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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터키, 불가리아 외/헝가리(부다페스트)

부다페스트 근교의 작은 마을 - 센텐드레

by 개굴아빠 2014. 5. 8.


부다페스트 근교에 작은 시골 마을이 있다.

 

센텐드레(Szentendre).

 

아담하고 예쁜 동네이다.

 

부다페스트에서 시간적 여유가 반나절 이상 난다면 꼭 들러보라고 권하고 싶은 곳이기는 한데......

 

남자들은 절대 여친들과 함께 가면 안될 곳이다.

 

 

 

5시 정도에 잠이 깼다.


샤워 후 8시에 식사를 마치고 나니 할 일이 없었다.


전날 시내 중요 관광지는 거진 다 본 셈인데다 굳이 유럽에서 온천을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던 터라 졸지에 할 일이 없어져 버린 것이다.


뭐하지하며 딩굴대다 근교 도시인 센텐드레에 대한 정보를 입수 후 급하게 챙겨 한 방에 있던 총각 둘과 11시 정도에 후다닥 출발했다.


데악에서 두 구간 batthyany ter에서 하차 후 hev히브(우리 나라로 치면 근교선 정도의 열차)를 갈아타고 가게 되는데 얼른 보면 그냥 시내권 두 장 구입하는 게 나을 듯하지만 히브가 시외권으로 나가는 순간 별도의 구간이 되면서 155포린트가 추가 된다.


그러니까, 센텐드레를 왕복하기 위해서는 시내권 2장  x 2(왕복) + 히브 x 2(왕복)의 티켓이 필요하므로 시내권은 최소 4장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350huf x 4 = 1300huf


24시간권은 1650huf......


아, 이게 아닌데...... 여하튼 오래되어서 기억이 정확하게는 나지 않지만 센텐드레를 가기 위해서는 24시간권을 구입하는 것이 득이라는 얘기다.


24시간권은 일반 티켓 부스에서 판매하지 않고 데악역 안에 카드 파는 부스가 따로 있으니 참고.



세 명이서 24시간권 구입하는데 한참 걸려, 히브 티켓 구입하는데 한참 걸려......


그래서 결국 5분 정도 차이로 11:18' 열차를 놓치고 11:48' 열차 탑승하게 되었다.  아래 사진에 나오는구만.





hev 히브의 내부 모습.




센텐드레까지는 약 40분이 걸렸다.


아줌마 검표원이 있기는 한데 티켓이 없을 경우 열차 안에서도 발권을 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여행자들한테도 통할지는 의문이니 가급적 티켓을 사서 탑승하는 것이 안전하겠다.


잘못 걸리면 너 고소...는 아니고 벌금이 제법 세다.



종착역에 내려 기차 진행 방향으로 쭉 직진 후 지하도를 통과.


계속 가면 작은 도랑 하나가 나오고 그 왼쪽으로 교회가 보이는데 거기서 조금 더 가면 상점 거리가 시작된다.




고양이 인형만 보면 사족을 못쓰는.......



 

상점가의 초입.

 

사실은 이 곳을 좀 더 지나가야 본격적인 상점가를 만날 수 있다.

 

앞서가는 친구는 이날 같이 동행한 젊은 친구인데 뒷날 비엔나로 이동하는 도중 다시 만나게 되었다.

 

아시아나 항공에서 일하다가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고 있는 도중이라나?

 

여하튼 남자 치고도 아주 잘 생긴, 이승기 정도는 쌈싸먹을 인물을 가지고 있었다.

 

 

레몬 형태의 가게.

 

이탈리아의 쏘렌토 항을 내려다볼 수 있는 언덕에도 이와 같은 것이 있었던 기억이 있어 찍어 보았다.

 

아마 핫 와인을 팔고 있었을 것이다.

 

이 가게 조금 앞에 있는 가게 중 한 곳에 있던 판매원 아가씨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는데 시음을 권하는 걸 받아마시지 않을 수가 있나.

 

결국 로즈힙, 스트로베리 와인이 맛있어서 각 한 잔씩 사서 마시면서 갔다.

 

중앙시장에서 마셨던 핫와인은 말 그대로 포도주를 데운 것인데 여기에는 여러 가지가 있어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었다.

 

 

쌀쌀한 날씨에 마시는 핫와인.

 

이거 맛있다.  추천!

 

 

조금 더 가면 이렇게 마을 광장이 나오는데 1월초이니 그래도 그때까지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완전히 끝나지는 않은지라 성탄 장식을 볼 수 있었는데......

 

 

이렇게 좀 많이 저렴해 보였다. ㅎㅎ

 

광장에서 대략 1시 방향의 길을 따라 가면 본격적인 상점가가 나오게 되는데 이곳에서 필수적으로 들리게 되는 가게가 365일 크리스마스 가게이다.

 

처음에도 경고했지만 여친과 함께 간 남자들은 특히 이곳만은 무조건 패스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이곳은 1년 내내 성탄 용품만 판매하고 있다.

 

심지어 자그마하지만 성탄 용품 박물관까지도 있을 정도.

 

 

 

 

 

 

 

 

 

 

위의 사진은 극히 일부분이다.

 

이러니 남자들의 호주머니가 남아날 수가 있겠냐고.

