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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터키, 불가리아 외/헝가리(부다페스트)

유럽에서 오페라 관람하기(2)

by 개굴아빠 2014. 5. 12.


이 글은 이번 여행에서 관람한 총 네 번의 공연 중에서 두 번 째 관람한 것에 대한 글이다.

 

처음은 부다페스트 에르켈 극장에서 관람한 나부코, 두 번 째는 부다페스트 오페라하우스에서 관람한 라보엠, 세 번 째는 비엔나 오페라하우스에서 관람한 호두까기인형(발레) 그리고 마지막으로 역시 비엔나 오페라 하우스에서 관람한 오페레타 박쥐.

 

비엔나 주립오페라 하우스 공연은 좌석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괜찮은 좌석은 배낭 여행자에게는 좀 많이 무리가 되는 수준이라 예약을 하지 않고 입석을 선택했다.

 

물론 한 달도 훨씬 전에 예매를 하려고 해 보았지만 좌석이 거의 없었던 이유도 있었다.

 

하지만, 부다페스트의 공연료 수준은 감당할만한 수준.

 

그래서, 내 버킷 리스트에 올라가 있는 목록 중의 하나가 유럽의 화려한 오페라 하우스의 테라스석 앞 열에 앉아 폼나게 오페라를 관람하는 것이었는데 이번 기회에 그 꿈을 이룰 수 있었다.

 

물론 현대식 에르켈 극장의 오페라 관람료인 약 7,500원의 열 배에 가까운 14,000포린트를 지불하기는 했지만 그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는 생각을 한다.

 

빈과 부다페스트의 공연 관람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모아서 정리를 할 예정이다.

 

 

 

센텐드레를 다녀와 부페에서 식사를 마치고 숙소에서 잠시 쉬다 공연 시간 30분 정도 전에 출발하여 오페라 하우스로 향했다.

 

오페라 하우스는 부다 민박에서 도보로 10분 가량.

 

유럽의 오페라 하우스 중에서 내부가 가장 화려하다는 부다페스트 오페라하우스.

 

부다페스트의 중심거리요, 가장 아름다운 거리인 언드라슈 거리에 있다. 19세기 파리와 비엔나 드레스덴에 있는 오페라 극장과 경쟁하기 위해서 만들었다. 내부는 유럽 오페라 극장 중에서 가장 화려하다. 엘리사벳 황후가 이곳에 자주 몰래 와서 왼쪽무대 위 발코니에서 오페라를 감상했다. 왕실 전용의 계단이 있다. 내부의 화려한 장식에 극장이 찬란하게 빛나고 그 아름다움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출처:http://mindletour.net/bbs/board.php?bo_table=mt_photo&wr_id=27)

 

 

 

입구에 있는 헝가리 국민 오페라 창시자라고 하는 에르켈 페렌츠의 동상.

 

 

 

입구부터 벌써 느낌이 다르다.

 

영화에서 보던 그대로다.

 

 

코트 룸.

 

여기엔 동양인도 가끔 보였다.

 

에르켈에서처럼 윗도리를 맡기고 들어가려 했더니 박스석은 맡기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1열에 3명이 앉게 되어 있는 박스석으로 들어가니 동양인 커플이 한 쌍 앉아 있었다.

 

천정을 보니......

 

역시 화려하다.

 

기대했던 것 이상이다.

 

나중에도 언급하겠지만 화려함만은 비엔나 오페라하우스는 명함도 못 내밀 수준이다.

 

 

 

영화에서 보던 그 장면이 바로 내 눈 앞에 있다.

 

그리고 그 속에 내가 있다.

 

 

 

 

 

 

 

 

 

여러모로 계산을 하고 시야각에 대한 정보도 검색하는 등 인터넷을 통해 구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총동원하여 결정한 오른쪽 2층 박스석이다보니 시야도 좋고 오케스트라석도 눈에 들어오고 오페라하우스 내부가 한 눈에 들어오는 멋진 위치다.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고......

 

 

 

가장 유명한 아리아인 "그대의 찬 손" 장면.

 

혹시 매너없이 공연 중에 사진 찍었다고 오해하는 분이 있을지 몰라 적어두는데 박수 소리 속에서 스트로보 없이 찍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찍는 줄도 몰랐을 것이다.

 

 

그리고, 인터미션.

 

 

휴식 시간에 옆에 있던 일본인 커플과 얘기를 좀 나누다가 인증샷을 부탁해서 한 컷.

 

와이셔츠와 넥타이는 이 날 하루를 위해 배낭 속에 챙겨 넣어 간 것이다.

 

드레스코드를 엇비슷하게라도 맞추어 볼려고.

 

다음에는 옷장에 걸어둔 턱시도를 가져가 볼까? ㅎㅎ

 

그리고 이어지는 3막.

 

 

3막 중 아마 '이별의 노래' 부분일 것이다.

 

미미가 죽는 4막까지 모두 끝나고 나서 커튼 콜.


낮에는 센텐드레를 다니며 피곤한 상태에서 공연을 관람한 것이라 미미가 죽어야 끝날 건데 어찌나 미미가 안 죽던지......  ^^;;

 

 

 

 

 

솔직히 말하자면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에르켈 극장에서 연주한 공연자들의 소리가 좀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로돌포의 소리도 좀 미흡했고 미미의 소리가 좀 막혔다는 느낌이랄까, 여하튼 여주인공의 색깔에 맞는 청아한 목소리는 아니었다는 것이 굳이 아쉬운 점이라고 할까?


아, 자막은 역시 헝가리어. ㅠㅠ

 

이렇게 유럽에서 가장 화려하다는 오페라하우스의 박스석에서 오페라를 관람해보겠다는 꿈을 이루었던 밤이 깊어갔다.

 

 

민박집 입구의 천정인데 평범한 주택 건물(?)조차도 예사롭지 않은......

 

아! 부다페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