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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코카서스/아제르바이잔

바쿠 현지 투어-고부스탄 암각화

by 개굴아빠 2019. 10. 14.


바쿠 인근 투어는 고부스탄 암각화, 야나르다그(버닝 마운틴), 아테쉬가흐(배화교 사원), 머드 볼케이노(진흙 화산?) 정도다.


이 중에서 야나르다그와 아테쉬가흐는 시내 버스로 가는 것이 가능하지만 고부스탄 암각화 지대와 머드 볼케이노까지는 교통편이 없다.


따라서 고부스탄 암각화와 머드 볼케이노를 보기 위해서는 현지 투어를 이용하거나 개별적으로 차량을 렌트 또는 택시를 이용하여야 한다.


물론, 현지 투어에 비해 당연히 비용이 더 든다.


야나르다그, 아테쉬가흐를 시내 버스로 가는 방법은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jp89111&logNo=221385350534 참고.



전날 올드 시티에서 49마나트(입장료, 식사 포함하면 75마나트)에 예약한 투어를 하기 위해 예약한 사무실 앞으로 가니 모두 14명이 모여 있었다.


필리핀 2, 미국 1, 중국 아줌마 4, 한국 1(나) 외 나머지는 이 동네 사람인 듯해 보였다.


가이드는 60이 넘은 듯해 보이는 사람인데 영어와 러시아어로 설명을 진행했다.


고부스탄 암각화까지는 대략 1시간이 걸렸다.


승합차는 카스피해 해안을 따라 달리는데 해변가에 영화에서나 보던 시설물들이 잔뜩 보였다.



그렇다, 앞에서도 적었지만 아제르바이잔은 산유국이다.


해변가에 저런 채유기가 잔뜩 널려있다.


그리고 해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바다에도 플랜트 시설이 떡하니 서 있는 것이 보였다.


느낌상으로는 바닷가에 구멍 하나 뚫고 빨대 꽂아 쪽쪽 빨아도 기름이 펑펑 쏟아질 것만 같았다.


축복 받은 땅이다.



바닷가에 있는 이 시설물도 원유과 관련된 것일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어떤 곳은 노지에 원유가 그냥 스며 나와 시커멓게 되어 있거나 약간 고여있는 곳도 있을 정도다.


거기다 배화교의 발상지가 된 이유도 땅 속에 넘쳐나는 가스가 표층으로 솟아나와 불이 붙어 꺼지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니 이 나라의 천연자원 매장 정도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부럽기만 할 뿐이다.



가는 길에 있던 조금 특이하게 생긴 산.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화산이라고 한다.


얼마 전에 폭발했다고 했던 듯한데 화산 치고는 화산 쇄설물의 색상이 특이하다.


이 글을 작성하면서 검색해보니 진흙 화산인듯하다.


고부스탄 암각화 지대는 세계 문화 유산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입장료가 무려 10마나트다.(7,000원)


물가가 비교적 저렴한 아제르바이잔에서는 꽤나 높은 입장료가 아닐까 싶다.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에도 꼭 등장하는 비얌 조심 표지.


긴 바지를 입는 것이 좋다고 한다.



고부스탄 암각화가 있는 지역의 환경은 생활하기에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는다.


높은 지대에 있어 물 구하기부터 쉽지 않은 듯해 보이는데 거기다 기온도 장난 아니게 높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바위 사이의 시원한 틈에서 사람들이 거주를 했다고 하는데 식량이나 물은 어디서 구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다를까 입구에서 조금 들어가니 바위에 항아리처럼 생긴 구멍이 여러 개 뚫려 있는 곳이 나왔다.


가이드가 이곳에 대해 제일 먼저 설명을 했는데 이곳이 빗물을 받아서 식수를 해결하는 곳이라고 한다.


각각의 구멍으로 바위 위에 가느다랗게 물 흐르는 길을 새겨 놓았다.


이래봐야 최소한의 식수 밖에는 되지 않을텐데 설거지나 샤워는 어떻게 하고 세탁기는 또 어떻게 돌리지?  비데는?


진짜로 인근에는 이 방법 외에는 물을 구할 수 있을만한 곳이 보이질 않았다.


울산 반구대 암각화가 있는 곳은 그래도 물이 흐르는 곳인데 말이다.


어쨌든 사람들은 살아가나보다.



말 그대로 황량하다.


나무라고 보이는 것이 몇 그루 안되는 올리브와 키작은 무화과 나무 그리고 자그마한 덤불 종류가 전부다.



그런데 이런 곳에 말과 소의 그림을 그려 놓았다.


풀 밖에 없는 황량한 지대에서 목축을 한 것일까?



아...... 이건 뭐라 그랬더라?


흠...... 기억이......


아, 담배 피우지 마시오 표지판을 찍은 건가 보다.



소를 그려놓은 암각화인데 이러한 그림들이 새겨진 시기가 각각 다르다고 한다.


시기적으로 수천 년 차이가 나기도 한다고.



속으로 깎인듯한 바위의 아래에서 위를 보면 이러한 구조가 보이는 곳이 두어 군데 있는데 이것은 바다의 흔적이라고 한다.


이 부분에서는 가이드보다 조금 늦는 바람에 정확한 설명을 듣지를 못했다.



사진상으로는 지역이 넓어 보이지만 그렇게 넓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너무 더워 빨리빨리 다녀서 그런건지도 모르겠다.


지정된 경로 외에는 다니지 못하도록 안내줄이 되어 있어 그리로만 다녀야 한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이 그림은 고부스탄에 거주하던 사람들 중에서 가장 파워가 강한, 그의 표현을 빌자면 "알파맨 "이라고 한다.


부족에서 가장 권위가 높은 사람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가장 유명한 춤추는 사람들은 조금 높은 곳에 있어 올려보아야 한다.


고부스탄 기념품에는 대부분 이 그림이 그려져 있다.



배가 그려진 그림도 있었는데 그 시대에는 어쩌면 이 지역이 바다와 가까울 수도 있었겠다.


현 시점에서도 바다까지의 거리는 2km 정도 밖에는 되지 않으니 몇 천년 전에는 이 지역이 바닷가였을 수도 있을 거다.


이곳이 신석기 또는 구석기에서 신석기로 넘어가는 중석기 시대에 사람들이 살았던 지역이라는 의견이 있다.



가이드에게 이 지역의 돌이 어떤 돌이냐고 물으니 limestone 라고 한다.


석회암이란 말인데 글쎄... 내가 보기에는 사암 같아 보였는데 석회암...인가?



한 켠에 초라한 크기지만 나무 가득 열매를 달고 있던 올리브.


올리브는 포도나무와 함께 척박한 곳에서도 자랄 수 있는 몇 안되는 과실수다.


뚱뚱한 미국 친구가 땀으로 범벅이 된 것을 보고 "당신은 사우나 비용도 내야 되겠다."라고 농을 건넸을 정도로 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