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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코카서스/아제르바이잔

바쿠의 랜드마크 플레임타워(알로브 타워)

by 개굴아빠 2019. 10. 9.


환전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놓쳐 가까스로 환전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바쿠에는 사설 환전소가 없어 은행에서만 환전이 가능하며 오후 6시 이후에는 환전이 힘들다.  6시 이후에는 해변에 있는 Park Bulvar에서 환전이 가능하다.)  유심칩을 구입하려 했지만 숙소 근처인 may28 광장에 대부분 몰려 있어 그곳까지 다시 돌아가기에는 좀 멀다 싶다.



구글맵으로 올드시티까지의 거리를 확인해보니 대략 1.5km다.


그러면 또 걷는 거지 뭐.



상점은 대체로 보이지 않지만 엔틱한 건물들 옆으로 이어진 길이 제법 운치가 있다.


코카서스 지역은 분명히 아시아 권역으로 분류되지만 많은 사람들이 유럽으로 인식하는 이유가 이런데 있는가보다.



공공적인 것과는 아무 관련 없어 보이는 건물에 뜬금없는 웰컴 투 바쿠.


구글맵에 물어보니 Bakou Apartment 라고 되어 있긴 하다.



나처럼 걸을 사람은 아마도 없겠지만 왼쪽으로 이 분수가 보이면 올드시티에 거진 도착한 거다.


그런데 구글맵을 찬찬히 살펴보니 분수 뒤편으로 바다 멀리 100m 넘게 뻗은 데크가 보인다.


나는 올드시티가 우선이라 있는지조차 몰랐지만 Baku 2015 Olympic Cauldron 이란 게 있으니 들러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별로 볼만한 게 아니라도 책임은 못진다.



드디어 올드시티 도착.


아래쪽에서 메이든 타워를 보긴 했을 건데 사진을 안찍었나보다.



올드타운을 보니 야경에 그리 투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근처에 있는 핸드폰 가게에서 유심칩을 구입했다.


25마나트(1.7만원, 3기가) 줬는데 아마도 눈탱이 맞은 듯하다.


다른 글 보니 유심 구입에 4마나트, 5G 충전에 10마나트라고 되어 있다.


하기야 준비 하나도 안 하고 간 벌이지 뭐.


사실 카자흐스탄에서도 조지아에서도 유심칩 구입할 때 눈탱이 맞긴 했지만 모두 합해봐야 2만원이 안될 거라 여행 경비에서 그리 큰 비중은 아니라 속쓰린 정도는 아니다.


이방인으로서 감내하기에 적당한 정도?


바로 옆에서 여행사를 발견하고 이것저것 살펴보니 바쿠의 핫스팟들(고부스탄, 진흙화산, 꺼지지 않는 불, 조로아스터교 신전)을 모두 둘러보는데 49마나트.


다만 여기에 식사, 입장료 등이 추가되어 모두 75마나트가 소요된다.


숙소에서 가는 건 완전 프라이빗한 투어이긴 하지만 고부스탄과 머드볼케이노만 해서 110마나트다.


물론 이 비용은 아마도 입장료와 식비가 포함되지 않은 경비일테고.


4명 정도 차량 하나를 이용한다면 나쁘지 않은 금액이겠지만 나홀로 여행자에게는 현지 투어가 최선의 선택이다.


플레임 타워(알로브 타워)로 가려고 맵을 보니 18번 버스를 타라고 되어 있어 타러 갔는데 티켓을 끊는 곳이 안보여 옆에 있는 젊은 친구에게 현금으로 탈 수 있는지 물어보니 탈 수 있다면서 얼마냐고 물으니 공짜라네.


뭔 소리여?


그런데 타라고 해서 버스 기사에게 1마나트를 내미니 버스 기사가 어리둥절, 나도 어리둥절.


그런데 옆에서 그 친구가 티켓을 두 번 찍는다.


아하!!!


바로 고맙다고 인사하고 버스 타고 알로브 타워로 갔다.


사실 200원 정도의 돈이긴 하지만 그래도 고마운 건 사실이지.


버스 내릴 때 다시 눈인사를 건네고 내렸다.


올드타운에서는 알로브 타워의 불이 안보이더니 버스에서 내리니 타워에 막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 이거 딱 매직 아워......


