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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터키, 불가리아 외/헝가리(부다페스트)

부다페스트에서 다시 비엔나로

by 개굴아빠 2014. 5. 12.


이 얘기 하려니 또 살짝 짜증이 나려고 한다.

 

왜냐면 부다-빈 간의 버스비를 두 번이나 날리고 기차를 타고 갔었기 때문에.

 

얘기하자면 별로 긴 것은 아니니 슬슬 풀어보자.

 

민박에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짐을 챙긴 후 10시 정도해서 나섰다.

 

버스는 유로라인.  11:30'.

 

 

 

낮에 본 부다페스트 오페라하우스의 모습.

 

전날 밤의 감동이 여전히 남아 있는 듯했다.

 

여기까지는 계획대로 진행이 되었다.

 

영웅 광장.

 

여길 갈까말까하다 간 것이 문제가 되어 버렸다.

 

전날 센텐드레를 갈 때 발권했던 24시간권 지하철 티켓을 사용하여 영웅광장을 보고 오면 대략 20분 가량은 시간 여유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2호선을 타고 영웅광장으로 향했는데......

 

 

  

 

솔직히 말해 이런 곳을 보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를 않는다.

 

그들에게야 중요한 의미가 있을지 모르지만 내게야 그만한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점.

 

그리고 볼 것이 별로 없다는 점.

 

어쨌든 여기까지도 괜찮았다.

 

10분 이상의 시간 여유도 있었고.

 

영웅 광장을 보고 나서 2호선에서 1호선으로 갈아탄 후 유로버스 터미널과 연결되는 네플리제 역으로 향하는데 여행자들이 많이 탔기에 당연히 다들 네플리제에서 내릴테니 따라 내리면 되겠지하고 역 이름 체크도 하지 않고 일지를 적고 있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 생각에 노선을 확인하니 벌써 지나쳐 버린 것.


공항도 1호선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다른 여행자들은 공항으로 향하는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ㅠㅠ

11:30' 버스인데 3구간 지나친 공항역 도착 시간이 11:23'

.
총알같이 달려 건너편에서 지하철 탑승.

이럴 때는 지하철이 왜 그리 느린지......

결국 네플리제 도착은 11:31'.

허겁지겁 달려가 봐야 버스는...... ㅠㅠ

혹시 차지 물고 시간 변경되나 카운터에 물어보니 어림 없는 소리.

게다가 다음 버스는 7:00

 

비엔나 가는 거야 가는 거지만 저녁에 보려고 했던 공연을 못 보게 되는 거다.

멘붕.

터미널에서 와이파이 잡히는 곳을 겨우 찾아 민박에 카톡 보내니 답도 없고 오렌지 버스는 불안해서 안되겠고......

결국 다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유레일을 타면 되겠다는 결론이 나와 동역으로 가서 유레일을 타기로 결정하고 1번선을 다시 타고 가서 데악역에서 3번으로 환승... 이게 뭔 짓이야. ㅠㅠ

세 정거장 가서 켈레티 역인가에서 내려 기차 역사로 들어가니 이번엔 이거 젠장 티켓 부스가 안보이는 거다.


안내원 비슷한 사람에게 물어보니 말은 안통하지만 기차 승무원인 사람에게 데려다 주는데 티켓을 사야된다는 듯(당연한 거지만) 어떤 사무실로 데려다 주는 거다.


나중에 나와서 발견한 거지만 들어간 사무실은 1st클래스 라운지.

어쨌든 아가씨 한 사람이 앉아 있는데 지금 바로 떠나는 기차에는 2등좌석은 만석이니 1등석 끊으라고 한다.

얼마냐 물어보니 64유로. 헐......

안그래도 오렌지버스 티켓값 모두 날린 게 아까워 죽겠는데 64유로는 아니다 싶어 다음 기차 물어보니 3:10'.


고민하다 3:10' 2등칸을 구입했다.

29유로라더니 3유로 추가.  레저베이션 fee라는데...... 젠장.

 

그러니까 부다페스트-빈 사이의 교통 수단으로 처음에 오렌지웨이 버스를 예매했다가 워낙 자자한 오렌지웨이의 악명에 혹시라도 스케줄에 차질이 있을까봐 오렌지웨이 티켓값을 포기하고 유로버스를 다시 구매한 것이었는데 그것마저 날려버렸다는 얘기다.

 

 

 

사무실을 나와서 잠깐 살펴보니 어제 센트레센 같이 갔던 젊은이(아시아나 항공 그만두고 여행한다는 친구)가 있어 함께 이런저런 얘기하며 기다리다 기차에 탑승했다.


탑승 전에 남은 1100포린트로 뭐하나 하다 근처의 아주 작은 기념품샾에서 소주잔 두 개 1600달라는 거 1100에 줄 수 없냐고 하니 순순히 주길래 기념품으로 구입.

기차에 와이파이 빵빵하다더니 신호는 빵빵한데 인터넷이 되질 않는다.

역무원에게 물어보니 헝가리에서는 안되고 오스트리아에서만 된다고.

게다가 날씨가 좀 흐리긴 하다만 이놈의 gps신호는 하나도 안잡혀. ㅠㅠ

 

국경을 넘으니 와이파이가 연결이 되긴 하는데 웹은 통제를 해 둔 모양이다.

 

카톡, 페북 같은 sns만 연결이 되었다.


그거라도 이용해서 졸업시킨 애들인 소영이 지수와 수다를 떨다보니 금방 빈에 도착할 수 있었다.

비엔나 서역에 도착해 같이 다닌 아시아나 총각과 인사 나누고 민박으로 향했는데 민박에 도착하니 시각은 이미 6시 30분.

 

공연은 7시 시작이니 계획했던 네 번의 공연 중에서 한 번이 물 건너 간 거다.

 

그런데......  to be continued  ^___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