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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필리핀12

SM, 이하우이하우 (02년 aqua사이트에 올렸던 필리핀 보라카이 자유 여행기를 옮긴 것입니다.) 다이아몬드 호텔에서 시내 나가기 전의 일에 대해 잠깐 한 자 적어야겠다. 호텔 체크인한 후에 짐을 정리하느라 개구리엄마랑 잠시 감시를 소홀히 하는 사이에 개구리가 자그마한 사고(?)를 저지르고 말았다. "삑삑 삑삑" '뭔 소리야, 이거?' "아빠, 이거 안 열려요." 고급 호텔의 세이프티박스는 암호를 리셋할 수 있도록 해 놓았기 때문에 사용자가 귀중품을 넣은 후 암호를 세팅하고 문을 닫으면 그 암호를 알아야만 열 수 있는데 개구리가 귀중품(개구리한테는 매우 귀중한 것)을 넣고는 암호를 잊어버린 것이다. "이런! 인석아, 뭘 넣었니?" 데스크로 연락을 해야만 한다는 생각에 짧은 영어가 부담스러워지려는 순간 개구리 엄마가 옆에서.. 2012. 12. 23.
출 보라카이, 마닐라 방황하기 (02년 aqua사이트에 올렸던 필리핀 보라카이 자유 여행기를 옮긴 것입니다.) 엑소더스(다른 말로 출 보라카이기) "엄마, 내일 마닐라 가는 거예요?" "응." "가기 싫은데... 힝..." 자기 전 개구리랑 개구리 엄마와의 간단한 대화가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아침이다. 카운터에서 10시 30분에 방카가 출발하니 그렇게 알고 체크아웃하란다. 가볍게 아침을 먹고(가볍게 먹지 않을 수가 없다. 음식들이 '땡기질' 않으니 말이다.) 짐 정리를 한 후 체크아웃을 하러 가니 쌀쌀맞은 리나는 없고 다른 아가씨가 정산을 하더니 250페소를 더 달란다. "보소 아가씨, 먼 돈을 더 달란 말고?""국제선 리컨펌 하는 거 안 있어예, 그거 1인분만 주셨잖아예. 그라고, 세이프티 박스 사용료 50페소 하고예." "그라모 리.. 2012. 12. 18.
데이빠뀌지, 체험다이빙 (02년 aqua사이트에 올렸던 필리핀 보라카이 자유 여행기를 옮긴 것입니다.) 프라이데이즈의 데이빠뀌지 사흘째 아침이다. 가볍게(? 난 아무것도 먹지를 못했다. 어제 낮에 먹었던 호핑투어에서의 바베큐 요리들이 아직도 소화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개구리 엄마와 약간의 의논을 해야만 했다. 개구리 엄마는 처음부터 망설이더니 결국 스쿠버 다이빙은 하지 않겠단다. 때문에 오전 중에 개구리랑 둘이서 프라이데이즈로 가서 데이패키지를 이용하다 내가 스쿠버를 마치고 데리러 가는 것으로 했다. 사실 나도 사진에서 보던 그 환상적인 모습의 프라이데이즈에서 놀고 싶기는 했지만 두 가지 다 할 수는 없는 것이 아쉬웠다. 해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다 개구리 엄마가 메인로드는 가기 싫다 그러길래 레드.. 2012. 12. 18.
호핑 투어 (02년 aqua사이트에 올렸던 필리핀 보라카이 자유 여행기를 옮긴 것입니다.) 레드코코넛의 아침 식사 8시쯤 느지막이 일어나 식사를 하러 레드코코넛의 식당으로 향했다. 2인용 식사 쿠폰을 보여주니 종업원이 2인 식사 준비가 된 식탁으로 안내를 한다.나이프와 포크가 2벌 밖에는 없다. 할 수 있나, 음식을 약간 많이 가져와 개구리랑 나누어 먹어야지. 그런데, 부페(? 라고 하기에는 너무 초라하다.) 음식 진열한 곳에 "남기지 마시고 나누어 먹지 마시오."라고 적혀있다. 눈치를 봐 가며 음식을 약간 넉넉하게 가져와 개구리, 개구리 엄마랑 함께 식탁에 앉으려니 쿠폰을 받았던 맘씨 좋게 생긴 총각(?)이 살짝 미소를 짓더니 나이프와 포크를 한 벌 더 가져다 준다. 뿐만 아니라, 계란 프라이 부치는 곳에서 프라.. 2012. 12. 17.
마닐라, 보라카이, 레드코코넛 (02년 aqua사이트에 올렸던 필리핀 보라카이 자유 여행기를 옮긴 것입니다.) 마닐라 아침 - 호텔 시계를 7:30'에 맞춰 놓았기 때문에 잠잔 시간은 대략 2시간 남짓이 되나 보다. 머리가 머-엉. 개구리, 개구리 엄마를 깨워 식사를 하러 갔다. 부페식이다. 나와 개구리 엄마는 부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먹은 것도 별로 없이 배만 부르기 때문이다. 아니, 배가 부르다기 보다는 더 먹고 싶은 생각을 없애 버리기 때문이랄까. 차라리, 촌국수를 한 그릇 먹는 편이 뭔가 식사를 했다는 느낌이 나고 흐뭇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우리는 순수 국산이다. 식사에 대해서는 포기를 한 상태이므로 빵 한 조각, 베이컨(이것도 별로다. 삼겹살 구어 먹다 아무도 손대지 않아 바싹 마른 고기와 무슨 차이가 있담.. 2012. 12. 17.