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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서유럽/독일

뮌헨-마리엔 광장, 신시청사, 프라우엔교회, 호프브로이하우스, 빅투알렌 시장

by 개굴아빠 2017. 6. 12.


뮌헨은 패키지 투어에서는 가지 않는 곳이다.

그만큼 둘러볼만한 곳이 없다는 뜻일 거다.

그래도 한 나라의 수도인데......


크게 볼 건 없으니 그리 바삐 움직이지 않아도 되어 느지막히 일어나 어제 다른 곳에 대어둔 차를 빼서 호텔 주차장으로 옮겼다.

그런데......


호텔 주차장은 정말 좁았다.

그리고 기둥도 어찌나 많은지......

차를 몇 번이나 전후진을 반복하고서야 겨우 댈 수 있었다.

호텔에서 조식은 제공하지 않았는데 우리 가족이야 그런 건 상관이 없다보니 근처 마트에서 과일과 빵을 사서 아침 식사를 해결했다.

납작한 복숭아가 있었는데 생긴 건 이상했지만 꽤나 맛이 있었다.


제일 먼저 신시청사로 향했다.


전날 저녁 hackerpscholl 을 찾기 위해 헤매던 길을 그대로 걸어가니 시청사가 나타났다.


마리엔 광장의 대표적인 건물인 신시청사는 1867~1909년에 걸쳐 지어진 85m 높이의 네오 고딕 양식의 건물이다. 대부분의 유럽 건축물들이 그렇듯 보기에는 굉장히 오래된 건물처럼 보이지만 100년이 조금 넘었을 뿐이다. 시청사 건물 중앙에는 ‘글로겐슈필(Glockenspiel)’이라 불리는 독일 최대의 인형 시계가 설치되어 있는데 매일 오전 11시와 정오 12시가 되면 10분 정도 작동한다. 사람만 한 인형이 춤을 추는데 시계의 1층은 카니발 댄스를, 2층은 빌헬름 5세의 결혼식을 표현하고 있다. 5~10월에는 오후 3시와 오후 5시에 추가로 작동되고 있다.[출처:다음백과]

신시청사라고 하기에 현대적인 건물을 생각했더니 고딕식의 아주 멋진 건물이다.

100년 밖에 안되었기 때문에 신(新)이라는 말이 붙긴 했는데 우리 기준으로는 많이 낡은 축에 속할 거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100년 정도 된 건물은 그야말로 새 건물일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대도시에 있는 이름있는 카페들의 역사가 대충 200년은 되고 건물들도 300년 된 것이 흔해 빠졌으니까.


종탑의 인형춤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인형춤은 크게 기대는 말자.

화려한 움직임은 없다.


그 다음에 간 곳은 프라우엔교회.

독일답게 검소한 내부.


화려한 이탈리아 교회들과는 다른 모습이라 솔직히 별 볼 것은 없다.


비는 칠칠내리고......

시간이 조금 어중간하긴 했지만 세계 최대의 호프집으로 향했다.

솔직히 이번 여행에서 뮌헨을 넣은 목적의 90%는 호프브로이하우스 때문이다.

아니, 100%라고 해야 맞을 거다.


대낮에 뭔 손님이 이렇게 많냐고.


오리지날과 래들러 둔켈을 시켰는데 래들러 둔켈 강추.

래들러는 레모네이드를 섞은 맥주라 달짝지근한 맛이다.

둔켈은 흑맥주를 뜻하니 래들러 둔켈은 레몬향이 나는 달짝지근한 흑맥주 되시겠다.

다른 래들러 맥주들은 단맛이 지나치게 강하거나 향이 너무 강하거나 해서 거부감을 갖게하는 것이 많지만 이 집의 래들러 둔켈은 술꾼들조차도 즐길만한 맛이다.

초등학교 5학년생인 조카, 80세이신 어머니, 나름 맥주의 맛을 안다고 자부하는 나까지도 거부감없이 마셨으니 말이다.

참고로 그냥 래들러는 맛이 둔켈에 비해 떨어진다.


소시지 맛이야 독일이니 말할 필요도 없고.

다만, 주문이나 서빙이 늦은 것은 감수해야 한다.

이 호프집에 수용 가능한 인원이 몇 명이라더라?

각 구역마다 주문과 서빙을 맡은 스탭이 따로 있어 그 사람들을 통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


독일빵인 프레첼을 파는 아가씨.

옛날 007 영화에 등장했던 것 같은데......

좀 코믹한 장면이었을 거다.


역시나 화이트 소시지가 쵝오.


독일다운 분위기에 취하고 낮술에 취하고......

뮌헨에 간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으나 문제는 맥주다보니 이후 일정에서 화장실 해결이 문제. ㅠㅠ


근처에 재래시장이 있어 찾아가 보았다.

어디든 시장 구경은 재미있는 법.

오른쪽 아래에 있는 납작해 보이는 복숭아가 글머리에서 언급한 그 복숭아다.

둥근 복숭아보다 이게 더 맛있다.


재래 시장 한 켠에는 대형 마트나 여러 가지의 가게들이 있어 구경할만 했다.

하지만 비가 오기도 했고 날씨가 의외로 많이 추워 서둘러 숙소로 돌아갔다.

뜨끈한 물로 피로를 씻은 뒤 잠시 취침 모드.



저녁은 근처 맛집 검색을 통해 찾은 피파사라는 곳에서 먹었는데 피자와 파스타, 샐러드가 주메뉴인 곳이다.

칠리파스타가 입맛에 매우 맞아 이것만 한 접시 더 시켜 먹었었는데 피자도 상당히 훌륭했었다.

네 명이서 대략 30유로 안쪽으로 나왔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