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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터키, 불가리아 외/오스트리아(빈)

유럽에서 오페라 관람하기(3)

by 개굴아빠 2014. 5. 13.


정확히 말하자면 이번 관람 내용은 오페라가 아니다.

 

발레 호두까기 인형.

 

그래도 오페라하우스에서 본 공연이고 또 제목의 일관성을 위해 오페라 관람으로 제목을 붙였으니 혹시 읽는 독자가 있더라도 양해 바란다.

 

 

 

이 공연은 못 볼 줄 알았다.

 

왜냐면 부다페스트에서 빈으로 가는 버스를 놓쳐 급하게 역으로 달려가 유로레일을 타고 갔기 때문에 공연 시각에 맞출 수 없으리라 생각했었다.

 

숙소 도착한 시각이 6시 40분 정도였으니 7시 또는 7시 30분에 시작하는 공연을 보기에는 거의 무리였다.

 

오페라하우스까지 이동도 해야했고 티켓도 구입해야 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혹시나 주립 오페라하우스 외의 다른 오페라 공연이라도 볼 수 없나 민박집에 문의를 하는데 이날 공연은 8시부터 시작이란다.

 

마침 민박 묵는 사람 중 총각 한 사람이 당일 공연을 보러 가기에 함께 이동 했는데 자기 가족이 사용하는 48시간권 지하철 티켓도 빌려준 덕분에 지하철 비용도 아낄 수 있었다.

 

입구 들어가려니 한 놈이 붙잡고는 암표를 사라고 했다.


박스석 3열이 45유로.  박스석은 2열도 안좋은데 3열을 45유로라니.

안 사 임마.

 

 

입구로 들어가 입석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 이곳저곳 물어보니 한쪽으로 가라는데 어찌어찌 가다보니 아래 사진처럼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곳을 찾을 수 있었다.

 

 

정면에 보이는 작은 나무 문에서 입석 티켓을 살 수 있다.

 

3유로.

 

공연 시작 1시간 정도 전인데 이미 사람들로 인산인해.

 

그래도 발권이 시작되었는지 대략 10분 정도 서 있으니 차례가 왔다.

 

티켓을 구입 후 검표원이 알려주는 곳으로 가니 4층 꼭대기.

 

입장하려니 스탭이 옷 맡기고 오래서 가 봤더니 2유로라고 적혀 있어 살짝 화가 나려고 했었는데 공짜라네. ^-^

 

 

 

대부분의 입석 자리는 이미 다 선점이 되어 있고 설 자리조차 거의 찾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내부는 부다페스트 국립 오페라 하우스에 비하면 좀 저렴(?)해 보인다.

 

내부의 화려함은 부다페스트가 최고다.

 

 

가이드가 통로로 나오면 안된다고 하는데 공연 시작 전에 어찌어찌 통로 가장 자리에 발만 걸칠 수 있는 자리를 하나 얻었다.

 

 

이 위치의 좌석 가격은 그리 높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좌석표를 미리 구입해도 괜찮을 듯 싶다.

 

낮에 비엔나를 다니면서 투어를 하고 저녁에 두 시간 또는 세 시간을 서서 공연을 본다는 것은 고문에 가깝다.

 

공연이 시작된 후 슬금슬금 계단 통로 쪽으로 두어 발 나가 공연을 보다가 계단참에 앉았다가......

 

 

 

스페인 인형의 춤이었던 듯.

 

 

 

프랑스 인형의 춤?

 

 

 

 

요정들의 춤?

 

 

 

이렇게 공연은 끝났는데......

 

다리가 좀 많이 아팠다. ㅠㅠ

 

 

 

 

 

 

 

 

 

 

지휘자였던 듯.

 

 

이후에도 커튼 콜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되지만 수많은 사람들을 헤치고 나와야 하는데다 맡겨둔 옷도 찾으려면 아무래도 많이 힘들겠다 싶어 이 정도에서 자리를 챙겨 나왔다.

 

 

 

돌아가는 길에 저녁을 해결해야겠다 싶었는데 비엔나 지하철 역사 한가운데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음식점이 있었다.

 

 

김밥과 라면이 위주였는데 가격은 유럽답게 사악하달까......

 

웰빙 라면이 5유로였는데 라면 반 개.

 

한 개는 8유로. ㅡㅡ;;

 

결국 민박으로 돌아가는 길가에 있는 가게에서 케밥샌드위치를 3.5유로 주고 사 먹었다.

 

맛있고 양 많더만.


자기 전에 혼자 여행한다는 연배가 비슷한 양반이 아주 유명하다는 센트럴인가 뭔가의 에그타르트는 아니고 여하튼 비슷한 거 사와서 맛을 볼 수 있었다.

맛은 있는데 그래봐야 달다구리에 불과한 거.

 

그러고 보니 카페 자허를 못 가봤었구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