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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미서부/그랜드 서클

그랜드 서클 - 자이언(Zion) 캐년

by 개굴아빠 2016. 4. 8.


미국에 입국한지 6박 7일만에 드디어 미서부 투어의 원래 목적인 "그랜드 서클 투어"의 시작이다.


아침 식사는 생략하고 라스베가스에서 아침 8시경 출발을 했다.



라스베가스에서 자이언캐년으로 가는 길은 LA와 라스베가스 사이의 모하비 사막과 비슷한 것 같지만 느낌은 분명 다르다.





가다가 잠시 차를 세운 후 운전자 교체를 했다.


나이 때문에 보험 적용은 되지 않았지만 국제 면허가 있으니 사고만 나지 않는다면 괜찮을 거니 "나도 미쿡에서 운전 해 봤다."라는 얘기는 해 봐야지 않겠냐고 하면서 맡겼는데 한국에서 음주 사고도 내고 해서 그런지 꽤나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여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계속 맡길 수는 없어 30-40km 정도 후에 교체를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아리조나 주가 2012년에 세워진지 100주년이 된 모양이다.







운전대를 잡고 있지 않으니 손이 자유로워 주변 풍경을 찍어 보았지만 아직까지는 썩 눈에 들어오는 모습은 보이질 않는다.



8시에 출발하여 자이언 캐년에 도착한 것이 12시이니 시계로는 4시간이 걸렸지만 실제로는 시차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3시간이 걸렸다.


원래 계획은 7시 출발, 11시 도착(시차 적용)이었으니 거리에 따른 운전 시간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 것이다.


이후로도 세부 계획을 짤 때 계산한 시간이 거의 맞아 일정 운영에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자이언 캐년은 미서부 3대 캐년에 들어가는데 웅장한 멋을 지니고 있다.


표지판을 지나서 조금 더 가면 매표소가 있는데 여기에서 국립공원 연간 이용권(80$)을 구입했다.


연간 이용권이 적용되는 국립공원을 네 곳 이상 들릴 경우라면 1회 입장에는 25$이니 이것이 저렴하다.


매표소를 지나면 길 주변에 거의 빈 틈이 없을 정도로 차를 주차해 두었는데 주차장이 있음에도 이런 건, 귀찮아서가 아니라 주차장에 다 수용을 못할 정도로 차량이 많이 오기 때문이다.



우리도 주차장을 몇 바퀴 돌다 댈 곳이 없어 결국 도롯가에 대고 다시 비지터 센터로 내려갔다.



자그마한 다리를 건너 조금만 가면 비지터 센터가 나오는데 꼬마들은 레인저 프로그램이 있으니 들러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비지터 센터에서는 셔틀 버스를 탈 수 있는데 2량이 연결된 형태로 운행되며 운행 중 공원 각 지점에 대해 버스 기사의 안내 또는 녹음된 안내가 나온다.




자이언 캐년의 전체적인 지도인데 모든 국립공원 매표소에서 각 공원의 지도가 포함되어 있는 팜플렛과 소식지를 준다.


박물관에도 들렀으면 했지만 시간상 짧은 트레일만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중간 지점에 있는 에메랄드 풀 트레일을 거쳐 The Grotto 까지 연결되어 있는 Kayenta trail을 따라 가서 다시 제일 끝 지점인 시나와바 사원(실제 사원은 아님)까지 가서 구경하고 셔틀을 타고 다시 비지터 센터로 돌아오는 계획이었는데 우리가 사용할 수 있었던 시간인 2시간 30분 정도에 모두 마칠 수 있었다.


물론, 체력이 나쁘지 않다는 전제 조건이 있어야 한다.







Zion lodge.


여기 건너 편에서 Emerald Pools Trail이 시작된다.





가는 길은 크게 부담스럽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산책하듯 갈 수 있다.



이런 형태의 바위가 보이면 에메랄드 풀에 도착한 것이다.


하지만 에메랄드 빛의 풀은 보이지 않았는데 Upper Emerald Pools Trail 을 타야만 볼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곳을 돌아 좀 더 전진하면 Kayenta Trail 을 탈 수 있는데 약간 난이도는 있지만 그래봐야 둘레길 수준이다.










눈이 시원해지는 풍광을 즐기며 걷다보면 어느새 목적지인 The Grotto에 도착하게 된다.


에메랄드 풀 트레일(1시간)과 카옌타 트레일(2시간)을 합쳐 왕복 3시간으로 되어 있지만 편도로 40분 정도 걸려서 걸었지 싶다.


하기야 편도로만 따지면 950m + 1,600m = 2.5km 정도니 건강한 일반인이라면 그 정도 시간에 충분히 걸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Virgin 강은 수량이 많지 않고 유속도 빠르지 않아 발을 담구고 열기를 식힐 수도 있다.


하지만, 우기에 비가 많이 오게되면 계곡을 넘어 주변까지 쓸고 지나가기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 도로가 가끔 유실된다고.




이날 오후에 보게 될 브라이스 캐년의 사진을 미리 봐서인지 자이언 캐년은 굵직한 느낌이라는 것 외에는 큰 감흥은 없었는데 아마 제대로 된 트레일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시간만 되면 1박 정도 하면서 긴 트레일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진에 있는 바위 절벽 위쪽에서 걸어가는 사람들도 봤는데 그 위로 길이 나 있는 모양이다.


거기서 보는 경치는 좀 많이 괜찮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