 특별한 곳 중앙묘지

by 개굴아빠 2014. 5. 14.


2014년 1월 5일이니 여행 일주일 째다.

 

또 5시에 잠이 깼다.

 

비엔나의 유명한 관광지라면 센부른 궁전이라든지 호프부르크 왕궁, 벨베데레 궁전 같은 궁전을 비롯해 슈테판성당, 미술사박물관, 자연사 박물관 등이 있다.

 

하지만 길지 않은 비엔나 체류 기간(어쩌다 보니 시내 관광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은 단 하루)을 이용하여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었으니 그곳이 바로 중앙묘지이다.

 

빈 시당국이 1894년에 시내에 흩어져 있는 다섯 군데의 묘지를 한데 모아 조성한 것이다. 240ha나 되는 광대한 녹지대 안의 약 35만 묘소에는 약 300만의 영혼이 고이 잠들어 있다. 

악성들이 잠든 제 32a 구역은 정문을 지나 가로수길을 200m 가량 들어가서 왼쪽편에 있으며, 베토벤, 슈베르트, 요한 슈트라우스, 브람스 등의 묘와 모차르트의 기념비가 있다.(출처:다음)

 

모짜르트의 묘(는 아니지만)를 음악책에서 본 것이 중학교 아니면 고등학교 때였지 싶다.

 

모짜르트의 묘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아마 그 때부터 마음 한 켠에 자리잡고 있었지 않나 생각되는데 기회가 주어졌으니 이번 비엔나 여행에서 그 어떤 곳보다 우선하여 가보아야 하는 곳이 된 것이다.

 

민박에 중앙묘지에 대해 물어보니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때까지 민박에 묵은 여행자 중 그곳에 간 사람은 딱 한 명 있었다고 했다.

 

어쨌든 민박 사장님이 열심히 검색을 통해 빈 중앙역(vien mitte)에서 공항가는 7번 열차를 갈아타고 Zentralf 역에서 하차를 하면 된다는 정보를 얻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럴 필요는 없고 6번, 7번, 72번 등의 트램이 Zentralf 를 지나게 되므로 그 중 아무 거나 탈 수 있는 곳으로 가서 타면 된다.

 

어쨌든, 공항가는 방법도 동일 하므로 QBB 열차를 타고 가는 방법을 잠깐 소개한다.

 

vien mitte 역에서 QBB 라고 되어 있는 안내판을 따라 가면 티켓을 구입할 수 있는 발권기가 있다.

 

여러 개의 발권기 중 제일 왼쪽에 따로 있는 장치인데 이게 알고 보면 사용법이 간단하지만 모르면 헤매게 되어 있다.

 

나 말고도 적지 않은 외국인들이 당황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어쨌든 두어 번 헤맨 끝에 알아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 화면에서 영어를 선택하는 것이 편하겟다.

 

그리고 나서 왼쪽에서 네 번 째 VOR- single-trip ticket... 버튼을 누른다.

 

 

위에 있는 8개의 버튼은 모두 무시하고 Search destination 클릭.

 

 

여기서 또 헷갈리는데 역시 위에 것들은 다 무시하고 제일 밑의 other DESTINATION 을 누르면 되겠다.

 

물론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위의 열 개 버튼 중에 있다면 그걸 누르면 되고.

 

예를 들자면 공항으로 가고자 할 때는 제일 첫 버튼인 FLUGHAFEN WIEN(VIE)를 누르면 되겠다.

 

독일어는 전혀 모르지만 딱 보니 저건 비엔나 공항이라는 생각이 딱 드는 단어 형태이다.

 

각설하고,

 

 

다른 행선지 버튼을 누르면 키보드가 표시되는데 아래처럼 갈 곳을 입력한다.

 

 

ZEN 까지만 입력하니 친절하게 목적지인 zentralfriedhof 가 나타났다.

 

 

 

그 다음에는 화면 왼쪽 아래의 Price를 확인한 후 OK Buy ticket 버튼을 누르고 나서 해당 금액을 투입하면 티켓이 나온다.

 

티켓을 들고 오른쪽으로 걸어가 계단을 올라가면 플랫폼이 나오는데 플랫폼에는 모니터가 있어 언제 어느 플랫폼으로 자신이 탈 기차가 올지 안내가 되고 있으니 잘 지켜보고 알아서 타면 되겠다.

