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의 주 목적지는 터키였다.
그런데 항공편을 검색하다보니 오스트리아 항공이 북경, 비엔나, 동경 세 곳 중 두 곳에서 무료로 스톱 오버가 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가는 길에 비엔나에서 7일간 스톱오버, 오는 길에 나리타에서 6일간 스톱오버를 잡아버렸다.
그 후 비엔나에서 어떻게 보낼 것인지 찾다보니 비엔나 오페라 하우스가 유럽 3대 오페라 하우스 중 하나라고 하는 정보에다 여행자를 위한 저렴한 3유로의 입석이 있다는 정보가 나왔다.
그 후 폭풍 검색을 통해 유럽 여행 목적지 중 한 곳인 부다페스트의 오페라 공연 두 번을 바로 예약하고 비엔나는 예약하려니 너무 비싸 그냥 입석을 끊기로 했다.
총 네 번 계획한 오페라 관람 중 그 첫 번 째가 바로 부다페스트 국립 에르켈 극장에서 공연되는 나부코.
유럽에서의 오페라 관람과 관련한 내용은 모두 모아서 따로 적을 계획이다.
오전 내내 걸어다녔더니 피곤했던 탓인지 숙소에서 두 시간 정도 누워 있다 살짝 잠이 들었던 모양.
5:30'에 맞춰 둔 알람 소리에 힘겹게 일어나 에르켈 극장으로 향했다.
트립어드바이저 앱에는 극장 위치가 이상하게 나와 숙소에서 잠시 지체했는데 숙소에서 알고 있는 위치와 구글맵이 맞았다.
어쨌든 확인이 안되어 그냥 출발했는데 데악역에서 2호선을 타고 두 구간 간 후 내려서 구글맵에 표시된 거 보고 인근을 뒤지기 시작했다.
왼쪽으로 블럭을 돌았으면 바로 찾았을 것인데 오른쪽으로 도는 바람에 찾다가 찾다가 못찾아 동네 아줌마인 듯한 사람에게 물어보니 바로 가르쳐 주어 무사히 공연 시각 전에 입성할 수 있었다.
어두컴컴한 거리를 20분 넘게 헤매다 저 극장이 보이니 어찌나 반갑던지......
동네 영감님, 할머니들인 듯한데도 모두 정장 차림.
잠바는 150포린트에 맡기고 지정된 좌석으로 갔는데 중앙에서 2/3 정도 위치의 좌석이 750포린트.
그러니까 대략 4천원이 안되는 가격이다.
아직은 시간이 약간 있는 터라 공연장에 사람이 별로 없지만 빈 좌석이 없었다.
그리고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 한국인은 나 혼자, 아니 동양인은 나 혼자. ㅎㅎ ^^;;
인터미션까지 포함하여 2시간 30분 정도 진행된 공연은 무대 장치나 공연 내용 모두 훌륭했다.
뿐만 아니라 무대의 상단에는 친절하게 자막이 제공되었다, 헝가리어로. 우 쒸...... ㅡㅡ;;
나부코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곡인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장면.
모짜르트나 비제를 보고 싶었지만 일정 중에는 공연이 없어 베르디의 작품을 보게 되었지만 어쨌든 아주 행복한 저녁 시간이 되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내내 흐뭇함이......
참, 숙소 근처 케밥 집에서 저녁 식사로 케밥(이 동네에서는 gyor라고 하더만) 먹다가 콜라 하나를 뚜껑 따다 쏟아 버리는 쑈를 하는 바람에 기분이 잠깐 거시기 했었던 기억이 나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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