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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터키, 불가리아 외/오스트리아(빈)

유럽에서 오페라 관람하기(4)

by 개굴아빠 2014. 5. 27.


오전에 빈 중앙 묘지를 보고 나서 좀 쉬었어야 하는데 빈 시내를 쏘다니다보니 체력이 고갈된 상태라 길지 않은 시간이긴 했지만 민박에서 좀 쉬었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전날보다는 조금 일찍 출발했다.

 

그래야 입석도 좋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으니까.

 

공연 시각이 오후 7시라 5시 정도에 도착했었는데 그래도 제법 긴 줄.

 

줄을 서서 폰으로 일지를 쓰다보니 다리도 아프고 피곤하기도 하고......

 

전에도 언급했지만 낮에는 시내 관광하고 저녁에는 공연을 본다는 건 좀 많이 힘든 일이다.

 

어쨌든 일찍 간 덕분에 제법 괜찮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입석 자리도 거진 차 갈 무렵 순진하게 생긴 우리 나라 아가씨 한 명이 두리번 거리기에 자리를 조금 내어 아가씨 자리를 마련해 주었더니 연신 고맙다고.

 

인터미션 시간에 얘기를 나눠보니 빈 들어온지 20일 정도라던가 그런데 관광지보다는 낮에는 박물관, 미술관을 밤엔ㄴ 오페라 하우스나 연주회 등의 공연을 보러다닌다는데 상당히 부러웠다.

 

공연 중에도 시선은 무대에 꽂힌 채였는데 표정에는 뭐랄까... '내가 정말 이 곳에 있는 건가?' 하는 놀라움과 감격이 줄줄 흘러 넘치는 표정.

 

재밌는 건 이날 공연되었던 오페레타 박쥐의 내용은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

 

공연은 독일어로 진행이 되었지만 다행히(?) 입석에도 프롬프터가 있어 자막이 제공되긴 했다...만 한 박자 늦거나 건너 뛰거나 해서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관객들이 모두 웃을 때도 자막보고 웃으려니 한 박자 늦어서 뭐......

 

아가씨에게 상황마다 내용을 몇 번 설명해 주긴 했는데 아주 재밌어 하긴 했지만 이 아가씨에게는 공연 내용은 거진 필요 없어 보였다.

 

 

 

이 장면은 1막.

 

 

여긴 2막.

 

 

그리고 3막.

 

시립합창 단원으로 활동할 때 박쥐에 나오는 유명한 곡들을 합창으로 접해보기는 했지만 오페레타를 직접 본 것은 처음이었다.

 

공연할 때마다 대사는 조금씩 달라지는 모양인데 대사 내용을 제대로 알고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러고보니 이 공연은 10시 30분에 마쳤었는데 보는 내내 좋기는 했지만 정말정말 버티기 힘든 날이었다.

 

 

비엔나에서 보았던 두 공연-발레 호두까기 인형, 오페레타 박쥐-의 인증샷.

 

입석이라고 해도 각각 3유로씩이니 놀랍지 않은가.

 

다음 포스팅은 유럽에서 오페라 관람하기를 시도하면서 알게 된 내용들로 채워볼까 싶다.

 

물론, 비엔나와 부다페스트와 관련한 정보 밖에는 안되겟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