 

 

 

QBB열차를 타고 세구간인가 가니 한 눈에 딱 묘지 구역인듯한 붉은색 벽돌담으로 둘러싸인 곳이 나타났다.

 

물론 구글맵을 켜고 가면 더 확실하게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가게되면 묘지의 후문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다.

 

역사를 나와 기차 가는 방향으로 조금 걸으니 입구가 나왔는데 입구를 들어서면서 이렇게 넓은 곳에서 음악가의 무덤 구역을 어떻게 찾나 고민해보려는 순간 친절하게 생긴 안내인이 나타나 어느 구역을 찾는지 물어보기에 음악가라고 하니 A3 정도 크기의 중앙묘지 구역도(아래 사진)를 주면서 설명을 해 주었다.

 

 

현재 위치, 음악가 묘역 위치와 더불어 묻지도 않았는데 살리에리의 무덤 위치까지도 가르쳐 주는 친절을 베풀어 주어 그 다음부터는 무조건 걷기.

 

지도에 표기를 못했는데 살리에리의 묘지는 정문 왼쪽 편의 P 조금 왼편에 있다.

 

 

 

한겨울의 공동묘지이지만 그다지 을씨년스럽다든지 스산하다든지 하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았다.

 

 

음악가, 건축가, 정치가 등 유명한 사람들의 무덤을 따로 구역을 정해 모아 두었지만 일반인도 이곳에 묻힐 수 있기에 가족 무덤인 듯한 곳들도 볼 수 있었다.

 

멀리 보이는 모습이 아마도 사랑하는 이의 무덤을 찾아온 가족 같아 보였다.

 

 

중앙묘지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중앙 성당.

 

중앙묘지를 만든 칼 뤼거 시장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중앙 성당의 내부.

 

 

비석들중 적지 않은 것들이 거의 작품 수준이었다.

 

비석을 감상하며 천천히 걸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음악가 묘역인 32A 구역 근처에 이르니 눈에 익은 이름들이 하나씩 보인다.

 

라데즈키 행진곡의 작곡가 왈츠의 아버지인 요한 스트라우스 1세.

 

 

이건 그냥 찍어본 것.

 

렌즈를 바꿔야 해.

 

 

경기병 서곡을 작곡한 프란츠 쥐페.

 

그리고 조금 더 가니 드디어 나타나는,

 

 

 

클래식에 대해 관심을 갖게 만들어주신 변선생님과

 

 

존경해마지 않는 모짜르트와

 

 

가곡의 왕인 프란츠 슈베르트와

 

 

 

왈츠의 왕인 요한 스트라우스 2세와

 

 

개인적으로는 그닥 즐겨 듣지는 않는 브람스의 묘 그리고 그 외 이름이 그리 많이 알려지지는 않은 음악가들의 무덤도 주변에 함께 있었다.

 

 

근데 이 양반은 누구여?

 

 

한참을 주변을 서성이다 발길을 돌렸다.

 

그다지 유명한 음악가는 아니지만 영화(아마데우스 1984년 작품) 하나로 스타(?)가 되어버린 살리에리의 무덤도 봐 주어야하지 않을까 하는 일종의 의무감도 아닌 것이... 여하튼 정문으로 가야 했으므로 그쪽도 둘러 보러 갔다.

 

 

살리에리의 무덤을 찾아 가는 길에 눈에 뜨인 것.

 

오잉?

 

체르니?

 

그 체르니 맞나?

 

맞다.


영문은 모르지만 체르니의 무덤도 음악가묘역과는 동떨어진 곳에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짜르트와 사이가 아주 좋지 않았다고 전해지기도 하고 영화에서는 모짜르트를 죽게 한 사람으로도 소개되는 안톤 살리에리.

 

궁정 악장으로서 당시에는 상당한 인기와 지위를 누렸다고 하지만 모짜르트의 신이 내린 재능을 시기하여... 어쩌구저꺼구... 이하 생략.

 

궁금하면 아마데우스라는 영화를 보길 권한다.

 

정문을 나가니 바로 앞에 트램을 타는 곳이 있어 6번 트램을 타고 스테판플라츠(슈테판 성당역)로 가서 비엔나 립스를 먹었다.

 

비엔나 립스 이야기는 다음 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