그런데 타워 바로 밑이라 위치가 안좋다. ㅠㅠ


길 건너에 광장 비슷한 것이 보여 길을 건넜다.



무슨 건물인지 모르겠지만 아제르바이잔 국기와 불이 함께 있는 것을 보니 뭔가 있는 듯.


하지만 도무지 알 수가 없다.



Şəhidlər Xiyabanı Məscidi 쉐히들러 키야바니 마스지드.


러시아 전쟁시 희생된 터키 군인들을 기리기 위해 터키 대사관의 주도로 지어진 모스크라고 한다.



순교자의 길.


소련이 붕괴되며 시작된 독립 운동에서 소련군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과 역시 같은 시기 아르메니아와의 전쟁에서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한 구역으로 국립 묘지의 성격이다.


어떤 이의 블로그에 아르메니아 대학살 때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되어 있기에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사이가 아주 안좋은데 아르메니아 대학살에 대해 아제르바이잔에서 기념한다니 무슨 말이지 싶어 좀 더 검색하다보니 전혀 잘못된 정보임을 알 수 있었다.


아르메니아 대학살은 터키에 의해 아르메니아 사람들이 100만 ~ 200만 명이 집단 학살된 사건을 말한다.


그런데,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관계가 아주 좋지 않은 것은 1992년 아르메니아가 아제르바이잔 사람들을 600명 넘게 학살한 사건 때문인데 호잘리 학살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니 궁금하면 살펴보기 바란다.


터키는 아르메니아인을 학살하고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 사람들을 학살하고...... 복잡하다 복잡해.



이곳에서는 알로브 타워를 한 컷에 담을 수 있다.


하지만, 순교자의 길을 지나 꺼지지 않는 불꽃옆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내려가면 더 좋은 포토 스팟이 있다.


처음 간 거니 알 수가 없어 보이는대로 셔터만 열심히 누를 뿐이다.




순교자의 길 끝에 광장이 있고 그곳에 꺼지지 않는 불꽃이 있다.


이 동네 아제르바이잔은 앞에서도 말했지만 산유국이다.


해변에 굵직한 빨대 하나 꽂고 쪽쪽 빨면 기름이 쭉쭉 나온다고 해도 될 정도다.


그러니 아마 가스도 철철 넘칠 거다.


심지어 뒷날 투어할 burning mountain 같은 경우는 자연적으로 새어나오는 천연 가스에 불이 붙어 몇십 년인지도 모르는 세월을 계속하여 타고 있는 중인데다 배화교도 이곳에서 발생했고 심지어 지하수에서도 가스가 나와 불이 붙을 정도라고 하니 말 다했다.



이 알로브 타워가 플레임 타워, 즉 타오르는 불꽃 모양인 것도 그러한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부럽다.



꺼지지 않는 불꽃탑. Shahidlar Monument.



이곳에서는 바쿠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그런데 Shahidlar Monument 옆으로 길이 있어 가보니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장노출로 찍다가 ISO값을 높여서 찍은 건가보다.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


장비 탓이 절대 아니다. ㅠㅠ



이쪽이 알로브 타워를 감상하거나 사진을 찍기에 더 좋다.


특히 위 사진의 오른쪽에 내려가는 계단이 있는데 계단에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스트로보없이 얼굴을 밝게 넣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것보다 더 밝게 찍을 수 있으니 알로브 타워의 야경을 넣어 인물 사진을 찍고 싶다면 꼭 이곳으로 가라.


그런데 계단을 다 내려가서 혹시 버스를 탈 수 있는지 확인해보니 없다.


지하철까지 1.4km.


피곤한데 방법이 없다.


우버를 아마 쓸 수가 없었을 거다.


걸어야지 뭐.


하지만 덕분에 올드 타운의 멋진 야경 일부분을 볼 수 있었다.




뒷날 쓰기 위해 지하철 3회권을 끊어서 숙소로 복귀했다.


숙소 근처 지하철인 28may에서 내렸는데 방향을 못잡아 헤맸는데 어쩌다보니 중앙기차역 플랫폼 근처까지 갔다가 겨우 방향을 잡아 숙소를 찾을 수 있었다.


숙소 인근 마트에서 믈 두 병과 맥주 한 캔을 샀는데 2.5마나트.


약 1,700원이니 많이 싸다.


맥주는 1.7마나트(1200원).


물은 ...... 실패.


스파클링워터=가스워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