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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터키, 불가리아 외/오스트리아(빈)

비엔나의 새해 전야

by 개굴아빠 2014. 3. 17.



비엔나 공항에서 4시 40분에 출발한 버스는 비엔나 멜딩 역을 거쳐 웨스트 반 호프 역에 5시 조금 넘어 도착했다.


목적지인 민박까지는 지하철로 한 구간 간 후 조금 걸어야 하기 때문에 걷기도 애매하고 지하철 타기도 애매한 곳이라 그냥 걷기로 했다.


혹시나 12월 31일의 비엔나가 많이 추우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그렇게 춥지가 않아 걷는데 지장은 없었다.


지자기 센서도 살짝 맛이 간데다 흐린 날씨 탓에 GPS 신호도 잡히질 않아 구글맵으로 방향 잡기가 많이 힘들었으므로 그냥 감으로 대충 방향을 잡아 걷기 시작했다.



오스트리아라고 해봐야 패키지로 인스부르크를 슬쩍 들린 것이 전부인데 처음 가보는 도시, 그것도 해가 이미 저문 섣달 그믐의 비엔나를 혼자서 걷다보니 살짝 비애가 느껴진달까......



제법 번화가라고 하던데 섣달 그믐의 저녁이라 그런지 원래 그런 건지 사람도 별로 없고 썩 화려하지도 않고......


아,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민박을 제대로 찾는 것이 급선무.


상해에서 거리명만 보고 호텔 찾느라 고생한 기억이 있는데 민박에서 안내해 준 길 정보와 겨우 잡힌 GPS 신호를 바탕으로 구글맵에 의지해 걷다보니 다행히 민박을 바로 찾을 수 있었다.



클라식하우스란 곳이었는데 숙소에 대한 얘기는 다음에 따로 하게 되지 싶다.


민박에 짐을 푼 후 민박 사장님께 기본적인 정보와 안내를 받은 후 쉴까 하다 새해맞이 행사가 열리고 있다는 시청 앞 광장으로 출발하였다.


지하철을 탈까 했지만 지도상으로 볼 때 그다지 멀지 않았고 가는 도중에 만나게 될 비엔나의 밤 거리도 궁금했기 때문에 늘 하듯이 그냥 또 걸었다.



트램도 보고



뭔지 모를 건물도 보고(밤중에 뭔지 알 수가 있남.  찾아보니 국회네 뭐.) 하면서 걷다보니 멀리서 쿵짝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저기 보이는 고풍스런 건물은......?


아, 호그와트!!!


음... 영국이 아니라 오스트리아지.


시청사 건물이다.


그러니까 12월 31일 밤 11시나 되어서 TV를 보면,


"새해도 몇 시간 남지 않았습니다.  세계 각국의 새해맞이 모습은 어떨까요?  비엔나의 새해맞이 모습을 살펴보겠습니다.  비엔나 특파원 나와주세요."


라고 할 때 바로 거기에 나오는 곳이 바로 이곳인 것이다.








한 쪽에서 실황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아바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물론 그룹 아바는 아니었을 거다만 흥겨운 세밑 분위기를 돋구는데는 그만이었다.


주변의 사람들도 모두 흥겨운 듯 구경을 하며 박자를 맞추는 사람도 있었고 춤을 추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다.


저녁을 못먹은 터라 끼니를 때울 것이 없나 살펴보는데 딱 눈에 들어오는 것.



그렇다, 소시지.


비엔나에서는 비엔나 소시지를 먹......


비엔나 소시지니 하는 그런 거 없다 그랬다만 그래도 일단 배를 채우자는 의미에서 하나 시켜 먹었다.



그런데 먹으려는 순간,


가만있자?


이게 얼마였더라?


5유로?


헐......


7,500원.


비... 비싸다.  ㅡㅡ;;


우리 나라 유원지나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 곳에서 3000원도 하지 않는 것인데...... ㅠㅠ


아, 유럽이지.  ^^;;


아, 아니다, 시청사로 걸어올 때 보니 케밥이 3유로던가 했었는데...... 역시 비싼 것이었어. ㅠㅠ


다행히 이 소시지 덕분에 유럽 화폐 가치에 대해 곧바로 적응할 수 있었고 이후의 낭비를 없앨 수 있었으니 따지고 보면 싼 것이었달까?


카운트다운까지 보고 싶었지만 거진 48시간 동안 잠이라고는 두어 시간 쪽잠을 잔 것이 전부라 슈테판 성당의 야경만 보고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중심부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면서 비엔나의 야경을 보게 되었지만 자세한 것은 잘 모르니 생략.


사실은 이 글 쓰는 시각이 일요일 밤 11시 56분이라 빨리 자려고.









슈테판 성당 인근의 길거리인데 케른트너 거리나 아니면 그 인근일 게다.


사람들이 바글바글......


시청사 앞보다 더 많았던 듯.



슈테판 성당의 야경은 정말 볼 게 없다.


조명이 전혀 없기 때문.


대신 슈테판 성당 인근의 들뜬 거리 풍경은 즐길만 했다.



근처에서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그냥 숙소로 복귀.


지하철 2.1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