 

 

 

'미궁'이란 이름의 술가게이겠지?

 

유럽에서 자주 보게되는 이런 간판이 예쁘게 느껴진다.

 

 

터키에서도 여러 번 보았던 비밀 상자 파는 가게.

 

주인 양반이 제법 재미있는 사람이었는데 총각들 가지고 장난 치는 것을 즐겨했다.

 

서로 말은 잘 통하지 않지만 이런 것을 매개로 하여 교감할 수 있다는 것이 자유 여행이 주는 매력이다.

 

우리 말도 조금 하는 것을 보니 우리 나라 사람들도 이 마을에는 제법 가는 모양인가 보다.

 

 

 

상점가의 끝 부분 정도에 강변으로 나갈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물안개가 자욱하여 다시 아이 쇼핑 계속.

 

 

철공예품인데 와인병을 꽂아두는 것인가 보다.

 

낚싯대를 들고 있는 인형을 보니 갑자기 얼마 전에 돌아가신 돈키호테 형님이 생각이 났다.

 

참 좋은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아프지 않고 어디선가 저렇게 편하게 세월을 보내고 있으려나?

 

 

일종의 방향제.

 

여하튼 모든 가게가 지나가는 여행자들의 호주머니를 탈탈 털게 만들 수 있으니 절대 주의!!!

 

세 남자 모두 여행의 초입이라 아무도 기념품을 구입하지 않았지만 아마 끝 무렵이었으면 몇 보따리는 사들고 왔을 것이 틀림이 없다.

 

상점가 끝까지 가서 안내 센터에서 본 길(되돌아 가는)을 찾으려 했나 보이지를 않았다.


구글맵으로 대충 방향잡아 마을 뒤쪽으로 가서 되돌아가자고 하니 다들 콜.

 

상점가 거리가 아닌 헝가리 시골 마을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던 시간.

 

 

 

 

 

얼마 전 꽃할배의 신구도 가스등에 대한 로망을 얘기했었지만 이런 등이야말로 이국적인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아이템이 아닌가 싶다.

 

한참을 걷다보니 길도 조금 애매하고 기차 시간에 맞추기도 조금 빠듯할 것 같아 마을 뒷길로 들어설 때의 느긋했던 것과는 달리 발걸음이 살짝 빨라지는데...... 공동묘지 한 가운데를 통과 중. ㅡㅡ;;

 

유럽의 공동묘지도 낮에는 그다지 음산하지는 않으니 견딜만 했지만 조금 당황했었다.

그래도 좀 더 가니 헝가리 시골 마을 안 쪽이 나오고 다시 상점가로 향하는 길이 구글맵에 잡혔다.

 

 

이놈의 개님은 조금만 더 약올렸더라면 저 구멍으로 뛰쳐나왔을지도 모른다.

 

덩치가 사람만했었는데......

 

그러면 한국 장정 셋이서 헝가리 시골 마을을 개에게 쫓겨 달리는 진풍경이 벌어졌을라나? ㅎㅎ

 

 

 

창문이 예뻐서 한 컷.

 

아... 렌즈 바꿔야 해. ㅠㅠ

 

 

 

상점가를 거꾸로 지나는데 비밀 상자 파는 가게 주인이 이번에는 헝가리 꼬마 아가씨랑 놀고 있었다.

 

서양 아이들은 어렸을 때에는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운데 크면......

 

하기야, 그건 동양도 큰 차이는 없다만......  여하튼 아이들은 서양 아이들이 동양 아이들에 비해 좀 더 귀여운 면이 있는 것 같다.

 

 

 

중앙 광장을 다시 지나 역으로 가는 길.

 

 

 

 

개울을 뛰어 넘나 못 넘나 내기하던 오누이.

 

사실 개울 너비는 별 거 아니다.

 

 

차 운전석에 있는 개님.

 

 

서둘러 역에 도착하니 2시 40분 정도인가 해서 기차가 있어 그것을 탔다.

 

그런데, 제대로 사진을 찍지 못해 지울 수 밖에 없었다만 진짜로 사람인지 인형인지 도저히 구분이 가지 않는 아가씨를 기차 안에서 봤다.

 

총각들도 연신 뒤돌아 보며 흘깃흘깃.

 

완전히 마네킹이 살아 움직이는 것이랄까......

 

비엔나와 부다페스트를 오가며 느낀 것이었지만 역시나 동구쪽 아가씨들이 훨씬 예뻤다.

 

부다 복귀하니 약 3시 30분.


총각 둘과 민박에서 추천해 준 부페인 트로페아 그릴(Trofea Grill)로 갔는데 헝가리 전통 음식을 다양하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갔었던 것이었으나 완전 실패였다. ㅠㅠ

 

우리 나라 부페에는 그래도 김치도 있고 여러 가지 나물도 있고 김밥도 있고 한데 여긴 도저히 헝가리 전통 음식이라고 얘기할 만한 것이 거의 없는 상태.

 

1시간 30분 동안 먹는데 3999포린트.

맥주 와인 커피 등 음료도 무제한이라지만 그렇게 이용은 힘들 듯 보였다.

 

 

부페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면 돈이 아까울 수도 있다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