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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코카서스/조지아

드디어 츠민다사메바 성당을 오르다

by 개굴아빠 2020. 1. 29.


실패(?)한 점심을 먹고 숙소로 돌아가 오후에는 푹 쉬려고 마음 먹고 잠시 쉬고 있다가 기어코 숙소를 나섰다.


버스 터미널(사실은 푯말도 없는 정거장 비슷한) 쪽 마을 구경도 할 겸 상황을 살펴보고 츠민다사메바 성당을 갈 수 있다 판단되면 가볼까 하여서다.


이것이 아주 좋은 판단이었다.


뒷날 내내 흐렸기 때문이다.


잠시 걸어 버스 터미널로 가니 택시 기사들이 나를 보자마자 성당 올라갈 거냐고 묻기에 얼마냐고 물어보니 50라리(약 2만원)을 부르기에 가볍게 무시하고 동네나 둘러보자 싶어 조금 더 걸어갔다.


사실 메스티아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관광지 물가와 요금이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카즈베기에서도 메스티아에서도 택시비가 말도 안되게 비싸거나 몇몇 상점의 물건 가격이 봉 잡는 가격을 메기는데 좀 심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조지아 정도의 국가라면 대졸 초임이 대략 600라리(24만원) 안쪽이라는데 츠민다사메바 성당까지 택시로 대략 10분 거리를 2만원 받거나 메스티아 버스터미널에서 1km 조금 넘는 거리를 4천원을 받는다든지 하는 건 안좋게 말해 완전 돈독이 오른 상태로 보였다.


특히 메스티아가 유독 심한 느낌이었다.


예를 들어 코롤디 호수까지 왕복 1시간에 대기 3시간이면 8만원이니 세 번 만 택시 뛰면 완전 깡촌에서 낡은 차량으로 대학 졸업자의 봉급을 버는 거니 눈이 뒤집히지 않을 수가 없겠지.



뒷날 츠민다사메바 성당을 걸어서 올라가기로 하고 루트를 살펴보기 위해 조금 걸어가니 다리가 나왔다.


그런데 다리 입구에 스타랙스 비슷한 승합차가 있고 승합차의 기사가 나를 보더니 츠민다사메바까지 40라리를 부른다.


편도는 얼마냐고 물어보니 30이라기에 20을 불렀더니 25라리를 달라고 하네.


쿨하게 돌아서서 걸어올라가려는 척하니 바로 20라리 콜.


대략 6km의 거리인데 10분 정도 걸렸다.


성당 바로 밑에도 주차장이 있지만 차량으로 마지막 모퉁이를 돌면 나오는 오른쪽 주차장 앞에서 내려달라고 했다.


성당까지는 500m 가량 떨어진 곳이지만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이곳이 좋을 듯하다.




뭔지는 모르지만 자그마한 비석(?)이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셀카질 정말 열심히 했다.





그리고 화보에 나오는 사진도 찍어야지.


주차장이 있는 도로 반대쪽으로 건너가니 화보 각이 나온다.





이 사진의 구도가 마음에 드는데 흔들려서 망. ㅠㅠ


아마도 이 정도 지점에서 화보 사진을 찍는 게 아닐까 싶다.











차량으로 올라갈 때 하산하는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으니 내려가는 건 다른 경로가 분명하므로 다시 이쪽으로 오기는 힘들 듯하여 아쉽지 않을 때까지 셔터를 누른 후 성당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높은 곳에 있다보니 역시나 카즈베기가 한 눈에 들어온다.



내부에서는 사진을 찍지 못해 바깥에서 찍어 노출을 보정한 사진인데 조지아나 아르메니아는 정교회 국가이므로 성당 내부는 이런 이콘들로 장식이 되어 있다.


헌금으로 5라리를 한 후 초를 사고 싶었는데 얼마냐고 물어보니 말이 통하질 않아 동전 두어 개를 보여줬더니 초를 두 개 주기에 불을 붙여 꽂아 두었다.


여기서 아마 3단 묵주도 샀을 거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묵주인지는 모르겠다.


정교회에서는 성모 신심에 대해 인정하지 않으므로 묵주일 가능성은 낮긴 한데 한국 돌아와 아는 분에게 선물로 드렸더니 무슨 묵주라고 하던데 기억은 나질 않는다.


나오다 성당 한 켠에 사진 찍기 좋은 곳이 있어 또 셀카질.







성당에서 나와 입구를 내려가니 등산로인 듯한 길이 보이기는 한데...... 아닌가?


여튼 내려갈 거니까 마지막 셀카질.





성당 오른편으로 30도 정도의 내리막이 있는데 그쪽으로 사람들이 가는 것을 보니 그쪽이 등산로인가보다.


사람들이 제법 지나간 길도 보여 그곳으로 내려가 보기기로 했다.



조지아에서의 트래킹은 스위스와 비슷한 느낌이다.


꽃들이 많아 트래킹 하는 마음과 발걸음을 아주 가볍게 해준다.





이 탑(?)이 보이면 등산로를 거의 다 내려 갔다는 뜻이다.


물론 아직 길은 더 남았지만 하산길이 제법 가파른 편이라 이 정도면 한 숨 돌려도 될 듯.


여기서 조금 더 내려 가면 마을이 나오는데 마을 초입에 이르르니 카자흐스탄에서 만났던 아줌마들로부터 톡이 왔다.


혹시 카즈베기 있다면 맛집을 소개해 준다는데 마침 눈 앞에 있는 집이라니......


그런데 여기서 재밌는 일이 일어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